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 허균과 죽도 정여립 - 만민평등과 천하공물을 부르짖은 두 혁명가 # 교산(蛟山) : 이무기의 꿈 허균을 대표하는 호는 ‘교산(蛟山)’인데, 그가 태어난 강릉 외가의 뒷산 이름이 교산이다. 오대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이무기처럼 기어가는 듯한 형세를 취하고 있는 교산 아래에 허균의 외가 터가 자리잡고 있다. 허균의 외가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1561년(명종 16) 어느 가을날, 이무기가 교산 아래에 있던 큰 바윗돌을 깨뜨리고 사라졌는데, 이때 두 동강 난 바위에 문처럼 구멍이 뚫려서 교문암(蛟門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허균의 삶을 추적해 볼 때, 교산이라는 그의 호는 단순히 지명을 취한 것이 아니라 ‘이무기의 정기’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지은 「애일당기(愛日堂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