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놀랍다, ‘한방 암치료 EBM 연구’

道雨 2008. 1. 16. 12:18

 

 

 

  놀랍다, ‘한방 암치료 EBM 연구’

 

 

경희동서신의학병원 M.u통합암센터 최원철 교수팀 개가

 
  허가된 한약으로 진행된 전·후향적 코호트 연구 ‘주목’

  마침내 한의학 암치료의 틀이 마련됐다. 양의계는 물론 그동안 한의계 내에서 조차 의구심을 바라보았던 한방 암치료의 EBM 구축이 이제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국의 후원으로 열린 제2차 국제동서암치료 EBM심포지엄에서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M·μ통합암센터의 암치료 연구결과는 8개국 암연구 석학들의 높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날 M·u통합암센터 이수경 교수는 “최소 투약단위인 8주 투약자의 생존률 조사결과 69%(투약일 기준)의 생존자가 조사되었다”며 “이들은 암 진단 후 이미 1년 남짓 경과한 환자이며, 전이암 판정 이후는 보통 약 6개월 경과 후 악화상태에서 내원해 왔다”고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방 암치료의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된 것 같다’는 말로 정리되는 이 교수의 발표는 국내 최초로 후향적 코호트에 이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방법 제시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전향적 코흐트 연구는 양방의 기준과 임상연구 방법론으로 계획하고, 의학통계학(Biostatistics) 방법론으로 평가한 ‘암치료의 다학연계(多學連繫, Connessione)’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한방 암치료의 객관성 논쟁을 잠재우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학술대회를 지켜본 암연구 석학들의 연구결과에 대한 칭찬에서도 결과에 대한 평가를 엿보게 한다. 

  대만 국립암연구소 소장은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임상 연구결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한국과 지속적 공동연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희망 메세지를 전달했다. 
  일본 암연구재단 위암분과장인 호시노 박사도 “넥시아의 일본 진출을 적극 돕겠다”면서 “대학병원이 아닌 메이저제약이 주축이 되어야만 연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석학들은 넥시아가 신약으로 확대되기 바라는 기대감과 함께 미국 등에서 철저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미국 UCLA 의대 수이 교수는 “넥시아의 항암실패 환자에 대한 치료 관리 성적은 놀라울 따름이며, 한의학 지식이 없는 미국 진출을 위해서도 한국성적 만큼은 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리뷰해 본 결과 넥시아를 위시로 한 토털케어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전 미국립암연구소 분과장 이인수 교수도 “넥시아의 효과는 환자로 증명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경우 미국 이외에서의 결과는 반드시 미국 내의 검증과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이나 일본, 중국은 인정하겠지만 글로벌 스탠다드 제품으로 제약화 하려면 미국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방 천연물 암치료제 넥시아로 치료받은 암환자 672명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논문은 한의학적 암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특히 이번 연구는 전 NIH(미국국립보건원) 의료통계실장을 역임한 이영작 박사(現 경희대 석좌교수)가 2006년 1차 심포지엄에서 넥시아(Nexia)로 치료받은 216명 암환자에 대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의 후속조치로 2006년 5월 동서신의학병원 개원 이후 M·μ통합암센터에서 치료받은 환자를 중심으로 집계한 것이어서 더욱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동서신의학병원 의료통계학 김세현 교수는 “이영작 박사의 폐암 후향적 코호트 연구가 이번의 78명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재현성이 입증되었다”며 “이번 연구는 향후 한방 암치료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영작 교수는 이에 대해 “후향적 결과는 믿을 수 없이 높은 생존율이 조사된 바 있으며  생존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임상을 지켜보지 않은 다른 사람은 더욱 의구심이 들 것이며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양방이므로 양방기준에 맞춰 미국임상을 해주길 바란다”는 주문하기도 했다.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박동석 한방병원장은 “한방에서의 암치료는 한의사 자체에서도 과거에는 반신반의 해온 것은 사실이며, 한방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양방치료 실패 이후 내원하는 실정”이라면서 “특히 시범운영해 온 과거 의료원에서의 아픈 기억 역시 이러한 생각을 갖게 했지만 이영작 교수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와 이번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이제 의문이 해소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M.u통합암센터 최원철 교수는 “후향적 코호트를 10년 연구 끝에 작년 9월17일 발표한지 6개월 만에 재현성 의구심을 불시하겠다고 당시 약속했던 전향적 코호트 연구발표 약속을 마침내 지키게 되었다”며 “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헌신적 노력을 해준 후배 교수와 동료 교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많은 분들이 한·양방 협진을 동일 병원에서 했으니 각각의 결과를 알려 달라고 하지만, 물론 전자챠트 정보로 전산처리되어 모든 서류와 영상자료 의무기록이 동일 장소에 보관되어 있다”며 “한·양방 각각의 존재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한의학 발전에 임하자 는 마음으로 국가법에서 허가된 한약으로 처음 한약임상연구의 전향·후향적 코호트를 마치게 되면서, 다른 나라의 석학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미국은 미국 석학이 미국 기준에 맞춰 연구를, 일본은 일본대로 일본 석학이 기준에 맞는 연구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는 게 당연하지만, 그동안 한국에는 한·양방 두개 기준이 존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성호 기자 [jsh@ak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