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의 시문학관과 무장읍성의 동학기포축제
* 전북 고창군의 선운산 근처, '국화옆에서'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가 자리잡고 있는 자그마한 동네에, 폐교된 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미당시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집사람의 초등학교 동창모임 참석과 장인 장모님의 문안을 겸하여 다녀오는 길에 잠시 시간을 내어 들렀다.
전에 국화꽃 축제를 할 때 이 동네에 와보기는 했지만, 미당시문학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하전 갯벌.
갯벌체험학습장으로도 할용되고 있다. 우리가 갔을 때도 10여명의 갯벌체험객들을 태운 차량이 갯벌로 들어가고 있었다.
갯벌 건너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산줄기가 변산반도이다.
* 미당시문학관의 정문.
학교의정문을 개조하여 만든 듯 한데, 네모나게 돌출된 문의 모양이나 뒷편의 망루처럼 생긴 건물 등이 특이하여, 마치 영화에 나오는 무슨 감옥시설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 선운산 자락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옛 학교 건물을 일부 리모델링하여 만든 미당시문학관 전경.
망루처럼 생긴 건물에 자꾸 시선이 간다. 주변의 풍광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 뭔가 거슬린다는 느낌이 드는데, 무슨 의미를 가진 것인지 모르겠다.
* 미당 서정주시인의 시들을 적어 매달아 놓은 시나무.
* 미당문학관 내부 모습.
학술집담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 미당시문학관 표지석
* 미당 서정주 시인의 어릴적 생가(복원된 것).
시문학관에서 약 100m 쯤 떨어져 있다.
* 미당의 글을 토대로 하여, 어릴적(다섯살) 모습을 묘사한 조각.
* 생가 옆을 흐르는 개천을 장식한 유채꽃과 철쭉 등.
개천의 양 옆을 자연석으로 쌓고 꽃나무를 심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꾸며놓았다.
돈이 많이 들었겠다는 느낌과 인공적인 냄새가 너무 풍겨서 약간은 거슬리지만, 꽃들은 너무 좋다.
* 시문학관 한켠에 설치된 커다란 자전거 모형.
관리인의 말에 의하면, 생전에 미당은 자전거를 즐겨 탔다고 한다.
* 답사를 온 다른 분에게 부탁해서 사진을 찍기는 했지만, 저 망루같은 건물이 영 거슬린다.
무장읍성과 동학기포축제
* 미당시문학관은 선운산의 북쪽에 있는데 반해, 무장은 선운산의 남쪽에 있다.
갑오농민전쟁(동학혁명) 당시, 이곳 무장에서 동학군이 군사적으로 무장 궐기하여 무장읍성을 점령하고, 최초로 창의문(동학군의 포고문)을 반포하였다고 하며, 동학혁명의 유적지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 무장읍성은 나로서는 세번째 방문이다.
첫번째 갔을 때는 성터 안에 초등학교가 있었으며, 성문의 누각(진무루), 고목나무, 객사 건물과 비석군, 동헌 건물 등, 너무도 볼거리가 많고 분위기가 좋았다.
그 당시 이렇게 훌륭한 자연환경과 역사유적을 간직한 학교에서 다니는 학생들이 너무나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몇 년전 두번째 방문에서는 초등학교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없었다. 대신 문화유산해설사가 근무하고 있었으며, 우리 일행들에게 상세한 해설을 해주었다.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다.
무장은 갑오농민항쟁시 동학군이 기포(군사적으로 무장하여 일어나 동학군의 포고문인 창의문을 반포함)한 곳이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무장읍성 일대에서는 '무장동학기포축제'가 한창이었다. 3일동안 이어지는 축제였는데, 이날이 마지막 날이었다. 시끌벅적 잔치의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어서 절로 흥겨웠으며, 나는 각설이 일행의 장단에 맞춰 관중들 앞에서 춤을 추기도 하였다.
여러가지 많은 축제의 내용물이 많았는데, 휴대폰의 밧테리가 다 되어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었다.
무장에는 읍성과 문루(鎭茂樓), 객사(松沙之館), 동헌 건물이 남아있으며, 동학군과 관련한 사연이 많은 곳이다.
곳곳에 동학군의 지도자였던 손화중, 김개남, 전봉준의 이름이 쓰인 깃발이 나부꼈다.
* 대박 문화예술단 각설이 일행의 관중들에 대한 사설이 이어지고 있다.
* 각설이 일행의 신나는연주가 시작되었다. 음악이 너무나 흥겨웠는데 아무도 나가는사람이 없어서, 내가 앞으로 나가 음악과 상관없이(?) 마음대로 춤을 추고 휘돌았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으니까 안심하고(?) 흥겹게 춤을 추었다. 빨간 등산 잠바에 선글라스까지 끼고서...
아마 집사람도 매우 의외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집사람 입에서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될듯 하다.
* 내가 춤을 추고 들어오니까 그 뒤에 다른 분들도 나가서 춤을 추며 분위기 고조에 일조를 하였다.
* 완벽하게 남아있는 객사 건물이다. 가운데에 송사지관(松沙之館)이라는 커다란 현판이 걸려 있다.
세 채의 건물을 잇대고 있는데, 가운데 높은 부분은 임금의 궐패를 모셔두는 곳으로, 지방 수령은 정기적 또는 수시로 이곳에서 임금에 대한 예를 표하여야 한다.
*** 큰 아들 공진이가 하동보건소로 발령을 받아 내일(4월 28일, 월요일)부터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게 되었다. 공진이는 오늘(일요일) 짐을 싸들고 왔는데, 내가 돌아오는 길에 하동에 들러서 공진이와 같이 근무할 다른 공중보건의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번에 하동 보건소에 네 명이 함께 배치를 받았다고 한다. 보건소에서는 공중보건의들을 위해 아파트를 관사로 제공한다고 한다. 방이 3개인 아파트인데, 새로 온 공중보건의 4명이 함께 쓴다고 한다.
하동에서 저녁을 먹고 부산으로 돌아오는데, 늘 그렇듯이 남해고속도로에 차가 많이 밀린다는 소식이다. 차가 잘 소통될 때를 기다릴 겸 남강휴게소에서 쉬었다 가기로 하였다.
남강휴게소가 늘 복잡하고시설도 노후하여 평소에는 잘 들르지 않는 곳이지만, 차도 밀리고 작년 벌초 때의 마술사 생각도 나고 해서 혹시나 아직 계실까 하는 궁금증도 있고 마술도구를 몇 개 더 사려는 생각도 있어 남강휴게소에 들렀다.
* 남강휴게소의 명물 마술사 아저씨이다. 작년에 벌초갔다 오는 길에 차가 하도 많이 밀려서 남강휴게소에서 한참을 쉬었는데, 그 때 나는 이 분에게서 마술도구를 사고, 두 가지 마술을 배웠었다. 이 블로그(태극기사)에도 글을 쓰고 사진과 함께 이분 소개를 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차가 밀린다고 해서 이분 마술사 남강휴게소에 들렀다. 아직 여기에 계실까, 혹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나 않았을까 궁금해하면서 왔는데, 아직 남강휴게소 예전 그 자리에 그대로 계셨다.
내가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고 하고, 또 사진을 부탁하니 포즈를 취해주신다.
나도 마술도구를 또 사고 새로운 마술을 세 가지 배웠다.
* 남강휴게소에서 구입한 마술도구들.
5 종류의 마술도구가 들어있으며, 가격은 2만원. 마술도구를 사면 그 자리에서 마술기법을 가르쳐 주는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2만원을 투자하여 마술도구를 구입하고, 마술을 배우고,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보시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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