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이종인의 다이빙벨 불허한 당국, 크기 작고 성능 떨어지는 다이빙벨 몰래 빌려 투입"

道雨 2014. 4. 24. 11:53

 

 

 

"이종인의 다이빙벨 불허한 당국, 다른 다이빙벨 몰래 투입"

"안전 우려되고 기존작업 방해된다"던 당국이 이럴 수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을 돌려보냈던 정부당국이, 강릉의 한 대학에서 다이빙벨을 빌려 몰래 현장에 투입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23일 밤 생방송을 통해 “해경 측이 당초 허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을 돌려보냈다”면서, “그런데 오늘(23일) 아침 해경 측이 다이빙벨을 급히 빌린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경이 이날 새벽 2시30분 강릉 모 대학으로부터 위급한 상황이 있다며 다이빙벨을 빌렸다고 한다. 언론 몰래 비밀리에 아침 9시에 현장으로 보내는 과정이 포착됐다”며, 이 대학과 통화해 구조 당국이 다이빙벨을 빌린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대학의 한 교수는 “돈을 받은 것은 아니고, 위급하다며 협조요청이 들어와 빌려줬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불허한) 다이빙벨을 사용한 것은, 아마도 적극적으로 구조에 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무서워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번에 해경이 빌린 다이빙벨은 2인용으로, 4인용이었던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과 비교하면 크기가 상당히 작다. 이 기자는 "머리부위만 공기에 노출되는 일본형 장비로 감압에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위급상황'이라는 요청에 따라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측이 오늘 오전 빌려줘 오후 사고 현장에 전격 투입된 2인용 다이빙벨"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상호 기자 트위터 ◀ 이 기자는 "'위급상황'이라는 요청에 따라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측이 오늘 오전 빌려줘 오후 사고 현장에 전격 투입된 2인용 다이빙벨"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상호 기자 트위터


 

다이빙벨은 해저에서 잠수부들의 작업을 돕는 종 모양의 기구로, 이종인 대표가 지난 18일 JTBC <뉴스9>에 출연해 '유속에 상관없이 수중에서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게 하는 장비'라고 소개해 유명해진 기구다.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을 구조작업에 투입해야 한다며, 거액의 사비를 들여 사고 현장에 이를 갖고 갔지만, 구조 당국은 '안전 우려가 높고 기존 작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사용을 불허했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소위는 JTBC가 이 대표의 일방적 주장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추진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이 대표의 다이빙벨보다 크기도 작고, 성능도 뒤떨어지는 다이빙벨을 몰래 빌려 사용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또다시 정부의 이중성은 비판의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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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나선 다이빙벨 :  당국은 거부, 방심위는 징계
구조당국 무능 비판한 JTBC ‘뉴스9’, 또 징계?
육근성 | 2014-04-22 10:40:3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1일 새벽 1시. 국내 최고의 해난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다이빙벨’을 싣고 팽목항에 도착했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돕기 위해서다. 반나절 동안 구조당국을 설득한 끝에 얻어낸 건 고작 사고현장으로 가도 좋다는 얘기뿐. 

 

이상호 기자 “(다이빙벨) 회항한다. 분노와 회한이 가득” 

 

‘다이빙벨’이 구조작업에 투입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는 무너졌다. 구조당국이 “기존작업에 방해되고 이미 설치된 바지선이 있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이다.

이 대표와 함께 사고현장에 있던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팽목항으로 돌아가는 바지선 갑판은 분노와 회한이 가득하다”며 “박 정권,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건 아닌지 국가적 재난 앞에서 너무도 태평하다”며 구조당국을 비판했다. 

‘다이빙벨’. 이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물속 100m까지 내려가 수직 이동할 수 있는 ‘물속 엘리베이터’다. ‘벨’에 지속적으로 공기가 주입돼 ‘에어포켓’이 만들어져 4명이 동시에 휴식을 취하면서 수중 작업을 할 수 있다. 20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이 장비를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할 경우 짧은 작업시간과 빠른 유속이라는 작업상 최대 난제가 일거에 해소될 수 있어 기대가 높았다. 고대 그리이스부터 있었던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2000년 이 대표가 직접 제작한 장비다. 이 대표는 최근 JTBC에 출연해 “깊은 수심에서 이 장비로 작업한 경험이 있으며 군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입증된 ‘능력-장비-경험’, 왜 거부한 걸까

 

자식을 차가운 바다 속에 두고 5일 넘도록 지켜만 봐야 하는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구조당국이 또 외면한 거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심은 심정을 헤아리려 하지 않은 구조당국. 왜 일까. 

이 대표의 성향과 소신이 구조당국이나 정부에게 거북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논란이 한창일 때 이 대표는 “선체 옆면 주름이나 스크레치를 보면 영락없는 좌초”라며 “구조·인양작업 30년 한 경험으로 단박에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이 직접 폭발에 의해 침몰한 배를 인양해 본 경험이 있다며 “천안함이 폭발했다면 생존자들은 피범벅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갖고 있는 경험과 능력, 기술과 장비보다 먼저 그의 ‘천안함 발언’을 의식해 ‘다이빙벨’ 투입을 거절했을 수도있다.  

거절 이유는 또 있어 보인다. 지난 18일 JTBC의 ‘뉴스9’에 출연해서 세월호 구조작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바 있다. 그는 “구조작업에 형식적이고 불필요한 게 많다”며 그 이유는 “작업 진전이 잘 안 되니 이목을 너무 의식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당국을 직선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천안함 좌초 발언 때문만 아니었다

 

그러면서 그는 구조당국이 ‘다이빙벨’을 거부할 게 확실하다는 얘기를 손석희 앵커에게 했다. 손 앵커가 “유속이 빠르로 작업시간도 워낙 짧은데 (다이빙벨 성능이) 검증된 거라면 당국이 적극적으로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였다.

 

손석희: ‘다이빙벨’ 장비 가지고 (현장에) 가면 안 되나?

이종인: 안 된다. 이런 게 있으니 시켜달라, 전문가이니 시켜달라 해도 지금 구조작업 체계에서 당국이 (구조작업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개입할 방법이 없다. 내가 들어가면 내가 지휘하고 군과 해경이 지원·보조 역할 해야 한다. 민간인, 군 등 계급과 무관하게 실질적인 능력이 관여돼야 하는데...(다이빙벨로) 작업하면 불과 2~3일이면 배 수색 끝낼 수 있다. 

손석희: (다이빙벨 투입이) 쉽지 않을 거라고 이해하겠다. 

 

 

이 대표가 말한 “실질적 능력”은 수중 구조현장에서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와 경험’을 의미한다. 조직과 체계라는 계급장에 막혀 능력이 묻히고 있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말이다. 장비·경험·능력면에서 자신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이 구조당국의 심기를 자극했을 게다. 

 

“다이빙벨 계급장에 막혔다” “공기주입은 형식적”

 

공기주입에 대해서도 “지금 왜 이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구조당국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손석희: 공기주입 지점 정확하게 찾아들어간 거라고 판단하는가?

이종인: 이해가 안 간다. 조타실 에어벤트에 (공기주입을) 했다는데, 조타실에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공기를 넣은 건지 모르겠다.  

손석희: 조타실 에어벤트가 다른 곳으로 연결됐다면 공기주입했을 때 퍼져나가 에어포켓 형성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

이종인: 가능성 전혀 없다. 에어벤트는 조타실 지붕에 설치돼 있다. (배가) 거꾸로 됐으니 공기가 어느 정도 바닥에 쌓이다가 그 다음 문으로 빠져 나갈 것이다. 사람이 살아 있을 확률이 있는 곳에 주입해야 한다. 왜 이렇게 하는 건지...

 

 

형식적인 공기주입이라는 주장이다. 생존자가 있을 만한 공간이 어디인지 먼저 조사한 뒤 공기를 주입해야 하는데 여론을 의식해 적당히 하고 말았다는 얘기다. 

 

부력백은 눈속임, “부력 작용 없다”

 

‘부력백’에 대해서도 그는 구조당국이 국민들의 눈을 속이고 있다는 투의 주장을 폈다.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손석희: 해경은 배가 더 가라앉지 않게하기 위해 ‘부력백’ 설치한 거라고 말한다. 그런가?

이종인: (부력백이) 부력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배가 거기 있다고 표시하는 풍선에 불과하다.

손석희: 작용(부력백으로) 안 하고 있다고 보는 건가?

이종인: 그렇다. 대체 무슨 의도에서 하는 건지 모르겠다. 

 

 

구조당국 무능 비판한 JTBC ‘뉴스9’, 또 징계?

 

이쯤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구조당국 편을 들고 나왔다. 여권 추천 위원인 권혁부 방심위 산하 방송심의소위 위원장은 “검증되지 않은 얘기를 일방적으로 방송해 피해자 가족이나 많은 국민이 이 부분(다이빙벨)을 (구조에) 채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며 방송심의규정 제24조 위반 여부를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JTBC ‘뉴스9’이 또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벨’이라는 장비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 하고, 구조과정에서 드러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게 큰 잘못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방심위가 구조당국의 무능함과 박근혜 정부의 뻥 뚫린 재난대응 시스템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다이빙벨’의 능력보다 자신들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정부다.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마음이나 국민의 치솟는 분노쯤은 무시해도 좋다는 건가.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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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거부한 정부 사망자만…  유족 “부검요구 사인 밝힐 것”

[분석] “뭐라도 해보려는데 막는 건 무슨 심보인가”

 

 

세월호 침몰 일주일째(22일)를 맞아 사망자가 100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사고 나흘째까지만 해도 30명 안팎에 불과하던 사망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 20일부터 선체에 있던 탑승객의 시신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은 선체에 생존자가 있기를 기대하면서 사고 초기부터 신속한 구조 뿐 아니라 민간인 잠수사 및 다양한 방식의 도입을 요구했으나, 정부와 이른바 민관군합동구조팀은 늑장으로 일관하거나 민간장비기술의 도입을 거부했다.

이 같은 정부의 경직된 태도와 혼선, 지지부진한 행동으로 시간을 계속 허비하면서 생존자를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자식의 시신을 인계받은 유족들은 사인이 익사인지, 늑장 구조에 따른 저체온증인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겠다며 부검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해, 그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민간장비 ‘다이빙벨’ 거부 “잘되면 안 된다는 심보”

긴 시간 동안 수중 잠수를 통해 한 사람의 생존자라도 구하겠다며, 지난 21일 이른바 ‘다이빙벨’ 장비를 갖고 사고현장 2km까지 갔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현장책임자로부터 방해가 된다는 말을 듣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는 22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안내선에 부이를 쳐놓았는데, 그 주변에 바지선을 설치하면 방해된다는 것으로, 자신들의 비효율적 작업방식 때문에 우리가 갔는데, 자기들 방해된다고 우리를 내쫓은 것”이라며, “우리와 살짝 닿는다고 가이드라인이 끊어지겠느냐. 그저 어떤 이유를 대서든지 안된다고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신 나보고 그냥 산소탱크메고 다이빙하라더라”며, “수천만원 짜리 장비 갖고 가서 내가 자기들처럼 다이빙하러 갔느냐, 그냥 ‘빨리 진급하라’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1분1초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능력있는 사람들이 하도록 둬야 더 낳은 결과가 나오는 것인데, 뭐라도 해보려는데 그것조차 막으니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욕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전문적인 사람이 들어갔으면 더 빨리 들어가고 성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이들이 자신을 막은 것을 두고 “늦었지만 뭔가 생존자를 찾을 수 있는 작은 가능성과 노력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뭐라도 동원해 시도했다가 좋은 효과라도 나오면 안된다는 심뽀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 지난 20일 오전 진도 팽목항으로 세월호 침몰 사망자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유족들 부검요구… “사고 뒤 살아있다 사망했으면 정부가 법적 책임”

이 같은 정부와 민관군 구조팀의 경직된 태도와 늑장대응에 유족들이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이들은 부검을 요구하기로 했다. 사고순간 익사한 것인지, 한 동안 살아있다가 정부의 구조지연으로 사망한 것인지 밝혀내겠다는 뜻이다. 실종자 가족대표단은 22일 팽목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단순 익사라고 보기 힘든 시신들이 나오고 있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구조 가능성이 있었는지 부검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가족들 가운데 시신의 정확한 사인을 알고 싶을 경우 부검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마련해 뒀다”며 “부검을 통해 단순 익사로 밝혀질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상대가 해운사이겠지만, 만약 사고 뒤에도 오랫동안 살아 있었다고 밝혀지면 상대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 사이에 ‘21일 발견된 학생 한명이 손만 조금 불었을 뿐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만큼 뚜렷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단순 익사가 아닐 가능성도 회자되고 있다. 한 민간 잠수사는 지난 2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익사가 아닌 저체온 사망이나 질식사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붙은 부검 안내문을 보면, 시신 부검은 사망자 가족 가운데 사망 원인을 밝힐 필요가 있어 부검을 원할 경우 관할 담당검사에게 부검신청을 할 수 있으며, 부검 시 가족 및 가족이 지정하는 부검의 또는 의사를 부검현장에 입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부검은 이송된 병원에서 실시된다.

“실종자가족, 구조 이틀만에 끝내달라는 것은 가슴 아픈 얘기”

실종자가족들이 21일 “이틀 안에 구조를 끝내 달라”고 요구한 것은 가족들도 지쳤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종인 대표는 “이는 포기의 의미로, 더 이상 하지 말고 시신이라도 찾아달라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너무나 가슴이 아픈 얘기”라고 말했다.

 

 

[ 조현호, 강성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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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다이빙벨' 거부하던 당국, '뒷북 투입' 논란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수색작업 현장에 민간의 다이빙벨 사용을 거부했던 정부 당국이, 사고현장 투입용 다이빙벨을 한 대학에서 빌린 것이 확인되면서 '뒷북 대처' 논란을 빚고 있다.

다이빙벨은 잠수용 엘리베이터로 잠수부들이 다이빙벨 안에서 머물며 수중 깊은 곳에서 20시간가량 작업이 가능한 장비다.

당초 정부 당국은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의 요청을 받은 해난구조 전문가 이종인 씨가 다이빙벨을 현장에 들고갔으나 사용을 거부했다.

이종인 씨는 이에 대해 "해경 측에서 다이빙벨이 안전에 문제가 있고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투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틀 뒤인 23일 새벽 해경과 계약을 맺은 국제구난협회 소속 '언딘'이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빙벨을 빌려가 사고해역 인근에 대기시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조 당국의 '뒷북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해경측은 "(다이빙 벨을) 실제 구조작업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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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경 “다이빙벨 투입한 적 없다” 또 거짓말

고발뉴스 등 보도, 국민TV 영상 공개에도 전면 부인…해경 “인양 시 활용 검토”

 

 

해양경찰이 세월호 수색·구조를 위해 다이빙벨을 뒤늦게 투입했다는 지난 23일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실제 사고 장소로 이동하는 다이빙벨이 포착돼, 정부의 은폐 의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발뉴스와 팩트TV와 23일 오후 합동생방송을 통해 “해경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구조당국의 불허로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가운데, 강릉에 소재한 모 대학의 다이빙벨을 빌린 것이 확인됐다”며, “언론 몰래 오전 9시에 현장에 보내는 과정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다이빙벨을 빌려줬다는 김아무개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 교수는 “돈을 받진 않았고 그쪽(해경)에서 위급하다고 말해 잠시 다이빙벨을 빌려준 것”이라며, “해경이 학교 쪽으로 협조요청을 해서 빌려준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진도 서망항에 도착해 (구조작업에) 사용하기 위해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국민TV <뉴스K> 취재진은 해경이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국민TV
 
아울러 24일 오전 국민TV <뉴스K> 취재진도 해경이 23일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 해경에서 빌린 이 다이빙벨은 2인용으로 감압기능도 검증 안 된 일본식인 것으로 알려져,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투입을 불허할 때는 언제고, 왜 이제야 투입을 결정하게 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해경은, 보조 인원까지 4~5명의 구조 인력을 태우고, 유속과 관계없이 20시간까지 연속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알려진 이 대표의 다이빙벨 수중 장비 활용을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불허했다.

결국 자비를 들여 바지선까지 빌려왔던 이 대표의 다이빙벨 팀은 세월호 구조 작업에 투입되지 못하고 22일 진도 팽목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해경 측 관계자는 다이빙벨 ‘몰래’ 투입 의혹에 대해 24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해경에서는 민간 다이빙벨과 관련해 전혀 계약한 바가 없고, 구조 현장에 투입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해경은 전혀 다이빙벨 투입을 안 하고 있고, 현재도 수색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인양 작업에 다이빙벨을 활용할지는 검토 중이다”고 해명했다.


 

[ 강성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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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생존자 있을 것. 그래서 내가 가는 것"

"'언딘'의 다이빙벨은 학생을 가르치는 실습용에 불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5일 뒤늦은 정부의 요청으로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서면서, 여전히 생존자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조금이 아니라 있겠죠. 그러니까 제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제가 이런 어렵고, 사실 이거 자존심도 있고 그런데, 우리 가족이 거기 있다고 생각하면서, 예를 들어서 다 지났고 이제 가 봐야 끝난 이야기다, 그런 생각이면 이거 가는 뜻이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영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그런 일이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전날 밤 직접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냐는 질문에 대해선 "뭐, 웬일인지, 어젯밤에 무슨, 실종자 가족들하고 이야기가 있었는지. 저 같은 경우는 어떤 예고도 없이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부랴부랴 준비해가지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김 청장은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을 돌려보낸 뒤, 몰래 다른 다이빙벨을 들여온 데 분개한 가족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은 뒤, 이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이 투입될 경우 수색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물에 한 번 들어가면 선체 내에 들어가는 거를 40분에서 길게는 1시간 20분까지 선체 내에 머물 수 있게끔 도와주는 장비가, 벨이 가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 작업 결과는 불 보듯 뻔하죠"라며 작업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물살이 느린 '소조기'가 어제로 끝나 작업이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거는 모르는 사람들이고요. 이 장비가 다이버가 들어가고 나오고 할 때, 소위 조류 변환에 따라서 피난처로 쓰는 거거든요. 피난처로 쓰는 건데 무슨 안전성을 이야기를 해요, 그런 사람들이. 그러니까 안전성을 논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고. 이 벨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전혀"라고 일축했다.

그는 "소조기, 대조기, 이런 이야기하는 건 생각을 안 해요. 그건 어차피 바다가 그런 곳인데, 그런 걸 강조함으로서 여태까지 그거 자체도 작업의 난이성 만을 강조하기 위한 구실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바다가 원래 그런 곳이에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빙벨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걸 제가 쓰겠어요? 이것보다 어떻게 보면 더 열악한, 어려운 곳에서 세 번을 쓴 건데"라며 "더 깊고, 여러 가지. 연습이 많이 된 겁니다"라고 안전성을 자신했다.

그는 청해진해운과 계약한 '언딘'이라는 업체가 강릉의 한 대학에서 보유중이던 다이빙벨을 몰래 들여온 것과 관련해선 "그 다이빙벨은 어디 실습용, 학생들 가르치는 실습용으로밖에 해당이 안 돼요"라고 일축했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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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해진 고용업체가 수색작업 주도하다니..."

실종자 가족들 분노 폭발, 해양경찰서장 물세례 받기도

 

 

세월호 수색작업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민간 구조업체가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과 계약한 업체인 동시에, 구조전문 회사가 아닌 인양전문 회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24일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세월호 수색작업에 자원한 민간잠수사들은 그동안 "정부와 계약한 언딘 마린 인터스트리(UMI·Undine Marine industries)라는 특정 민간업체를 제외하면 민간잠수사는 작업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17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색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의혹을 제기해 왔다.

CBS 취재결과 언딘 측은 정부 측이 아닌, 침몰된 세월호의 선주이자 현재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언딘은 해군이나 해경이 아니라, 선사와 계약을 맺은 업체"라고 공식 확인했다.

요컨대 정작 외부 민간 자원잠수사는 배제한 채, 해경과 청해진해운측 업체 등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자끼리 사고 해역을 장악한 채 수색작업을 펼쳐온 셈이다.

이런 가운데 사고대책본부는 선내 수색작업 등을 지원했던 기존 '2003 금호 바지선' 역시 언딘이 운영하고 있는 '리베로 바지선'으로 23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사고대책본부가 전날 하루를 바지선 교체작업에 허비했다는 비판도 민간 자원잠수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24일은 실종자 가족들이 조류가 약한 조금을 맞아 요구한 '1차 마지노선'인데도 바지선을 교체하느라 수색작업이 중단됐다는 것. 이날 수색팀은 사상 최대규모의 수색작업을 편다고 큰소리쳤으나 시신 15구를 추가발견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정작 해양과학기술원의 추천을 받은 대형바지선인 현대보령호는 22일 0시 40분부터 사고해역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수색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교체하지 못한 채 대기만 하다, 24일 오전 9시쯤 철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대책본부는 또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가져온 구조장비인 다이빙벨에 대해 "담보할 수 없다"며 불허했지만, 언딘 측이 사고 해역에 다이빙벨을 가져온 것은 묵인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더욱이 언딘은 구조전문업체가 아니라 침몰한 배 등을 끌어올리는 인양전문업체로 알려져, 정부가 일찌감치 구조작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선체 인양후 사건을 조기수습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24일 밤 전남 진도군 조도면 팽목항에 마련된 가족 대책본부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과 거센 항의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24일 밤 전남 진도군 조도면 팽목항에 마련된 가족 대책본부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과 거센 항의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CBS보도가 알려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대폭발했다.

보도를 접한 실종자 가족들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항의 방문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을 둘러싼 채 "구조 의지가 있느냐"며 질책했다. 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아무런 답변도 못하던 이주영 장관은 1시간만에 "대통령이 죽을 각오로 하라고 엄명을 내렸다"며, "제가 죽을 죄인이다. 책임 지겠다"고 말했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민간잠수사가 가져온 다이빙벨을 돌려보낸 뒤, 몰래 다이빙벨을 들여온 데 대해 "뒤늦게 알았다"고 답해 가족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나는 엄마로 남고 싶다. 나를 악마로 만들지 말라"고 분노했다. 가족들은 8시간 동안 분노를 토했으나 당국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쩔쩔 맬 뿐이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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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다이빙벨 취재진 왜 배제하나” 보도통제 의혹

[현장] 해경, 미디어오늘취재진·이상호 기자도 모두 끌어내 “실종자 가족도 안보여, 의심”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다이빙벨’ 등 민간장비 투입을 통해 구조하겠다고 사고현장까지 갔다가 거부당했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25일 다시 현장에 투입하게 됐으나, 해경이 현장 구조활동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해 반발을 사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진도 팽목항에는 김병철 미디어오늘 기자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 등, 수많은 취재진이 이종인 대표 작업팀과 함께 배에 승선해 취재하려 했으나, 해경이 기자들을 모두 끌어내렸다.

실종자가족이 함께 타는 대신 기자들은 배제하기로 합의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간 현재까지 실종자 가족도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다.

기자들은 해경이 작업과정에 대해 뭔가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며 취재를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지난 22일 해난구조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전남 진도항에 정박 중인 다이빙벨을 적재한 배 앞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노컷뉴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도 기자들의 취재를 막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2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보도를 통제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언론사마다 가능한 인원을 보내 적절히 취재할 수 있도록 해야지 단지 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바지선에 보도진 승선도 철저히 제한됐을 뿐 아니라 실종자 가족 4명도 함께 가기로 했는데, 아직 안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해경이 모셔올는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좀 이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작업에는 이 대표를 포함해 현지의 UDT 자원봉사자 8명과 해경직원 1명이 음식조달 등을 위해 함께 승선할 예정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민간구조팀은 이날 선수 쪽 수색을 하게 된다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이 대표는 “선수든 어디든 우리에게 어딘가를 못들어가게 한다든가, 제한을 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간섭이나 방해를 하게 되면 구조현장에서 뜰 것”이라고 밝혔다. 

 

[ 조현호, 김병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