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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장자연 수사 때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협박, 생애 가장 충격적 사건”

道雨 2019. 5. 9. 11:18





조현오 “장자연 수사 때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협박, 생애 가장 충격적 사건”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법정 출석해 MBC 피디수첩 인터뷰 주장 유지


조현오 전 경찰청장. 이정아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 이정아 기자


이동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제 집무실로 찾아와서 말했습니다. ‘조선일보 사회부장으로서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조선일보를 대표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하고 한판 붙자는 겁니까?’라고 했습니다.”


2009년 고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8일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재판장 정은영) 심리로 열린 민사소송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말이다.
조 전 청장은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던 2009년 3∼4월께, 이동한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수원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으로 직접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고 진술했다.
지난해 7월17일 방영된 문화방송(MBC) 피디(PD)수첩 방송에서 인터뷰한 발언을 법정에서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재판은 조선일보사가 지난해 10월 장자연 사건 보도와 관련해 피디수첩 쪽에 6억원, 미디어오늘 쪽에 4억원, 조 전 청장에게 3억원 등, 모두 13억원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해 열렸다.

조 전 청장은 당시 이 전 부장이 언성을 높이거나 소리를 질렀냐는 피고 쪽 질문에 대해서는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단호하게 이야기했다”며 “(이명박 당시) 대통령하고 전혀 관련도 없는 사건을 가지고,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사건 처리를 잘못해서 정권 퇴출 퇴진 운운하는 식의 부담을 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조 전 청장은 10년 전 일과 관련해 이 전 부장이 찾아온 정확한 날짜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당시 느꼈던 감정은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은 “제가 살면서 가장 충격받았던 사건 중 하나”라며, “그렇게 당하고 나니까,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제가 당황스러워하면서 우리 경찰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사회부장 본인은 절 협박하지 않았다고 생각해도, 결과적으로 이 전 부장의 말대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안 받고, 경기지방경찰청이 서울까지 진출해 직접 조선일보를 찾아가서 조사한 것 같다”며 “그건 굉장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사를 경찰서에서 받지 않은) 결과를 봤을 때, 보는 시각에 따라 충분히 협박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는 2009년 4월23일 경기지방경찰청 경찰의 방 사장 방문조사에,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을 담당하는 <조선일보> 기자 2명이 배석해 ‘황제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단독] ‘장자연 사건 피의자’ 조선일보 방상훈, 기자 배석 ‘황제조사’ 받았다)

조선일보 쪽에서 조 전 청장의 대학 후배인 이종원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보다 이 전 부장이 내부 직위 관계상 후배임을 설명하며 “자신의 선배의 선배인 분을 협박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묻자, 조 전 청장은 “당시 이 전 부장이 저한테 한 게 사회부장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지 않으냐”라며 “조선일보를 대표해서 이야기하면, 신문사 선배다 그런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재판에서 이 전 부장이 재판에 직접 나와 “길에서 저를 만나면 알아보겠느냐”며 조 전 청장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조 전 청장은 장자연 사건에 대한 취재 경쟁이 심했던 2009년 당시, 수사 대상인 신문사의 사회부장이 조 전 청장의 집무실에 찾아간다는 게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조선일보 쪽 질문에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찾아온 것이 노출되면 곤혹스러울 수 있으니까, 당시 보안 유지를 극도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지난해 7월17일 방영된 피디수첩 방송에서 “(조선일보 쪽에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이름이 거명되지 않게 해 달라고 나한테 협박을 했다”며, “한판 붙겠다는 거냐(고 하더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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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3105.html?_fr=mt2#csidx5abd827a1aa52dab9f58df5038cbc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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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 



뇌물 수수·성범죄 의혹 등 조사 예정
2013년 검찰 조사 받은 후 5년여 만


9일 오전 10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9일 오전 10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뇌물 수수와 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5년 여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에 나온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했다. 성관계 동영상에 나온 인물이 본인이 맞는지,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무슨 관계인지, 성폭행 피해 여성을 아는지, 윤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수사단 관계자는 “김 전 차관 조사를 한 차례 이상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의 뇌물 수수와 성 접대 의혹 등 김 전 차관이 연루된 의혹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윤씨를 6차례 조사한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이 “2007년 2월께 목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및 시공사 문제를 해결해줄 테니 목동에 집 한 채를 달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씨의 부동산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부동산은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1000만원 상당의 그림을 가져갔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한 방송에 출연해 “김 전 차관 승진 청탁용으로 200만원을 줬다”고도 말했다. 김 전 차관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윤씨를 알지 못하며 여성들을 만난 적 없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2013년 3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으나, 성 접대 동영상 추문으로 엿새 만에 자진 사퇴했다. 2013년 경찰이 한 차례, 2013~2014년 검찰 두 차례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 조사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했다.
경찰은 당시 김 전 차관이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해 조사했고, 검찰은 한 차례 비공개로 김 전 차관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2018년 2월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 사건을 검찰권 남용 사례로 판단해,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후 조사해왔다.
지난 3월 조사단은 “2005~2012년 김 전 차관이 윤씨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있다”며 수사를 권고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대검찰청은 김 전 차관 사건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을 발족시켜,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해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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