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크 현상
보부크(BOVUC : Bad Oil & Vicious Circle) 라는 신조어가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나쁜 지방, 그리고 악순환’이 된다.
나쁜 지방은 다시 나쁜 지방을 부른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나쁜 지방이란, 주로 정제유(용매 추출 및 고온탈취 등의 현대식 공정을 거친 식용유를 포함한 정제유지 따위), 경화유(쇼트닝, 마가린 등 수소첨가반응으로 가공된 식물성 유지) 등을 말한다.
입맛이란 우리 몸이 요구하는 특정 성분에 대한 감각적 표현이다.
갈증은 우리 몸이 수분을 요구할 때 나타나고, 단 것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우리 몸이 포도당을 요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리불순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초콜릿을 탐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마그네슘 부족의 심리적 표출이라는 설도 있다.
트랜스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나쁜 지방을 계속 섭취하면, 우리 몸은 필연적으로 필수지방산(오메가-3 지방산) 부족을 겪게 된다. 아무리 지방을 많이 섭취해도 오메가-3 지방산이 결핍되어 있다면, 우리 몸은 여전히 지방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고지방식품을 무조건 탐닉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보부크 현상의 골자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현대인의 식생활이 안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지방 과잉’이다. 그러나 지방 과잉 시대의 이면에 정작 필요한 지방은 부족한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트랜스지방산으로 인해 미국에서만 매년 3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정제유(식용유 따위)와 경화유(쇼트닝, 마가린 따위)를 둘러싼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의 문제, 지방 과잉 시대에 살면서도 정작 필요한 지방은 결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은, 결국 정제식품(가공식품)이 안고 있는 원천적인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캐나다의 어떤 제유업체에서는 아마인유와 같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물성 기름을 저온압착식으로 착유, 공기와 광선이 접촉하지 않도록 특수 포장하여 생산한다고 한다. 이는 트랜스지방산 생성을 막고 오메가-3지방산과 각종 영양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 조상들과 웃어른 세대에서 즐겨먹던 들기름도 이와 같은 저온압착식의 전통적인 착유방식으로 착유되어,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한 많은 영양성분들이 그대로 함유되어 있다.
얼마 전, 농촌진흥청은 들깨(들기름)에 우리 몸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다고 발표하였다.
들깨를 전통방식으로 압착하여 짜낸 들기름에는 무려 60%에 이르는 알파 리놀렌산(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이 함유되어 있다.
지금부터라도 몸에 해로운 정제유(식용유 등, 용매를 사용하여 추출한 기름)나 경화유(쇼트닝, 마가린 등)를 쓰지 말고, 전통방식으로 압착하여 짜낸 들기름, 아마유(아마씨 기름) 등을 사용한다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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