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이진숙 임명되면 한국의 괴벨스 보게 될 것"

道雨 2024. 7. 25. 17:23

"이진숙 임명되면 한국의 괴벨스 보게 될 것"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MBC 직원 불법 사찰 논란 더해 '여론 조성 작업' 의혹 나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이진숙 후보자가 2012년 MBC 재직 당시, 위키트리와 계약을 맺고, 회사에 유리한 내용의 ‘여론 조성 작업’을 시도했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트로이컷’ 보안 프로그램을 통한 MBC 직원 불법 사찰 논란에 더해, 이번 의혹을 두고 “한국의 괴벨스”라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의 경고가 나왔다.

*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 영상 중계 화면. 이진숙 후보자가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중에도 본인의 주장이 담긴 유인물을 들고 카메라를 향해 응시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여론 조성 작업’ 의혹은, 고 이용마 MBC 기자를 통해 처음으로 드러났다.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이었던 고 이용마 기자는 “이진숙 당시 MBC 기획조정홍보본부장은 2012년 4~5월, 공훈의 위키트리 당시 대표를 접촉해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트위터 등 SNS 게시물 등을 이용해 MBC 노조를 비방해 달라는 내용이다. MBC는 그 대가로 6000만원의 착수금과 함께, 2012년 12월까지 매달 2000만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내용으로 한겨레21에 기고했다.

이후 공훈의 당시 위키트리 대표는 이진숙 후보자가 기획홍보본부장 시절 MBC노조 비방 거래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시사IN·뉴스타파·미디어오늘·오마이뉴스·한겨레 등으로 구성된 공동취재단의 보도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 과방위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로이컷을 통해 내부를 정보를 수집·통제했고, (위키트리) 계약을 통해선 외부의 여론을 조작하려고 했다. 인정하느냐”고 이 후보자에게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인정하지 않는다. 리스크 매니지먼트, 위기관리계약을 맺었던 것”이라며, 여론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그는 위키트리와의 계약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민노총 언론노조가 170일 MBC 사상 최장파업에 들어갔고, 일반 기업 같았으면 회사가 문을 닫고도 남을 시간”이라며 계약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자 “해당 파업은 대법원에서도 합법성을 인정한 파업이다. 그런데도 그 파업을 무력화하고 공격하기 위해서 거액을 들여서 용역을 통해 노조 파괴공작, 여론 형성을 불법적으로 한 것”이라는 이훈기 의원의 질타가 나왔다.

이훈기 의원은 이어 “계약 당사자인 공훈의 전 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MBC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해 와서 계약을 중도에 해지했다고 했는데, 그럼 두 사람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거짓으로 확인되면 (후보자) 사퇴하실 거냐”고 물었지만, 이 후보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같은 건으로 질의한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파업으로 위기에 빠진 MBC를 위한 경영 활동 일환”이라는 일관된 주장에 “여론조작엔 여러 조건들 있다. 우호적 여론을 만들려는 의도, 조직 동원, 비용 투입 등인데 들어맞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으로 일한 3년 간 단 2건의 협찬 사업을 유치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MBC 본부장,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제기되자, 이 후보자는 “모두 광고, 영업 유치를 위해 활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어젯밤 MBC 핵심 간부로부터 장문의 제보를 받았는데, 광고주를 만나 광고를 따왔다는 (이 후보자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장으로 3년간 딱 2번 협찬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MBC 사장으로 1년에 100번 넘게 서울로 출장 가서 법인카드를 흥청망청 썼다고 하는데,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은 당시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이사 6명이라고 한다”며 “MBC의 감독권, 인사권을 가진 방문진 핵심 이사들을 상대로 청탁 로비를 한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어 “이진숙 후보자에게 방통위원장 자리를 주기엔 너무나 사고방식이 너무나 위험하다. 한국의 괴벨스를 눈앞에 볼 수도 있다”며, 본인은 극우가 아니라고 하지만, 모조리 그 특징을 갖췄다. 5·18 폄훼에 공감하고, 세월호 참사를 폄훼했다.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흘렸고, 좌파 딱지를 붙인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선임 강행 의지와 MBC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MBC 보도를 두고 “특정 정치적 색깔이 유독 강하다는 부작용이 있다”며 “방통위원장 임명되면 불공정한 보도 관행, 고질적인 언론노조에 의한 편파 보도 바로잡겠느냐”는 질의에 나온 발언이다.

 

이 후보자는 “(언론사) 보도 방향성에 대해 직접 관여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경영진 선임은 방문진에 달려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공정한 방식으로, 법과 규정에 따라 편향성을 시정할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는 국회에 발의된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 견해를 묻는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방송을 방송인 품으로’라는 구호는 그럴듯 하지만 방송을 국민으로부터 빼앗아 가는 결과이고, 특정 집단에게 가져다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훈기 의원이 여론 조성 작업 의혹 관련 질의를 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이 후보자는 트로이컷을 통한 내부 사찰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으로 보이는 유인물을 양 손에 들고 사진 기자들의 촬영에 임해, 한동안 인사청문회장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가 빗발쳤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트로이컷이 아무것도 아닌 프로그램인 것처럼 얘기하는데, 2016년 대법원이 사찰 프로그램 설치한 MBC 정보콘텐츠실장은 벌금형을 확정했고, 판결문에서 김재철 당시 MBC 사장,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 등은 공동 불법행위자로 규정했다”며 “이어지는 민사재판에서 이진숙, 김재철 등 당시 MBC 간부 4명에게 1865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이뤄졌다는 걸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

 

 

법카로 오마카세 수백만 원 결제한 이진숙 "방문진 이사 만나"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과 고급 식당에 간 적이 있나요?"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25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에선,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후보자가 고급 일식집에서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이었던 고영주, 김문환 등 여권 성향 이사들을 만났다는 야당 의원 주장이 나왔고, 이 후보자도 이를 인정했다.
이 후보자가 자신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영업활동에 썼다"는 해명과는 배치되는 정황이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젯밤 MBC 내부의 핵심 간부로부터 장문의 제보를 받았다,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시절) 광고주와 만나 광고를 땄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있으면 청문회에서 얘기해 보라고(하더라)"며 "후보자가 서울에 와서 집중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사들이었다. 여권 이사 6명이었다. 고영주 이사장, 김문환 이사장, 차기환 이사, 박천일 이사, 김광동 이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분들은 MBC 주식 70%를 갖고 있는 방문진의 핵심 인사들로서, MBC의 감독관 인사권을 갖고 있다. 이분들을 상대로 청탁 로비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제보자는 말한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지목한 고급 식당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초밥 오마카세 전문점으로, 1인당 저녁 평균 비용이 1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대전 MBC 사장 재직 당시인 2015~2016년 이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10차례 결제했고, 총 588만 원을 썼다. 지난 2016년 2월 저녁에는 90만 원, 12만5000원, 10만 원을 나눠서 결제했고, 2016년 6월에는 무려 124만 원을 한번에 결제하고, 이후 22만 원을 추가 결제했다. 

 

"휴일날 집 근처 고급 식당서 법카 사용... 정상인가"
 

 

뒤이어 발언한 노종면 의원은 "정동영 의원께서 여당 추천 이사들과 고급 식당에 자주 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몇 번 만났다"고 말했다. 노 의원이 "식사를 하면서 법카로 계산을 하셨다"라고 하자, 이 후보자는 "법카로 계산한 적도 있고 개인 카드로 계산한 적도 있다"고 했다. 

 

한민수 의원도 이 후보자의 고급식당 법카 사용을 따져물었다. 그는 "휴일날 집 근처에서 초대해서 저렇게 정기적으로 고급 식당을 다니면서 식사비를 사용한다는 게 정상적인가"라면서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분들을 접대하려고 할까, (인사 청탁 등을 위해) 만나기 위해 사용한 게 아닐까 이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MBC 재직 당시 골프장, 유흥주점, 노래방 등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졌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 MBC 본사 간부로 재직할 당시, 고급 식당에서 1억2000여 만 원, 골프장에서 1200여 만 원, 호텔에서 5900여 만 원, 유흥주점에서 310만 원을 썼다. 대전 MBC 사장 시절인 지난 2018년에는 서강대 언론대학원에 입학한 뒤, 법인차를 타고 100여 차례 서울을 오갔다. 법인차를 서울 출장에 사용한 날, 서강대 인근 빵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도 발견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7일 법인카드 내역 확인을 위해, 대전 MBC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상호,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