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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 낙동강물로 키운 쌀·채소에서 ‘녹조 독성물질’ 검출

道雨 2022. 3. 21. 17:07

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쌀에서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경남 구간 낙동강 하류 재배 쌀"... 22일 긴급 기자회견 예정

 
 

                ▲  낙동강 녹조 물로 농사짓고 있는 낙동강 인근의 한 논. 녹조 독 마이크로시스틴이 쌀에서 검출됐다.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에서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무와 배추에 이어 쌀에서까지 녹조 독이 검출된 것으로,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21일 밝혔다. 이 단체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자료를 통해 "청산가리 100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낙동강 배추·무에 이어 쌀에서도 검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이원영‧이수진 국회의원과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 등은 이날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낙동강은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사업으로 8개 보가 만들어졌고, 보로 인해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특히 여름철에 녹조가 창궐했다. 환경단체는 계속해서 보 철거 내지 수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물에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지난해부터 지적해 왔다.

지난해 8월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에서 미국 레저 활동(물놀이) 금지 기준치보다 최고 245배 높은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올해 2월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주변 노지 재배 작물인 무·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남세균의 여러 독소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한 독성을 지니고, 간질환과 위장염‧근 위축성 측삭경화증 등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환경부는 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은 "경남 구간인 낙동강 하류에서 녹조가 섞인 물로 재배된 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지 재배된 무, 배추에 대한 검사 결과, 지난 2월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그렇다면 낙동강 물을 이용해 재배된 농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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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물로 키운 쌀·채소에서 ‘녹조 독성물질’ 검출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이후 해마다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낙동강물로 생산한 쌀과 채소에서 녹조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 수문을 열어 녹조현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4대강 재자연화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은 22일 “낙동강 하류 지역에서 낙동강물로 생산한 쌀을 이상길·이승준 부경대 교수(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허용치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녹조류가 생성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맹독성 발암물질로, 인체에 흡수되면 간·폐·혈청·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정자·난자 감소나 변형시키는 등 생식독성도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농업용수와 농산물에 녹조 독소 잔류기준은 없다.

낙동강 하류 지역 2곳에서 낙동강물로 생산한 쌀을 성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쌀에서 ㎏당 마이크로시스틴 2.53~3.18㎍이 검출됐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 세계보건기구 등의 기준을 적용하면, 이는 어른 1명이 하루에 쌀 300g을 먹는다고 가정했을 경우, 간 병변은 허용치의 1.97~2.48배, 생식독성은 7.02~8.83배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 낙동강 중하류 지역에서 낙동강물로 재배한 무·배추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당 마이크로시스틴이 1.85㎍, 1.1㎍씩 검출됐다. 어른이 분석 대상 쌀(300g)과 무·배추(100g)를 함께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간 병변은 허용치의 3.25배, 생식독성은 11.56~20.81배 초과하는 양이 체내에 흡수되는 셈이다. 녹조현상이 발생한 낙동강물로 실험 재배한 상추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당 67.9㎍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바 있다.

 

이상길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상당히 안정된 물질이라, 300℃ 고열에서도 분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열, 조리과정을 거쳐도 독성은 그대로 남는다는 얘기다. 여기에 낙동강물로 재배한 다른 농작물과 낙동강에 서식하는 어패류에서도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 밥상에 녹조류 독성물질이 올라온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녹조 독성 조사를 해야 한다. 또 보 수문을 열어서 강물을 흐르게 함으로써, 하루빨리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 당선자는 “4대강 재자연화는 친수관리와 이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4대강 보 사업을 잘 지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을 승계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구상은, 국민통합이 아닌 국민분열만 가중시킬 것이다.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윤 당선자는 4대강 사업 승계 발언의 폐기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