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핀란드 쇼크와 베타카로틴의 반란

道雨 2009. 9. 11. 17:13

 

 

 

      핀란드 쇼크와 베타카로틴의 반란



하나의 생태계에 낯선 외래종이 들어오게 되면 혼란을 초래하고 심할 경우 생태계가 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아카시아, 자리공, 베스나 블루길 등의 물고기 등이 생태계를 어지럽혀 골치를 썩이고 있는 실정이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늘 접촉(먹고, 호흡하고, 냄새 맡고, 만지고)하여 왔던 것들에 대해서 인체는 대체로 정상적인 대사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낯선 것(자연계에 없는 물질, 인공으로 합성된 것, 중금속 따위)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대사를 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것(특히 인공물질)에 노출(섭취, 흡입, 접촉)되었을 경우, 고통을 호소하게 되며, 장기적으로 반복될 경우에는 치명적인 병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우리는 자연에서 많은 먹거리들을 얻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획득한 많은 영양성분들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인체에 유용한 동식물을 연구하여 그 유효성분을 취하더니, 이제는 인공을 가하여 고농도로 정제하거나 아예 인공적으로 화학물질을 만들어 건강보조식품이라는 미명하에 섭취하게 되었다. 


정제당, 정제 유지를 포함하여, 칼슘이나 철분 등의 보조제, 비타민제, 각종 식품첨가물 등 수 많은 종류의 인공물질들이 범람하고 있으며,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건강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고도로 정제된 것들이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보조제로부터 벗어나,  천연재료 그대로의 것으로 갖춰진 건강한 식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것이 곧 우리 식구와 후손들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먹는 것이 곧 우리’라고 하지 않는가?   


 

 



* 약 10년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핀란드 공중위생연구소가 공동으로 베타카로틴의 암 예방 효과를 조사했다.

표본은 고령 흡연자 2만9천 명이었다.

베타카로틴 캡슐을 매일 20밀리그램씩 5~8년간 섭취한 그룹의 폐암 발생 양태를 보니, 전혀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무려 18퍼센트나 높게 나타났다. 베타카로틴이 오히려 암 위험성을 높인다는 이 예상 밖의 결과가 저 유명한 ‘핀란드 쇼크’다.

그러나 연구팀은 녹황색 야채의 베타카로틴은 그렇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조사에 사용된 베타카로틴은 정제물질이었다.



 

 

 


** 1992년, 미국 국립암센터(US National Cancer Institute)가 내놓은 연구 결과는 베타카로틴에 대한 기존 학설을 180도 뒤집어 버렸다.

미국 국립암센터는 폐암에 걸린 환자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1만8000명의 환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베타카로틴을 복용하게 한 것이었다.

6년 뒤 결과를 분석한 연구진은 공포에 가까운 전율을 느껴야 했다. 베타카로틴을 복용한 그룹의 폐암 진행률이 무려 28%나 높아졌으며, 사망률은 17%나 늘어난 것이었다.


충격적 결과를 맞은 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베타카로틴이 흡연자의 암 발생률을 억제해 주지도 못할 뿐 아니라, 일반인의 암 발생률 역시 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암센터의 연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며, 그 결과로 “보통 사람은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으며, 특히 흡연자는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먹어선 안된다.”고 발표하였다.


 

 




**** 우리 몸이 정상적인 대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종류의 미네랄이 필요하다. 미네랄은 대사의 단계마다 여러 종류의 단백질과 결합해야만 체내에서 필요한 곳까지 운반된다. 

효모나 해조류와 같은 자연계의 미네랄 식품에는 운반에 필요한 단백질이 고루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정제 미네랄에는 이러한 성분들이 없다. 따라서 정제 미네랄이 흡수될 경우에는 인체가 이 성분을 운반하기 위해 영양분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과정은 가끔 체내의 영양분 밸런스를 깨는 결과를 초래하며, 그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기는 수가 있다. 


아무리 몸에 유익한 영양성분이라도 정제된 물질은 흡수, 운반에 불리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천연소재에서 얻은 영양성분과 인공적으로 얻은 분자의 입체구조가 서로 다르다. 인체는 입체적인 분자구조가 천연성분과 동일한 형태의 성분만 소화할 수가 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과 같은 미량 영양소가 우리 몸에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성분이 소화관에서 원만히 흡수되고, 그 흡수된 성분이 세포까지 무난히 도달해야 한다. 그런데 미량 영양소가 체내에서 흡수되고 운반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영양분을 또 필요로 한다. 쉽게 말해 이것들은 단독으로는 이용될 수 없고, 복합체의 형태로만 이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만든 정제 미네랄에는 이에 필요한 영양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으며, 이로 인해 합성물질은 천연물질에 비해 흡수되고 운반되는데 있어서 불리하다.

이는 정제 미네랄의 영양분이 아무리 성분상으로는 같다고 해도, 생리활성 면에서는 다른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 베타카로틴


β-카로틴은 식물에 널리 분포하는 황색, 적색소이며, 고등식물에서는 클로로필(chlorophyll)과 더불어 푸른 잎 속에 존재한다. 그 밖에 당근, 호박, 고구마 등과 복숭아, 토마토, 귤 종류, 바나나 껍질에도 존재한다.

식물과 미생물은 카로틴류(carotenoide)를 합성하는데 반하여 동물에는 합성능력이 없으며 동물조직에 존재하는 것은 먹이에 연유된다.

초식동물은 필요한 비타민A를 식물의 카로틴에서 얻으며 육식동물은 다른 동물의 간장, 근육으로부터 섭취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주로 누런 호박과 같은 식물성식품으로부터 카로틴을 섭취하여 체내에서 비타민A를 생성케 하는 슬기를 지녔다.


카로틴은 1831년에 당근으로부터 발견하였으며, 당근(carrot)에 연유하여 carotene이라는 명칭이 유래되었다.


β-카로틴은 비타민A의 가장 안전한 공급원이고 과량섭취해도 비타민A 과다증을 초래하지 않는다. β-카로틴을 과량섭취하게 되면 피부가 황색을 띠나 β-카로틴의 섭취를 중단하는 즉시 본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최근 β-카로틴이 비타민A의 전구물질 이외에도 유해산소(활성산소)로 인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세계적인 연구결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람의 경우 β-카로틴의 항산화성은 암, 동맥경화증, 관절염, 백내장 등과 같은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유해산소(활성산소)를 방어하는데 중요하다.

 β-카로틴은 생체 내에 일정량을 유지해야 유해산소로 인한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생체내 β-카로틴의 농도를 낮추는 인자는 채소와 과일의 불충분한 섭취, 흡연, 음주, 자외선 등이 있다.

흡연자들은 β-카로틴의 혈장농도가 상당히 낮으며, 만성적인 음주자들도 β-카로틴의 혈장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영양소의 흡수불량 일뿐만 아니라 불충분한 식사로 인한 음주자들의 만성적 영양불량의 결과이다.

사람의 경우 자외선을 반복 조사한 후 총 카로티노이드의 혈장수준이 상당히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몸은 유해산소의 공격에 대해 내부에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 몸속에는 유해산소를 제거하거나 중화시킬 수 있는 세 가지 자연방어물질이 있는데 그것은 효소, 식세포, 항산화제이다.

효소는 유해산소(유리기)를 무해한 분자로 변화시키거나 유해산소를 파괴시키는 반응의 촉매작용을 한다.

식세포는 유해산소를 잡아먹거나 중성화 시킨다.

항산화제인 비타민C, 비타민E와 β-카로틴은 유해산소와 대항해서 우리 몸의 세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은 우리 몸속에서 유해산소(유리기)와 대항해서 싸우는 중요한 항산화제로써 유해산소를 소멸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