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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뻐해도 좋을 날

道雨 2011. 10. 27. 14:53

 

 

 

 

   오늘은 기뻐해도 좋을 날

 

 

 

 

이외수 "가슴이 뜨거워져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들썩'...안용준, 마지막 연예인 투표 인증 주인공
[최종신 : 26일 오후 8시 53분]
 
  
작가 이외수(왼쪽)와 만화가 강풀(오른쪽)이 10.26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소감을 전했다.
ⓒ 최유진/유성호
태그: 이외수
오후 8시에 발표된 방송 3사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가 54.4%, 나경원 후보가 45.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트위터 타임라인은 다시 한 번 들썩였다. 만화가 강풀은 오후 8시께 "울었다"는 짧은 말로 감격을 표현했고, 가수 루시드폴(조윤석)은 이를 RT하며 "나도요"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여진은 "하악 하악 다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실제로 뵙고 진짜 와락!!! 덥썩!!! 꼬오옥!!! 안아드릴게요, 킵해두셔요"라며 투표에 참여한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작가 이외수 역시 오후 8시 20분께 "여러분 사랑합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며 "지금 가슴이 뜨거워져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는 소감을 남겼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 결과, 최종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48.6%였다. 투표율이 50%를 넘기지 못함에 따라 방송인 김제동이 상의를 탈의하고 조국 교수가 망사 스타킹을 착용하는 진풍경은 볼 수 없게 됐다.

 

조국 교수는 오후 8시 11분에 "스타킹? 신으라면 신어야지요!"라며 흔쾌히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결국 실천은 불발됐다.

 

  
마지막 연예인 투표 인증샷의 주인공은 <신의 퀴즈>의 배우 안용준이었다.
ⓒ 안용준
태그: 안용준

한편 마지막 연예인 투표 인증샷의 주인공은 <신의 퀴즈>의 배우 안용준이었다.

 
안용준은 26일 오후 7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라며 "투표 안 한 사람 먹지도 말라!! 투표 안 한 사람 위에 투표한 사람 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은 투표 안 한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는 일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 모두 투표합시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투표소 안내 표식 앞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오후 4시께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효민도 뒤늦게 인증샷을 공개했다. 효민은 오후 8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운좋게 스케줄 중간에 시간이 나서 투표하고 왔다"며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10.26 재보궐선거 '인증샷' 남긴 스타는 누구?

26일 자신의 SNS에 '인증샷'을 남긴 스타는 총 15명이다.

 

오전 6시 40분께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이동욱을 비롯, 김창렬·이적·황혜영·주영훈·이윤미·곽현화·마이티마우스 상추·김제동·김경진·원더걸스 유빈·안선영·안용준·티아라 효민 등이다.

 
[4신 : 26일 오후 6시 42분]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청년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 MBC
태그: 김태호

<무한도전> 김태호 PD, "청년의 힘을 보여줘"

 
"청년의 힘을 보여줘~! 청년의 힘을 보여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청년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김태호 PD는 26일 오후 5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청년의 힘을 보여줘~! 청년의 힘을 보여줘~!"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지난 8월 <무한도전> '우천시 취소 특집'에 등장했던 짤막한 노래를 변용한 것이다.
 
김태호 PD의 글에 누리꾼들도 재치있게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수의 누리꾼은 김태호 PD에게 "칼퇴의 힘을 보여줘~ 칼퇴의 힘을 보여줘~!" "서울시민의 힘을 보여줘~ 서울시민의 힘을 보여줘~" "독려 하는 게 무슨 죄야! 독려 하는 게 무슨 죄야!"는 멘션을 보내며 김 PD의 발언을 속속 패러디했다. 김태호 PD는 다시 이런 누리꾼들의 반응을 리트윗해 신선한 웃음을 안겨 주었다.
 
한편 앞서 투표 인증샷을 게재한 바 있는 김제동은 오후 6시께 트위터를 통해 "사백미터 계주의 마지막 주자가 늘 운동회의 꽃이었습니다"며 "퇴근하시는 선후배님들과 청년 학생 여러분들의 손에 마지막 바톤이 넘어갔습니다, 우리의 꿈을 놓지 말아주세요"라며 다시 한 번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26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39.9%를 기록했다. 10.26 재보궐선거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8시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해 참가 확인만 받으면 8시가 넘어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3신 : 26일 오후 5시 7분]
 
  
자우림의 보컬이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중인 가수 김윤아가 소신 발언을 내놓아 화제다.
ⓒ 사운드홀릭
태그: 김윤아

김윤아, '노래만 전념해 달라'는 말에 소신 발언
 
"저는 가수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그리고 제가 뭘 어쨌다고? 투표하자는 데 이미지 실추?"
 
밴드 자우림의 보컬이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중인 가수 김윤아가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김윤아는 26일 오전 자신이 "인증샷을 올리고 싶지만 현실은 경기도민"이라 적은 것에 "한 트위터리안이 자신에게 "가수로서 노래만 전념해 달라"며 "공인이 날뛰고 정치쓰레기들이 날뛰는 이곳에서 이미지 실추되지 않기를 팬으로서 부탁한다"는 글을 남기자, 오후 3시께 "저는 가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김윤아의 발언에 다수의 누리꾼은 "김윤아를 응원한다, 국민의 정당한 권리인 투표를 하자는데 공인 유명인이 따로 있을까" "정치 성향을 떠나 투표할 권리가 있으면 투표하는 게 맞다"는 반응을 보이며 환영하는 모양새다.
 
한편 오후 5시 기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37.2%를 기록했다. 10.26 재보궐선거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8시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해 참가 확인만 받으면 8시가 넘어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2신 : 26일 오후 4시 33분]
 
  
10.26 재보궐선거에 방송인 안선영도 '투표 인증' 행렬에 동참했다.
ⓒ 안선영
태그: 안선영

10.26 재보궐선거에 방송인 안선영도 '투표 인증' 행렬에 동참했다.
 
안선영은 오후 2시 40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 입성 8년차 시민 심정은 여사님도 투표 인증!!"이라는 글과 함께 어머니와 함께한 인증샷을 공개했다. 안선영과 그의 어머니는 투표소를 안내하는 표식 앞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신 : 26일 오후 4시 09분]
 
  
방송인 김제동이 10.26 보궐선거 투표 인증샷을 공개했다.
ⓒ 김제동
태그: 김제동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던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샷 릴레이는 오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선거 전날인 25일 스스로 '요즘 안 유명하다'며 "저 인증샷 올려도 되나요?"라는 말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유명인 투표 독려에 재치있게 반응한 김제동이 인증샷을 공개한 데 이어, 개그맨 김경진 가수 유빈도 속속 투표에 참여했다는 인증샷을 자신의 SNS를 통해 게재했다.

 

김경진의 '투표패션', 유행 예감!

 

먼저 26일 오후 12시께 김제동은 "닥치고 투표"라며 인증샷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제동은 "저 누군지 모르겠죠"라 덧붙인 그의 말처럼 겉옷으로 얼굴을 가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5일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삼각산 사모바위 위에서 윗옷 벗고 인증샷 한 번 날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 인증샷을 보고야 말겠다'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마이티마우스의 상추 역시 "제동형님 삼각산 사모바위 앞 상의탈의 보자"며 26일 오전 인증샷을 게재했다.

 

  
개그맨 김경진도 투표 인증샷 행렬에 동참했다.
ⓒ 김경진
태그: 김경진

그 뒤를 이은 것은 개그맨 김경진이었다. 김경진은 오후 1시께 "자고 일어나자마자 투표하러 간 모범시민 김경진"이라며 인증샷을 공개했다. 특히 김경진의 '투표패션'이 눈길을 끈다. 사진 속 김경진은 분홍색의 원피스형 잠옷을 입고 멍한 표정을 지어, 커다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은 "최고의 인증샷이다" "청순하다" 깨어난 시민의 모범적인 자화상" 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SNS에서 '청순함의 대명사'라 일컬어지는 만화가 강풀마저 김경진의 인증샷에 "졌다"는 짤막한 코멘트로 김경진의 '청순함'을 인정했다. 한 누리꾼은 "'투표패션'이라는 말, 유행 예감"이라며 '공항패션'에 이어 '투표패션'이 새로운 신조어로 떠오를 것임을 예측하기도 했다.

 

가수 루시드폴은 인증샷 없이 "투표 시간 짧다" 소감 남겨

 

  
미국 활동 후 국내 컴백을 앞둔 걸그룹 원더걸스의 래퍼 유빈이 투표 인증샷을 공개했다
ⓒ 유빈
태그: 원더걸스

11월 국내 컴백을 앞둔 원더걸스의 유빈도 오후 1시께 수수한 차림으로 찍은 인증샷을 공개했으며, 가수 루시드폴(조윤석)은 인증샷 없이 "투표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말을 남겼다.

 

현재 재보궐선거 참여 인증샷을 남긴 연예인들은 오전 6시 40분께 투표를 마친 배우 이동욱을 비롯해, 김창렬·이적·황혜영·주영훈·이윤미·곽현화·마이티마우스 상추·김제동·김경진 ·원더걸스 유빈 등이다. 이들은 모두 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홈페이지에 투표 인증샷에 대한 10문 10답을 공개한 것에 따라 주로 투표소 표식이나 투표 안내 문구만을 찍거나 그 앞에서 사진을 촬영했다.

 

한편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34.7%를 기록했다. 10.26 재보궐선거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8시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해 참가 확인만 받으면 8시가 넘어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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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을 ‘적’으로 선언한 김제동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1-10-27)


 

 

박원순 무소속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290,596표 차이로 따돌리고 서울시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선거 막판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점쳤던 결과가 나와 긴장을 했고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거가 엉망이 되어 버렸던 점을 비추어 많은 우려를 했습니다.

특히 투표율이 정오를 넘겨서도 45%가 넘지 못해서 안절부절못했지만, 퇴근길 넥타이 부대의 힘으로 역대 최고 48.6%를 기록하며 지난 무상급식 투표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정당정치 VS 시민의 양자 구도 속에서 한나라당과 MB정권 심판의 성격을 띤 선거였습니다. 결과는 시민이 승리한 아주 뜻깊은 선거이자 아주 값지고 희망찬 결과를 보여준 투표였습니다.

사실 오늘은 승리에 대한 요소를 분석하는 포스팅을 쓸려고 했지만, 많은 언론에서 승리에 대한 분석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쓰고자 합니다.


■ 박원순을 적으로 선언한 김제동

정치적 성향의 발언과 현 정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자주 했던 김제동 씨가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의 축하를 위해 시민들이 모인 서울 광장에 왔습니다. 여기서 김제동 씨는 뜻밖의 이야기를 박원순 당선인에게 던집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이제부터 저의 적입니다. 권력을 가지면 그 순간부터는 저의 코미디의 대상입니다. 이제부터는 비판의 대상이 됐고 더 이상 같이 서 있지 않을 것입니다.”

 

방송인 김제동 씨는 박원순 당선인을 축하하러 온 서울시민 앞에서 박원순을 적으로 규정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입니다. 축하도 아니고 앞으로 비판의 대상과 더 이상 같이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버립니다.

투표독려 인증샷으로 곤욕을 치렀던 그가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 무엇 때문에 그동안 지지했던 야권 후보와 더 이상 같이 서지 않겠다고 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뽑아준 시민을 배반하는 정치인은 누구라도 용서치 않겠다.

김제동이 말하는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정치인들의 얍삽한 정치적 발언과 행동을 질타하는 것입니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 100의 100은 모두들 국민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려고 합니다. 그들의 공약과 정책을 듣고 있다 보면 이런 사람의 당선으로 대한민국은 행복하고 잘살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그들이 국회와 공관에 들어가면 어떻게 변해버립니까? 오로지 정당과 정치인의 논리로 국민에게 변명하기 바쁩니다. 이것이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가 보여준 모습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뽑아 준 시민들에게 대치되는 행보를 하게 되면, 누가 뽑아줬는지 망각하는 경우가 생기면 그걸 깨닫게 해줄 것”

 

많은 사람이 저를 ‘민주당원이다’, ‘박원순빠’, ‘종북좌파’, ‘빨갱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정치인들과 친분도 없고 민주당원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스스로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입니다.

만약 박원순 시장이 기성 정치인처럼 자신이 했던 말처럼 시민을 먼저 생각하고 시민이 시장인 서울시를 만들지 않는다면 저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비판할 것입니다.

 

 

 

밤늦도록 투표결과를 지켜보며 서울광장에 모인 저 수많은 시민들이 무엇을 위해 저기에 있었겠습니까? 이제 박원순이 서울시장이 되었으니 그를 지지했던 나에게 무슨 자리라도 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저기에 있었겠습니까?

저들은 오로지 서울시가 시민을 위한 서울시가 되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박원순 당선인은 서울 시민이 뽑아준 서울시장입니다. 그는 서울시장 공관을 나설 때까지 이제 그 사실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됩니다.

기성 정치인처럼 이번 선거에서 국민을 속인다면 그는 일반 정치인보다 두 배, 세 배 더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을 것이므로 승리보다 더 두려운 마음으로 서울시장 공관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 권력은 시민에게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 서울시장 선거

어제 마음을 졸이면서 제주도로 내려가는 배 안에서 계속해서 트위터를 붙잡고 살았습니다. 투표율이 45%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과 전망이 계속 나왔습니다. 또한, 근소한 차이로 나경원 후보가 앞서고 있어 박원순 측에서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급한 마음에 투표하자는 트위터 멘션을 날렸습니다. 그것은 트위터를 통해 투표율을 높였던 지난 선거처럼 최소한 5%의 투표율은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정치] - <닥치고 투표> 투표율 45%를 트위터에서 막으려는 자들

 

그러나 트위터에서 저에게 날라온 이야기들은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트위터는 트위터로 끝난다.’ ‘트위터에 서울 시민이 몇 명이나 될까요? 인터넷과 현실에는 차이가 있는 거죠’라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말들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시간이 갈수록 희망과 벅찬 감동으로 바뀌었습니다.

 

 

트위터를 잘 하지 않는 저의 멘션을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리트윗 해주었고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투표율에 촉각을 기울이며 자신의 팔로어들을 향해 투표장에 가기를 호소했습니다.

오후 6시 투표율이 39.9%에 불과했지만, 퇴근 시간이 지나면서 오후 7시 투표율이 42.9%로 오후 7시에서 8시까지 한 시간 만에는 투표율이 48.6%로 무려 5.7%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트위터만의 힘은 결코 아닙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시민 각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민의 힘입니다.

서울시민은 언제나 권력자의 밥이었습니다. 오로지 선거철에만 정치인에게 악수를 받고 칭찬과 존경을 받는 임시우대권을 가진 사람들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정치인을 몰아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투표였고 어제 10.26 보궐선거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는 분명히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은 정치인에게 넘어가면서 변질하고 국민이 무시당하는 결과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에게 시민의 권력이 옮겨졌습니다. 그가 어떻게 이 권력을 사용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에게 권력을 주었고 그 권력을 상식적이고 올바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만약 그 권력이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쓰인다면 또 한 번 시민들이 들고 일어설 것입니다.

 

박원순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준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몫은 늘 시민에게 있습니다. 그가 100% 서울시 행정을 잘할 수 없지만, 시민을 위한 서울시를 만드는지 저와 여러분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기뻐해도 좋을 날입니다.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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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꼼수' 안 통했다

     ...  '트위터 위력' 재확인

 

인증샷 등 SNS 선거 문화 뿌리내려... 선관위는 '방해꾼' 자처
 

 

  
박주영의 데뷔골 활약을 보도하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 SKY SPORTS
박주영

"선관위는 박주영을 긴급체포하라. 오늘 같은 날 10번 달고 1번 골키퍼를 재끼다니 너무 노골적 선거운동 아닌가?"(@koilung)

 

서울시장 보궐선거 날인 26일 트위터를 뜨겁게 달군 글이다. 마침 이날 새벽 박주영 선수(아스날)가 터뜨린 영국 프리미어리그 데뷔 골과 후보자 기호를 절묘하게 엮어 선관위의 낡은 잣대를 조롱한 것이다.

 

트위터 위력 커져... '인증샷 지침'마저 무력화 

 

투표를 '축제'로 승화시킨 젊은 유권자들 앞에 선관위도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이번 10.26 재보궐선거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한 선거 운동과 누리꾼 참여가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수십 만 명에 불과했던 트위터 사용자도 1년여 만에 400만 명으로 늘었고 대선 못지않게 사회적 관심과 집중도가 높았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트위터가 가장 빛을 발한 건 역시 투표 당일이었다. 어느새 새로운 선거 문화로 자리 잡은 '투표 인증샷'을 통한 투표 독려는 퇴근길 직장인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평일 투표율을 50% 가까이 끌어 올렸다.      

 

반면 선관위는 누리꾼과 대결에서 참패했다. 트위터를 투표 독려 수단보다 규제 대상으로 여긴 대가였다. 서울시 선관위(@seoul1390)에서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선거법 위반을 '경고'할 목적으로 만든 @cyber_1390란 계정이 본사에서 사용 정지당한 것도 SNS의 자정 작용을 제대로 이해 못한 탓이다.

 

하지만 선관위는 지난 14일과 21일 트위터 이용자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는가 하면 투표일을 이틀 앞둔 24일엔 유명인 인증샷 등을 제한하는 '선거일 투표 인증샷에 대한 10문 10답'을 발표해 누리꾼 비난을 자처했다. 이에 방송인 김제동은 안경을 벗고 얼굴 일부를 가린 채 찍은 투표 인증샷을 남기며 이런 선관위 방침을 비꼬았다.

 

  
10월 26일 '투표'를 언급한 트윗 현황과 투표 인증샷을 올린 트윗믹스 사이트
ⓒ 김시연
트위터

'트위터 후광' 박원순, 젊은층 높은 투표율로 이어져

 

선거 기간 '소셜 분석'을 시도했던 트윗믹스(http://tweetmix.net/issue/1026)는 투표 당일 '투표'를 언급했거나 투표 인증샷을 올린 트위터 글들을 실시간 중계했다. 투표를 시작한 새벽 6시를 시작으로 투표 종료시까지 매시간 5000건 안팎의 투표 관련 트윗글이 올라왔고 대부분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토종 SNS도 가세했다. 스마트폰용 위치 기반 SNS인 '아임IN'은 투표를 한 뒤 '발도장'을 남긴 사용자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한 표'라는 사이버 '배지'를 달아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젊은 층 투표를 장려하려 게임 요소를 가미한 이번 이벤트에는 이날 하루 4400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기꺼이 동참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때도 '포스퀘어'란 위치기반 SNS업체가 투표 장소에서 '체크인'한 이용자에게 'I Voted(투표했습니다)'란 배지를 달아준 것을 본 딴 것이다.

 

선거 기간에도 SNS는 누리꾼들의 여론 형성을 주도했다. 소셜메트릭스, 트윗믹스, 씨날 등 소셜 분석 결과를 보면 후보자를 언급한 트윗 숫자는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거나 오히려 나 후보가 앞섰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나 후보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 많았고 트위터 여론은 시종일관 박 후보에 우호적이었다. 이는 투표 당일 젊은 층의 높은 투표율과 20~40대의 전폭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유권자자유네트워크가 25일, 선관위의 '투표인증샷 지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유권자자유네트워크
선관위

 

선관위 '꼼수' 안 통해... SNS 규제 아닌 투표 독려 활용해야

     

이런 분위기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트위터 선거전에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정부여당의 반격도 시작됐다. 당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는 지난 20일 SNS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등을 심의하는 뉴미디어정보심의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사실상 정부 비판적인 트위터 글이나 '나는 꼼수다'와 같은  팟캐스트를 겨냥했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이미 트위터 계정이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는 내용이란 이유로 @2MB18nomA 국내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공권력의 낡은 잣대 앞에 누리꾼들이 쉽게 위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예전 같으면 공직선거법을 앞세운 선관위 엄포만으로도 '입막음' 효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누리꾼은 이마저 풍자와 놀이로 승화시켰다. 선관위 역시 모처럼 정치 무관심에서 벗어난 젊은 층을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