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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수장고는 뭐가 다른가?

道雨 2008. 1. 26. 11:32

 

 

 

            미술품 수장고는 뭐가 다른가?

 

 

 
                      
                        *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과 관련해 특검이 경기도 용인 소재 에버랜드 내에 있는 미술품 수장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미술품 수장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술품 수장고는 일반창고와는 다르다. 미술품들은 고가인 관계로 보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수장고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온도와 습도 조절 장치는 기본. 일반적인 기준은 온도 20±2도, 습도 55±5% 정도다. 또 수장고는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신축 건물인 경우에는 건축 3년 후에 수장고로 사용해야 한다. 신축 건물에서는 미술품 보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성분인 포름알데히드 등이 나오기 때문. 또 수장고에는 매연 등 외부 공기를 필터링하는 공기정화시설도 필수다.

작품마다 보관 방법도 다르다. 유화는 세우거나 걸어서 보관해야 한다. 유화는 캔버스를 나무틀에 팽팽히 고정시켜 놓기 때문에 눕혀서 보관하면 중력 때문에 작품이 늘어난다. 종이 위에 작업한 작품들은 습도가 낮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 조각작품은 흰색 천으로 덮어서 보관한다. 보안이 생명인 수장고에는 사설 경비업체들이 365일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대기업 계열 미술관들은 자체 수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리움건물과 경기도 용인에 수장고가 있다. SK에서 운영하는 아트센터 나비는 워커힐호텔 부근에 수장고가 있다.

이 밖에 금호미술관성곡미술관은 건물 내에 수장고가 있다.

김겸 국립현대미술관 작품보존수복팀장은 "수장고는 온도, 습도를 조절해 작품들을 잘 보존한다"며 "수장고 담당직원들이 24시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계열 미술관들은 국내외 유명 작품들은 다수 보관하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국보 36점, 보물 96점이 소장되어 있다.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기와 고려불화, 불상 등 불교 미술도 다수 전시되 있다.

현대미술 소장품은 1910년대 이후 한국 근ㆍ현대 미술품과 1945년 이후 세계 현대미술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한국 근ㆍ현대미술 소장품은 이상범, 변관식,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 등의 작품이 있다. 외국 작품들로는 마크 로스코, 프랭크 스텔라, 도널드 저드, 요셉 보이스, 앤디 워홀, 매튜 바니,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들이 있다. 호암미술관에는 고미술 200여 점이 있다.

[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