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재

기밀문서 등 백제목간 28점 공개

道雨 2009. 6. 3. 10:48

 

 

 

  기밀문서 등 백제목간 28점 공개

나주 복암리 유적 출토, 60㎝ 목간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방 관청에서 공납과 그 과정을 기록하거나 관청에서 문서나 물건을 운송할 때 기밀 유지를 위해 사용한 백제 목간이 공개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나주 복암리 고분군(사적 404호) 주변 지역에 대한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이미 공개한 3점 외에도 28점의 백제목간이 더 있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보존처리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의뢰, 최근 완료했다고 3일 말했다.

김 소장은 "이로써 복암리 유적 출토 목간은 총 31점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백제지역 중 목간 출토량이 가장 많은 부여 능산리사지(37점) 다음으로 많은 수량"이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이번에 공개한 목간은 "백제의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발견된 목간인 데다 무엇보다 그 종류와 내용이 다양해 백제사, 특히 백제 지방통치제도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들 목간은 복암리 고분군 인접 지점에서 드러난 지름 5.6m, 깊이 4.8m 가량 되는 백제 사비시대(A.D. 538-660년) 대형 원형 수혈유구(일종의 구덩이)에서 일괄 출토됐다.

새로 공개한 28점 중 13점은 묵서(墨書.묵글씨)가 잘 남아있고 판독이 가능하며 그 종류는 문서목간, 물품 꼬리표(付札) 목간, 중국에서는 봉검(封檢)이라 하는 문서 봉함 목간(封檢), 다면(多面) 목간(나무 여러 면을 깎아 글씨를 쓴 목간), 습자(習字) 목간(글씨 연습용) 등을 포괄한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이 중 한 목간은 길이 60.8㎝, 너비 5.2㎝, 두께 1㎝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목간 중 가장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목간에는 총 57자에 이르는 묵서가 씌었다고 추정되며, 그 중 '수미지…'(受米之…), '공지'(貢之) 등과 같은 문구가 확인된다.

김 소장은 "이는 지방 관청에서 공납과 그 과정을 기록한 행정문서 목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내 최초로 출토된 봉함목간은 주로 관청에서 물건이나 문서 꾸러미를 운송할 때 기밀 유지를 위해 봉투처럼 사용한 것이라고 김 소장은 덧붙였다.

나아가 신라의 촌락문서에 대비되어 백제의 촌락문서 정도라고 할 수 있는 목간도 발견됐다.
이 목간에는 '대사촌'(大祀村)이라는 마을의 인명과 가축 실태, 그리고 수전(水田.논), 백전(白田.미상), 맥전(麥田.보리밭 혹은 보리논) 등과 같은 토지의 경작 형태를 보여주는 내용과 더불어 '형'(形)이라는 토지 단위 및 '72석(石)' 등의 소출량이 보인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이런 내용은 "백제 경제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한 것"이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나아가 '병지'(幷之.아우르다)처럼 문장이 끝났음을 의미할 때 사용한 글자(혹은 부호)인 '之'라는 백제식 이두 표현이 보이며 다른 한 쌍의 목간에서는 태극문양이 확인됐다.

이 태극문양은 경주 감은사지 장대석에서 확인된 국내 최고(最古)의 태극문(682년)보다 앞서는 것으로 주역이나 오행(五行), 혹은 그와 밀접한 도교사상의 흔적을 말해주는 자료로 추정된다.

이들 목간은 함께 출토된 백제시대 토기와 기와 등으로 볼 때 7세기 초 유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나주 고분에서 1400년전 ‘백제 목간’ 출토

 

   [한겨레] 기밀 문서용 봉함 목간 등 나와


호구·경작 상황 등 담은 행정용

1400여년 전 백제시대 전남 나주 촌락의 호구, 경작 상황 등을 보고한 행정문서 목간(종이 대용 나무쪽)들이 발견됐다. 특히 국내 출토 목간 가운데 가장 큰 대형 목간과 기밀 문서용 봉함 목간 등이 처음 확인됐다. 또 백제 고유 토지 단위 '형(形)'과 무게 단위 '석'(石)이 쓰인 사실도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나주 복암리 고분 주변에서 발굴한 목간들을 최근 보존 처리·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국내 최장인 길이 60.8cm의 목간은, 쌀 등의 곡물 공납 과정과 분배 사실을 기록한 대형 문서다. 봉함목간은 그동안 일본, 중국에서만 출토된 기밀 문서로 '보고문'을 뜻하는 양식인 '초(草)'가 적혀 있고, 위·아래 끝단을 제외한 전부를 1mm가량 오목하게 파내 덮개로 덮는 얼개다. 또 다른 목간은 나주 일대 촌락으로 추정되는 '대사촌'(大祀村)의 호구, 가축수, 수확 상황 등을 앞면에 적고, 뒷면에 '수전(水田·논) 2형(形)에서 72석을, 백전(白田·밭?)에서 62석을 수확했으며, 맥전(麥田)은 경작 중'이라는 경작 상황을 적었다.

연구소 쪽은 "논밭으로 나눠 토지 단위, 소출량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획기적인 생활사 자료"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목간들을 공개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국내 최고 태극문양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전남 나주 복암리 유적에서 출토된 국내 최고 태극문양 목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나주 복암리 고분군 주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이 태극문양은 경주 감은사지 장대석에서 확인된 국내 최고(最古)의 태극문(682년)보다 앞서는 것으로 주역이나 오행(五行), 혹은 그와 밀접한 도교 사상의 흔적을 말해주는 자료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srba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