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은 왜 간첩 아닌, 언론에 '사형'을 구형하나
뉴욕타임스, "윤, 가짜뉴스 구실로 언론자유 탄압"
비판언론을 '실존적 위협' '민주주의 적'으로 매도
기자 압수수색·방심위 뉴스검열 사태 상세히 보도
극우 산케이 기자도 "언론 압색, 있을 수 없는 일"
* 뉴욕타임스 11월10일자 기사 모바일 화면 갈무리
해외 언론들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조롱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와 싸운다는 명목으로 언론인들을 침묵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 정부의 언론탄압·언론자유 침해 사실을 상세히 비판 보도해 전세계에 알린 것이다.
국내 상주하는 외신기자들도 윤 정권 출범 이후 벌어지고 있는 비판언론에 대한 탄압과 언론자유 침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1위 수준이었던 언론자유도 추락과 함께 국격이 추락하고 있는 징표다.
뉴욕 타임스는 11월 10일자 “대통령의 ‘가짜뉴스와의 전쟁, 한국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다(President’s War Against ‘Fake News’ Raises Alarms in South Korea)”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가짜뉴스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적으로 부른다. 윤석열 대통령 비판자들은 그가 허위정보에 맞서 싸우기 위해 언론인들을 침묵시키고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첫 문장에서 “한국 여당(국힘당) 대표가 ‘대반역’ 사건에 사형을 구형했다"며 “문화부는 국가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조직적이고 더러운 음모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이 사건은, 피고인이 외국 간첩이 아니라, 윤 씨와 그의 정부에 비판적인 한국 언론사”라고 조롱 섞인 비판을 가했다.
이어 “전직 검사였던 대통령은 그가 허위정보(disinformation)라 부르는 언론보도(speech)를 단속하기 위해 소송, 국가적 규제, 범죄수사에 눈을 돌리고 있고, 이는 언론사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래, 경찰과 검찰은 반복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언론인들의 집과 편집국을 급습(압수수색)해왔다”고 전했다.
또 “진보야당과 언론인 단체를 포함해 윤씨의 비판자들은 그가 허위정보와 싸우겠다는 명목으로 언론보도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올해 설문조사에서 한국 언론인 다수는 '윤 정권 하에서 언론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뉴스타파와 다른 언론들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온라인 신문 검열 추진, MBC의 ‘바이든/날리면’ 핫마이크 보도와 전용기 탑승 금지 사건, 더탐사·뉴스타파·JTBC 등의 언론인들에 대한 잇따른 압수수색 상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들끓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 언론사들은 기업이익에 굴복하고 당파적 편견에 영합하는 것으로 간주돼, 오랫동안 낮은 대중의 신뢰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 미디어오늘 11월8일자 기사 화면 갈무리
미디어 전문매체인 미디어오늘은 지난 8일 자 “외신기자들 ‘기자 압수수색, 민주주의 국가에서 보기 힘들어’” 제목의 기사에서, 국내에 상주하는 외신 기자들의 윤 정권 언론자유 침해에 관한 우려를 전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프랑스 국영통신사 AFP의 한국 상주 기자는 “검찰이 기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는 기사를 봤을 때,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는 아닐 것”이라며 “수사기관이 기자와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서구 민주주주의 사회에선 보기 어렵다. 폭스 뉴스를 상대로 바이든 정부가 검찰 수사에 나서거나 방송 사업권을 박탈하겠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본 극우신문 산케이신문 기자조차도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치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기자들이 압수수색 당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미권 신문의 외신기자는 “K-Pop으로 한국을 알게된 외국 사람들은, 아마 기자 압수수색을 믿기 어려운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인들을 압수수색을 했는데) 공인이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에 나서는 건 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방송사의 기자도 “같은 일이 문재인 정부 때 있었다면 조중동이 가만히 있었을까,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이 다 같이 성토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세계 최대 언론인 단체인 국제기자연맹(IFJ)이 뉴스타파·JTBC 압수수색이 벌어진 14일, 한국 검찰에 언론인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사실을 덧붙이면서 “국경없는기자회를 비롯한 해외 언론단체의 비판이 이어져, 내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추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성재 에디터seong6806@gmail.com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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