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소연이의 열 세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道雨 2021. 12. 20. 16:22

소연이의 열 세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소연아 생일을 축하한다.

 

크리스마스 무렵에 산타클로스의 선물처럼 우리에게 찾아온 소연이가, 어느새 세월이 지나 이제 곧 초등학교 졸업과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구나.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첫 손녀가 태어났다는 기쁨을 안겨주고, 지금까지 동생 소은이와 더불어 우리에게 수많은 웃음과 추억을 선사한 소연이에게 한없는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을 느낀단다.

 

의젓하고, 참을성 많고, 소은이나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잘 지내는, 거기다가 책도 많이 읽고, 그림도 잘 그리고, 여러 가지 악기를 잘 다루고, 이것저것 만들기도 잘 하니, 소연이는 누구에게든지 사랑을 받고, 가까이하고픈 자랑스러운 사람이 될 꺼야.

 

소연(素娟)이라는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었단다.

 

할아버지의 환갑기념문집(道雨의 辯)의 ‘손녀가 태어났다’라는 글에 소연이의 이름에 관한 의미를 써 놓았으니까, 그걸 읽어보면 되겠기에. 여기서는 간단하게 얘기해줄게.

 

소(素 : 바탕 소)는 모든 것의 밑바탕이 되는 것으로, 하얀색, 바탕, 순수함, 타고난 소질 등을 뜻하고, 연(娟 : 예쁠 연)은 몸과 마음이 모두 예쁘고 착하다는 것을 말한단다.

그래서 소연(素娟)이라는 이름은, 바탕(몸과 마음)이 예쁘고 착하다는 것을 뜻한단다.

 

음악의 화음처럼, 서로 다른 것으로부터 아름다운 조화가 생기듯이, 가족, 친척, 친구, 이웃들과 사이좋게, 또한 기쁨과 보람, 즐거움과 행복 뿐만 아니라, 슬픔과 눈물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뜻으로 그렇게 지었단다.

 

 

이제 중학교에 가게 되면, 초등학교 때보다 훨씬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과 만나게 되고, 더 다양하게 생각하는 생활이 될 것이니, 소연이도 마음속 폭이 더 넓고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소연이의 생일을 축하하며, 아빠, 엄마, 소은이도 소연이와 함께 건강하고 즐겁고 보람 있는 나날이 되길 바란다.

 

 

                                       2021년 12월 20일

 

                                                                       해운대에서 할아버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