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도 쓴맛 보고 달아나는 ‘봄나물’
- 달래·냉이·쑥·곰취·두릅 등, 소화기능 도와 몸에 활력
- 설사 잦으면 씀바귀 피해야
기온이 오르는 등 계절이 바뀌는 것에 대해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춘곤증이 나타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봄이 되면서 밤이 짧아지고 피부 온도는 올라가면서 근육이 이완돼 오후에 졸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때 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은 오히려 활력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운전 등 졸지 말아야 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춘곤증을 줄이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봄나물을 먹는 것이다.
■ 쓴맛에 숨어 있는 비밀
한의학에서는 봄나물의 어린싹에서 나는 약한 쓴맛은 사화, 조습, 개위 작용이 있다고 본다.
사화란 허열을 내리는 것이고, 조습은 나른해지면서 몸이 무거운 것을 치료하며, 개위는 입맛을 돋운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약한 쓴맛이 나는 봄나물이 춘곤증 해소에 적합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효능을 가진 대표적인 나물로는 냉이, 달래, 씀바귀 등이 있다.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을 지니고 있다. 이는 위염,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데 효능을 발휘한다. 양기를 보강하는 기능도 있어 남성에게 좋은 봄나물로도 꼽힌다. 봄나물의 대표 격인 냉이는 성질이 치우쳐 있지 않고 단맛이 있어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또 피로로 눈이 잘 충혈되거나 눈 주위에 통증이 있을 때 증상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쓴맛이 나는 씀바귀는 위장 기운에 활력을 주고 소화 기능을 강화시켜 몸의 활력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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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과 칼슘도 풍부
봄철에 몸의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이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영양소 불균형으로 춘곤증이 나타난다는 설명도 있다.
이 때문에 봄나물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칼슘 등을 섭취하면 춘곤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 끼 식사에서 냉이 30g, 참나물 40g, 취나물 45g을 섭취하면, 하루 섭취 권장 영양소와 비교할 때 비타민 에이(A)는 101%, 비타민 비2(B2)는 23%, 비타민 시(C)는 35%, 칼슘은 20%나 먹는 셈이다.
이런 영양소들 덕분에 춘곤증 해소는 물론 강한 활력까지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체질에 맞지 않을 수도
몸에 좋은 음식이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봄나물도 마찬가지다. 냉이는 몸이 차고 팔다리에 찬 기운을 느끼는 사람이 너무 자주 먹으면 몸이 더 차가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맛이 강하므로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반대로 손발이 유난히 차 냉한 체질인 사람은 달래가 건강 유지에 좋다. 씀바귀의 쓴맛은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 신문지로 싸 냉장고에
봄나물을 구입한 뒤 오래 보관할 때는 묻어 있는 흙을 제거하지 말고 신문지에 싼 뒤 비닐 또는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고유의 향과 영양을 보존할 수 있다.
오래 보관할 때는 끓는 물에 데친 뒤 햇볕에 바짝 말려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거나, 데친 뒤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짠 뒤 냉동 보관하면 식중독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두릅, 다래순, 원추리, 고사리 등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 성분을 제거한 뒤 먹는 게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송미연(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신원철(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수면센터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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