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관련

대검 극비보고서 "불법사찰 내용, 靑에도 보고"

道雨 2012. 3. 20. 12:25

 

 

 

대검 극비보고서 "불법사찰 내용, 靑에도 보고"

민주 이석현, 검찰 내부자료 입수 폭로

검찰이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당시, 사찰을 주도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내부 컴퓨터에서 청와대에 보고한 정황을 파악하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입수 공개한 2쪽짜리 대검 보고서에 따르면, 대검 디지털수사관실은 2010년 8월 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1034호 분석실에서 실시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를 작성해 검찰 상부에 보고했다.

대검 디지털수사관실이 분석한 하드디스크는 정영운 당시 국무총리실 기획총괄과 주무관의 사용하다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두 개였다.

수사관실은 보고서에서 "정영운 내부망 컴퓨터의 최근 열어본 파일 정보를 확인하여 다음(동자꽃).hwp 파일이 '정영운'이라는 볼륨명의 저장매체에 'E:\류용래자료\보고자료(8월~9월말)0927' 및 'E:\류용래자료\보고자료(9월~10월초)\081001민정수석보고용'이라는 폴더에 저장되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파일명 '동자꽃'은 민간인 사찰 피해자인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쓰던 아이디로 총리실이 김 씨에 대한 사찰기록을 동자꽃으로 분류해 저장해놨다는 의미다.

요컨대 검찰이 당시 수사를 통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내용이 기록된 컴퓨터에 민정수석실에도 사찰 내용이 보고돼 왔음을 적발하고도 덮었다는 얘기다. 당시 민정수석은 권재진 현 법무장관이고, 사찰관련 당시 수사 최종책임자는 노환균 전 중앙지검장(현 법무연수원장)이다.

이 의원은 "권재진 장관, 노환균 연수원장을 지금 즉각 해임하고 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관계자들을 전보발령 조치후 재수사하라"며 "검찰은 장진수 주무관의 유력한 증언과 원충연 수첩, 대검분석 보고서 등 확보한 물증을 외면말라. 또다시 짜맞추기 수사를 하면 증언과 증거들이 연이어 나올 것"이라고 추가폭로를 경고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2010년 10월 26일, 검찰의 '정영운 내부망 컴퓨터 분석보고서'에 민정수석보고용 파일 기록을 확보하고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적은 있으나, 문제의 검찰보고서 실제 내용이 A4 용지 그대로 공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