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문 부수고 의원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

道雨 2024. 12. 11. 10:14

특전사령관 "윤 대통령, '문 부수고 의원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

 

[국회-국방위] 4일 새벽 0시 30분께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계엄 인지 시점, 12월 1일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4일 새벽 국회 본청에 진입한 군 병력이 국민의힘 당대표실쪽에서 본회의장 으로 진입하려 하자, 국회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진입을 막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곽종근 당시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에게 직접 전화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막으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곽 전 사령관은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지난 4일 새벽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두 번째 전화를 걸어와 "의결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다 끄집어내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각을 "4일 새벽 0시 30분에서 40분 어간"이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듣고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과 공포탄 사용 여부와 전기 차단 여부를 논의했고, 현장 지휘관들이 불가하다고 해서, 자신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 실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곽 전 사령관은 "설사 지시사항을 이행해서 들어가게 되더라도, 들어간 작전 병력들이 나중에 법을 위반한 범법자가 되는 문제가 있고,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들이 다치기 때문에 차마 그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곽 전 사령관은 지금까지 계엄사태 당시 윤 대통령과 한 차례만 통화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현안질의에서 두 번째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곽 전 사령관은 '통화 중에 대통령이 총, 발포, 공포탄, 장갑차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느냐'라는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다가 "제 기억으로는 없다"라고 답했다.

함께 나온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같은 질문을 받고 "그 당시 상황은 굉장히 긴박해서 사실 기억이 다 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 비상계엄 12월 1일 사전 인지

아울러 곽 전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국방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곽 전 사령관을 개인적으로 면담한 후 공익신고 절차를 밟았다면서 "곽종근 사령관은 12월 3일 비상계엄 이전인 12월 1일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휘하의 공수여단장들이 공범이 될까 봐 여단장들에게는 관련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 점에 대해서 곽종근 사령관은 12월 1일 사전에 알았다는 점에 대해서 검찰에 진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첩사 수사단장 "여인형 사령관이 정치인 체포·구금 직접 지시... 대상은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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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해군준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관련사진보기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계엄사태 당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작성한 체포 대상자 명단에 정치인 등 14명이 포함돼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는 앞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폭로했던 체포 대상자 10명보다 많은 숫자다. 홍 전 차장은 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는 체포 대상 명단도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홍 전 차장이 밝힌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수석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었다.

이날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해군 준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았다고 하면서, 정치인 14명 체포를 지시했느냐'는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맞다"고 답변했다. 김 단장은 이어 '체포 명단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어제 (검찰의) 방첩사 압수수색이 진행됐는데, 그때 수사단에서 14명의 명단을 제출했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홍 전 차장이 언급했던 10명 외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 조해주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명단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단장은 "14명으로만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방첩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에 명단을 제출했으니 그 내용을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시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 및 구금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을 방첩사 내부 인물이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첩사가 여 전 사령관 지시로 계엄선포 이틀 전 주요 간부들에게 대기 명령을 하달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방첩사령관 직무대리를 맡은 이경민 방첩사 참모장(육군 소장)은 '지난 1일 여 사령관이 북한 도발 임박을 빌미로, 대령급 실장들에게 통신상으로 지시 대기를 내렸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경민 방첩사 참모장(육군소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