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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집사' 아들이 하베스트 인수 주도" 

道雨 2015. 3. 13. 15:21

 

 

 

"'MB집사' 아들이 하베스트 인수 주도"

메릴린치 문서에 적시, "최경환도 사전에 하베스트 인수 보고 받아"

 

 

 

2조원대 국고 손실을 초래한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 인수 과정에서, 'MB 집사'로 유명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 김형찬 당시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이 깊숙히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새 자료가 공개됐다.


새정치민주연합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들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베스트 인수시 MB정부 총무비서관의 아들인 김형찬 상무가 근무한 메릴린치 서울지점이 하베스트 인수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성공보수 80억원까지 청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메릴린치가 한국석유공사에 제출한 자문계약서를 공개했다.


2009년 2월 27일자 자문계약서를 보면, 실무팀 명단에 김형찬 당시 상무의 이름이 포함돼 있으며, "김형찬 상무는 자신의 근무 기간동안 수많은 M&A 거래에서 광범위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형찬 상무가 속한 핵심 실무팀이 석유공사의 해외 M&A와 관련해 교섭의 모든 단계에서, 전적으로 이 일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적시돼 있다.


또한 메릴린치가 하베스트 인수후 한국석유공사에 보낸 성공보수 청구서를 확인한 결과, 미국 메릴린치가 아닌 서울 지점에서 약 80여억원의 성공보수를 청구한 사실도 확인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는 그동안 계약서에 미국 메릴린치 실무자인 'Tim saxman'이 서명을 했다는 이유로 서울지점은 이 일과 무관하다는 산업부의 입장은 거짓말이며, Tim saxman은 단순히 계약서에 서명한 것일뿐, 실제로는 서울지점에서 추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산업부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인수는 메릴린치 본사에서 직접 추진했다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012년 11월4일 서울 서초동 내곡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MB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012년 11월4일 서울 서초동 내곡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은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하베스트 인수를 사후에 보고받았다는 최경환 당시 지경부장관의 주장을 뒤집는 석유공사의 내부 자료도 공개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와 지난 2월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등에 참석해 여러 차례 "사전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석유공사가 2009년 10월께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 <Project Hermes 인수추진계획>을 보면, 2009년 10월 22일(한국시간) 국내와 캐나다에서 동시에 거래를 발표하며, 발표는 "지경부 차관 브리핑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문건에는 양측간 가격 합의 완료 내역과 2009년 10월 19일 주식가격 등이 담겨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는 가격합의 완료 이전에 당시 지경부에 어떤 식으로든 보고를 했고, 승낙을 받아 차관이 직접 브리핑하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후보고를 받았다던 당시 최경환 장관의 주장 역시 거짓말임이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MB 자원외교 비리 사건들을 재배당 받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 부실 인수 의혹에 우선 수사력을 모을 방침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