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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4대강 공사현장서 2조원 사라졌다"

道雨 2011. 2. 15. 17:29

 

 

 

   경실련 "4대강 공사현장서 2조원 사라졌다"

 

【서울=뉴시스】민지형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5일 4대강 사업 공사현장의 인력과 장비가 계약된 내용의 30%만 투입돼 2조원 상당의 공사비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날 오전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회관에서 민주노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공사현장에서 작성된 작업일보 등의 자료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국토해양부의 도급내역을 분석하면 4대강 공사현장에는 하루 평균 2만9000명의 인력과 1만3000대의 장비가 투입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9000여명의 인력과 5000여대의 장비만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기간인 2년간 투입되지 않은 인력과 장비에 사용될 공사비가 2조원에 육박한다"며 "이 돈이 4대강사업 원청업체인 대형 건설사의 이익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팀장은 "정상적이지 못한 정부의 사업진행으로 인해 엄청난 국민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정상적인 인력과 장비가 투입없이 속도를 내고 있는 공사 진척율에 대해서는 "4대강 공사현장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형태의 고강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대규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위원회 위원장은 "4대강 작업현장에서는 하루 8시간이 아니라 24시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12시간 맞교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열악한 노동조건 탓에 4대강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한 달 이상 버티기 어렵다"면서 "특히 늘어난 잔업에 대한 수당은커녕 임금조차 어음으로 받거나 못 받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한편 경실련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국토부의 4대강 사업 작업일지와 도급내역 등 2만 페이지에 달하는 4대강 관련 문서를 검토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m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