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세월호] 이 가면극을 연출하고 공연한 사람들을 우리는 용서하면 안 된다

道雨 2014. 4. 29. 12:20

 

 

 

 

         우리는 가면극 속에 산다
이 가면극을 연출하고 공연한 사람들을 우리는 용서하면 안 된다
임두만 | 2014-04-29 09:52: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세월호 …어제(28일) JTBC는 매우 엄중한 뉴스를 정면으로 다뤘다. 해경과 언딘의 속살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마도 이 방송의 뉴스시청률이 KBS에 버금갈 정도로 나왔다면 민심이 어떻게 변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JTBC는 뉴스의 평균 시청률이 2~3%(종편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치)다. 그리고 가장 피크일 때 4%정도다. 이는 평균 20%대의 kbs 시청률 10%내외 수준이고, 지금 솔직히 양식있는 모든 국민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MBC 평균 시청률인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때문에 이런 엄중한 뉴스가 전파를 탔어도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전 국민의 90%가 넘는 것이다.

 

TV만이 아니다. 일간 신문도 그렇다. 주류언론이라는 보수신문의 구독자가 전체 신문 구독자 70%이며, 진보언론이란 한겨레나 경향 등이 20%, 그리고 나머지 지방신문 및 군소신문의 시장 점유율이 총 10% 정도다.

인터넷도 친여권 포털인 네이버가 60%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베류들이 종북포털이라고 하는 다음이 30%, 그리고 나머지는 기타 포털이 고만고만한 영역을 점유하고 있다.

 

이 같은 언론상황이므로 사건의 진상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만 활활 타오를 뿐, 더 이상 전파되지 않는다.

여론 주도력이 크기도 하거니와 전파력도 뛰어난 50대 이상의 연령층 대부분은 사실상 사건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으니 결국 권력이 원하는데로 사건은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 이 정권은 버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이명박은 강압적으로 미디어법을 통과시켰고, 방통위를 장악, 자기들이 평생토록 유리한 이 황금구도가 깨지지 않게하려고 발버둥이다.

 

그렇더라도 누군가 진실은 전파해야 하고 그 진실은 기록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가 가진 물과 바다에 대한 상식선에서 오늘 JTBC 뉴스9의 보도내용에 담긴 함의를 분석한다. 참고로 난 해병대에서 10년을 복무했다. 해병대가 복무기간 거의 100%를 육상복무로 하나, 상륙 전 및 육상 해상침투까지 다 해야 하는 군대이므로 바다적응 훈련이 필수다. 따라서 내가 가진 상식도 이런 훈련을 통해 익힌 상식이다.

 

어제(28일) JTBC는 해경 스스로 민간잠수부로 부르지만 계약된 회사인 언딘이라고 인정한 그 언딘 고위층이 ‘최초 시신발견을 언딘 측이 했다고 해달라’고 했다거나, 발견된 시신을 두고 ‘지금 시신을 수습하면 윗분들이 많이 다친다’고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jtbc 뉴스화면 켑처 뉴스바로가기

 

 

JTBC는 또 이 내용을 민간 잠수부 복수의 관계자가 그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으나, 언딘은 ‘그런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이 보도를 보고 나는 지금까지 내가 추측했던 것들이 사실이었구나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상식으로 판단하건데 복수의 관계자 증언이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러분도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시라.

 

세월호는 6,000톤급이 넘는 대형 여객선이다. 1층과 2층은 승용차, 소형트럭, 4톤에서 8톤 등 중형트럭,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대형트럭, 그리고 50톤의 대형 크레인 3대까지 포함, 200대가 넘는 차량이 실렸다고 보도되었다. 그뿐 아니다. 최소 12시간을 항해하는 이 배는 배 안에 승객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므로 식당집기 및 주방시설이 있을 것이다. 식당의 규모는 대형일 수밖에 없다. 오락실 등 편의시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배의 3,4,5층이 객실이다.그런데 이 배가 그냥 그대로 주저앉아 침몰한 것이 아니라 뒤집어져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렇다면 객실은 가장 밑바닥이고 거꾸로 식당, 편의시설등과 자동차 등이 실린 화물칸이 객실 위에 있게 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세월호 객실 구조는 일반 건물형이다. 가운데 복도가 있고 양측으로 객실이 있으며 객실마다 출입문이 있다. 배가 그냥 침몰했어도 수심 30가 넘는 심해에서 객실 출입문을 열고 복도로 나와서 배를 빠져 나오든지, 아니면 심해 안에서 둔기로 객실창문 유리창을 깨고 바다로 나와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잠수장비도 없이 심해에서 바다로 나오면 어찌될까? 물을 먹지 않고 호흡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는 수영실력을 가진 승객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이런 의문만으로도 배의 객실 안에 남아있는 승객들의 생명은 길어야 한 두 시간이다.

 

그런데 배가 뒤집어졌다. 그렇다면 캄캄한 물 속에서 객실에 갖힌 승객들은 문을 찾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설령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왔다고 해도 위에 엉킨 자동차들 때문에 배 밖으로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미 배가 뒤집어져 가라앉은 순간, 배 안에 남았던 승객 거의 전부는 생명을 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상식적 판단을 한다.

 

결국 이 사고의 희생자들은 배를 탈출할 수 있는 시간, 즉 골든타임을 허무하게 버린 세월호 선장 이하 선박직 직원들, 세월호 운항선사인 청해진 해운, 그리고 이들을 탈출시키라고 강압적으로 명령하지 않은 해상관제센터가 합작으로 저지른 인재인 것이다.

 

따라서 틀림없이 이들간의 커넥션에 의해 인양과 구조를 책임진 언딘은 내가 추측한 내용을 인지했다고 본다.

때문에 초기에 배 안에 진입하여 배가 아주 가라앉기 전에 객실 창문을 깨서라도 그때까지 생존해 있을 승객을 구하려 하기보다, 해류, 기상 등 구조의 난조건을 말하면서 미적거렸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특히 만에 하나 뒤집혀진 배 안에서 살아 나온 승객이 있을 경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게 되면 ‘윗분’들이 많이 다치게 될 것이라는 판단도 했음직 하다.

 

 

 

어제 스페인의 여객선 화재 소식에서 승객 300여 명 중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전원 구조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이 뉴스에 답이 있다. 스페인의 상황 대처는 우리와는 전혀 달랐다. 특별히 잘한 것이 아니라 매우 상식적인 행동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상식적인 행동이 승객 전원을 위험에서 구했다.

물, 즉 바다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배가 난파하거나 침몰할 때 배 안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특히 구명조끼를 입고 닫힌 객실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쯤은 상식적으로 안다. 구명조끼는 부력에 의해 인체를 물 위에 뜨게 하는 것일뿐 수영 등 몸을 움직이긴 더 어렵게 한다. 특히 객실 같은 닫힌 곳에 물이 찰 경우 구명복의 부력은 몸을 벽에 부딪치게 하므로 탈출이 더 어렵다. 따라서 구명조끼를 입으면 바로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곳으로 먼저 피신해야 한다. 그래서 스페인 여객선 선원들은 전 승객에게 구명복 착용을 지시한 뒤 모두 갑판으로 나오게 했다. 이는 여차하면 모두 바다로 퇴선시키기 위한 최우선 조처다.

다행히 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 구조되었다. 이를 참고하면 세월호의 선원들이나 해상관제센터가 얼마나 나쁜짓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구명조끼의 최소부력은 35시간 정도다. 체중 70kg의 성인은 체온유지만 가능하다면 최대 48시간을 그 부력의 의해 떠 있을 수 있다. 물론 차가운 바닷물에 빠지면 수온 때문에 급격하게 체온이 내려가서 구명복의 부력이 남아 있더라도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그러나 망망대해의 해상이 아닌 연안 해상일 경우 조난된 인명을 구조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번에 사고가 난 맹골수도는 가장 가까운 섬이 1,7km였으며 인근에 어선 수십척이 조업 중이었다. 사고 즉시 1시간 이내에 진도나 목포에서 해경이 출동할 수 있는 지역이다. 사고 30분 이내에 그 지역으로 모인 어선의 숫자가 30여 척이었다는 보도로도 알 수 있듯이, 바다로 뛰어내렸다면 인명피해를 최소화 하거나 전원 구조가 되었을 수도 있는 조건이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배의 선장 이하 누구도 승객들에게 퇴선을 명하지 않았다. 반대로 배 안에 그냥 있으라는 방송만 줄기차게 틀었다. 죽일놈들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배 안에서 그냥 죽어라라고 한 것이다. 살인자들이다. 이들의 살인을 감추기 위해 모든 입들이 말하길 에어보트가 어쩌고 공기가 어쩌고 생존시간이 어쩌고 하면서 희생자 가족과 전 국민을 희망고문하고, 모두가 지쳐가면서 이제 제발 시신이라도 좀 찾아주세요 하는 애원이 나오길 기다린 천인공노할 짓을 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천암함 사태 때도 똑 같았다. 그때도 48시간이 어쩌고 72시간이 어쩌고 하면서 침몰한 배 안에서는 단 한 명의 생명도 구해오지 못했다.

 

해군도 배 안에 갖혀서 물 속에 가라앉은 뒤 그렇게 죽어갔는데 아무런 잠수 장비도 없는 일반인이 30m 심해에서 어떻게 빠져 나온다는 말인가? 더구나 남해안 연안은 동해와 다르게 바닷물 탁도가 높다. 바다 밑이 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안경을 써도 시야가 50cm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악조건의 심해에서 일반인 300여 명이 배 안에 갇혔다. 물안경으로 50cm도 보이지 않는데 자동차 등 온갖 장애물이 있는 칸을 위에 두고 맨 밑에 갇혔다.

이런 실질적 이야기를 누가 했는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희망고문만 했다. 이 원천적 잘못을 덮기 위해 지금도 거짓말은 난무한다. 가면극이다. 하여 이 가면극 연출자들은 용서하면 안 된다.

 

다시 말한다. 비행기가 추락 중이면 낙하산을 타고 비행기에서 탈출해야 생존 가능성이 있다. 배가 침몰하면 구명복을 입고 배를 탈출해야 생존 가능성이 있다.

세월호는 승객을 탈출시켜야 할 골든타임에 누구도 그같은 일을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해상관제센터 경비대장의 “배로 돌아가서 승객들을 탈출시켜라. 지금부터 내가 지휘자다 내 명령을 들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중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호통을 듣고도 도망치다 잡힌 선장은 무려 2,597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우리의 해상관제센터는 퇴선명령이 아니라 선장이 판단하여 하시오라고 말하고 선장은 도망쳤다. 저 혼자 도망친 것이 아니라 승객들에게 배에 있으라고 하고 자기 부하들 14명과 함께 모두 도망쳤다.

 

그 사이 300여 명의 승객들은 지휘계통이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배 안 물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그러는 시간에 목포해상관제센터는 세계 제1의 통신강국에서 통신망을 두고 문서로 보고서를 꾸미다가 또 11분을 허비했다. 이들중 누구도 배 안에 있는 저 귀중한 생명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자기책임 회피, 윗사람 걱정 …그리고 마지막엔 대통령 지지율이나 걱정한 것이다.

이 가면극을 연출하고 공연한 사람들을 우리는 용서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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