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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목간의 보고' 성산산성, 신라 목간 또 무더기 출토

道雨 2007. 12. 12. 10:45

 

 

 

'고대목간의 보고' 성산산성, 신라 목간 또 무더기 출토

 




국내 최대의 고대 목간(木簡) 출토지인 경남 함안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신라시대 목간 76점이 또다시 출토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진흥왕 시대(540-576년) 신라가 가야 지역을 복속한 뒤 축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산산성에 대한 제12차 발굴조사에서 목간 76점과 함께 목기와 토기류 등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목간 발견으로 성산산성에서는 총 238점의 목간이 출토돼 국내에서 출토된 전체 고대 목간 459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목간은 좁고 길게 다듬은 나무조각에 각종 기록을 남긴 것으로 고대인의 삶을 생생히 보여 주는 사료로 주목받고 있다.

1975년 경주 안압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경주 월성 해자, 충남 부여 궁남지, 경남 함안 성산산성 등에서 신라와 백제 목간이 출토됐다.

목간은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에 쓰여진 종이 문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고대사회의 비밀을 알려주는 보물창고로 여겨지고 있다. 목간에는 식재료의 제작 시기와 가공지 등의 음식문화와 행정체계, 호적제도는 물론 낙서 그림과 글씨까지 남아있어 고대의 사회·경제·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성산산성에서 추가로 출토된 목간에서도 신라의 지명과 인명, 신분 등이 기록된 물품 꼬리표인 하찰(荷札)목간이 다수 발견됐다.

일례로 '仇利伐(구리벌, 지명) 仇陀知(구타지, 인명) 一伐(신라 외위 8등급 벼슬) 奴人(신분) 毛利文(인명) 負' 즉 '구리벌에 사는 일벌 벼슬의 구타지에게 속한 노인(노비와 비슷한 계급으로 추정) 모리문이 지고 왔다'는 문구가 적힌 하찰목간이 확인됐다.

또, 米(쌀) 물품이 처음 확인됐고, '勿思伐(물사벌)'이나 '(丘伐)구벌' 등의 지명과 '매곡촌'(買谷村) 등 경북 상주 지역의 옛 지명도 새로 확인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13일 오후 3시 성산산성 발굴현장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14일 오전 9시30분에는 창원대 국제회의장에서 일본 와세다대학 조선문화연구소(소장 이성시)와 공동으로 '함안 성산산성 출토 목간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CBS문화부 정재훈 기자 floyd@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