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남경필 "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인명진 "국정교과서는 성경 가르침과 달라"

道雨 2015. 10. 21. 11:31

 

 

 

남경필 지사 "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국회선진화법은 잘 만든 법", "박원순, 메르스 대응 잘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국정화 논란과 관련, “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1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는 지난 16일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삶의 철학이 자유주의다. 보수의 가치를 믿는다. 다양성이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서로 융합할 때 인간이 행복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가운데 공개적으로 국정화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정두언 의원에 이어 남 지사가 두번째다.

남 지사는 이어 “문제 있는 검정 교과서로 배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그렇다고 국정 교과서로 배우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권위 있는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고, 선생님들의 편향성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부모님과 학생들의 선택권이라는 힘을 모을 수 있을 만큼 우수한 교과서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합리적 우파들이 그런 교과서를 만들어내 시장에서 채택되게 해야 한다”며, 거듭 국정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폐기를 추진중인 국회선진화법에 대해서도 “나는 잘 만들었다고 본다. 몸싸움을 없앴고 예산도 법정 기일 안에 통과시키도록 됐지 않은가"라고 폐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물론 지고지순의 법은 아니고 비정상적인 법이다. 10개 법안을 막기 위해 나머지 990개 법안까지 가로막지 않도록 의석수의 5분의 3 이상을 필요로 하도록 했다. 그런 신사협정을 어기고 야당이 무조건 발목 잡기를 하는 건 잘못이다. 기본정신을 살리면서도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보정이나 일부 개정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념이나 정치적 이해가 갈리는 경우가 아닌, 순수한 경제 살리기에 관해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 상정되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누리당이 총공세를 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대응에 대해서도 “박 시장의 대응에 잘한 것, 잘못한 것이 섞여 있지만, 총체적으론 잘했다고 본다. 메르스가 국민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주고 있어 경기도에서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회의에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상황이었다. 박 시장이 한밤중이긴 했지만 중앙정부에 정보공개를 요구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 권한을 줘야 한다. 정부가 혼자 끌고 가려다 문제가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긍정평가했다.

그는 차기대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저는 경기도지사 일에 전념하고 있다(웃음). 후보가 다각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김 대표를 상처 내는 식으로 ‘하향평준화’해서는 안 된다. 내년 4월 총선 이후에는 나서지 말라고 해도 복수의 차기 주자군이 등장하고, 거의 난리가 날 것"이라며, "지도자는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해온 일들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국민이 선택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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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성경도 4가지로 해석하는데 무슨 국정교과서?"

"국정교과서는 성경 가르침과 반대되는 것"

 

 

 

 

인명진 목사는 19일 "역사라는 것은 사실 어떤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해서 해석을 해서 기록을 하는 것이 역사 아니냐. 예수님에 대한 해석이 성경에 4가지가 있어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라며 성경을 빗대 국정 국사교과서를 만들려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인 인 목사는 이날 저녁 교통방송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성경이거든요. 그런데 성경이라는 책이 재미있어요. 예수님에 대한 해석이 4가지가 있어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 목사는 이어 "그 4가지의, 예수님이 누군가에 대한 해석을 보면...사실도 좀 다른 부분이 있고, 내용도 좀 다른 부분이 있고 4개의 해석이 이념에 굉장한 차이가 있어요. 달라요. 그러니까 예수님은 우리 기독교가 믿는 대로 하나님의 아들이고 신 아닙니까. 신에 대한 해석이 넷이 있는 거예요. 다른 해석이"라면서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이제 기독교 역사가 2000년이 됐는데 2000년 동안 한 번도 '야, 우리가 믿는 예수님에 대한 해석이 왜 이렇게 다르냐, 첫 번째 이적하는 것도 왜 복음서마다 다르냐, 이걸 다 하나로 통일하자, 역사, 그래야 교인들에게 혼란이 안 가지, 이렇게 서로 다른 해석을 우리가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이런 말이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약 성경에 보더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도 2개의 다른 버전이 있어요. 열왕기라는 역사서하고, 역대기라는 역사서하고 달라요. 이스라엘 역사를 두 관점에서 본 거예요. 이거 통일하지 않고 또 하나만 선택하지 않고 둘 다를 성경이 같이 기록하고 있는 거예요. 보관, 보존하고 있는 거예요"라면서 "예수님에 대한 해석도 넷이나 있는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하나만 꼭 가져야 한다? 성경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기존 검인정교과서들은 모두 좌편향이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정말로 지금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새누리당이 이야기하는 대로 우리 현재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이 사람들이 그동안 잘못한 거예요. 어떻게 그런 교과서를 10년씩이나, 5년씩이나 가르치게 놔뒀습니까. 과거에 DJ, 노무현 정권은 그렇다 하더라도 MB정권은 왜 그냥 놔뒀습니까? 박근혜 정권에서도 지금 2년, 3년 되는데 왜 그냥 놔두고 쓰게 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새누리당 정권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검인정 체제가지고도 충분히 이 문제 해결할 수 있는 건데, 자꾸 국정화한다고 하니까 여기에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 사람들이 추측하게 되는 거죠. 야당에서도 그런 생각 안 하겠습니까? 이거 혹시 선거용 아닌가, 혹시 무슨 개인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저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이거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게 다 뭐 지금 국정화 하는 거 이건 좀 평지풍파다, 왜 지금 이런 때에 이런 일을 자꾸 꺼내서 국론을 분열시키는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거든요. 나라를 특별히 염려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 생각을 해요"라고 정부여당을 거듭 비판했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