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이야기
칡은 콩과에 속한 다년생 덩굴식물로서 한자로는 갈(葛)이라고 한다.
오랜 옛날부터 칡의 뿌리(갈근 : 葛根)와 꽃(갈화 : 葛花)을 약재로 사용했으며, 특히 칡 뿌리는 겨울철이나 이른 봄에 캐는데, 전분이 많아 춘궁기 때 구황식물로 쓰이거나 간식 대용으로 삼기도 하였다.
요즘에는 주로 칡즙을 내서 건강음료 형태로 즐기거나, 잘게 잘라 말려서 한약재로 사용된다.
칡뿌리의 성미는 甘, 平(약간 凉)하며, 독성이 없다.
發表解肌, 透發痘疹, 生津止渴, 升陽止瀉의 효능이 있음.
초기의 감기몸살, 홍역이나 풍진 따위, 소갈증(당뇨 계통 질환), 이질, 설사 등에 쓰인다.
칡꽃은 술독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좋다.
칡에도 암수가 있다. 이른바 암칙(알칡)과 수칙(약칡)이다. 알칡은 비교적 뭉툭한 형태로 전분이 많고 단 맛이 더 강하며, 약칡은 길쭉하면서 전분이 적고 단맛이 덜하다.
알칡을 씹으면 한동안 알이 나오면서 단 맛이 나는지라, 껌이 귀한 때에 껌처럼 씹기도 하였다.
* 칡은 등나무와 같은 덩굴식물이라 평생 다른 나무에 더부살이를 한다. 칡이나 등나무에 얽혀진 나무 입장에서는 괴롭기 짝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사람 입장에서는 얽혀진 나무를 살릴까 칡(등나무)을 살릴까 고민하게 되는데, 이것이 갈등(葛藤 : 칡과 등나무)이다...
** 의금부 나졸은 공짜 칡신이 많이 생겨
조선시대 사헌부나 사간원 자리는 왕의 잘못을 지적하는 게 일인지라, 잘못 왕의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했다가 의금부에 하옥되기 일쑤였다.
어진 임금이었다는 세종 때에도 사헌부 관리가 임명되면, 의금부 나졸들이 "내일이면 나한테 꼼짝 못할 걸"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의금부에 들어갈 때에는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제대로 의관을 추스릴 여유도 없어 간편한 칡신을 많이 신고 갔다. 그래서 풀려날 때는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은 칡신을 그냥 버리고 나가니, 의금부 나졸이 되면 공짜 칡신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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