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재

석가탑 유물 보존처리 중 유리구슬 370점 발견

道雨 2009. 12. 17. 10:32

 

 

 

    석가탑 유물 보존처리 중 유리구슬 370점 발견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유물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문양 비단과 370여점의 유리구슬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석가탑 내 사리를 안치하는 공간에서 수습한 흙덩어리에서 지름 5㎜안팎의 다양한 유리구슬을 확인했다. 또 문양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비단도 발견했다. 아울러 그동안 청동제로 알려졌던 '비천상'은 금동제로, 매화 장식구는 은제가 아닌 청동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한 '제2의 다라니경'의 가능성이 점쳐졌던 종이뭉치에서는 `대사 정균 태평십팔년무인일월(大師 正均 太平十八年戊寅一月)` 등의 묵서를 확인, 고려 초기인 1038년 1월 석가탑 중수(重修)과정에서 정균이라는 스님이 넣은 향을 담은 봉투(3개)라는 것이 규명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07년부터 10명의 보존과학 전문인력과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석가탑 유물을 보존처리하고 분석해왔다. 석가탑에서는 지난 1966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등 다양한 문화재가 발견됐고,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존관리해왔다.

한편 박물관은 석가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일체를 17일 조계종에 반환한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유물을 이관하면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복원을 통해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이를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국립박물관은 소장유물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