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어린이 우유, 식품 첨가물에 대한 보고서

道雨 2010. 3. 17. 18:14

 

 

 

                 어린이 우유, 식품 첨가물에 대한 보고서

마트에 있는 어린이 우유 제품의 뒷면을 보니 첨가물의 이름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어린이 우유 속 영양 성분은 유효할까?

 

우유에 대한 영양학적 접근은 이미 식상한 이야기다.
'단백질, 칼슘뿐 아니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완전식품'이라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것으로도 모자라 특정 영양 성분을 강화한 기능성 우유가 유제품의 트렌드가 되었다. 특히 성장 발육과 관련된 성분을 추가한 경우, 어린이 전용 우유라는 이름까지 내세운다.
 
그런데 이 성분들은 과연 제 기능을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후델식품건강 연구소의 안 소장은 우유에 포함된 특수 성분들의 양이 턱없이 적다고 주장했다.
먼저 DHA 성분을 살펴보자. DHA는 대표적인 불포화지방산으로 뇌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따라서 머리가 좋아지는 성분이라는 단어로 엄마들을 유혹하는데,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제시한 '두뇌 개발에 효과가 있는 성인 1일 섭취량'을 기준으로 2~3세에게 맞는 양을 계산했더니 최소 145mg이 필요했다.
기자가 조사한 어린이 우유에는 우유 100㎖ 당 DHA가 최소 0.5mg, 최대 5mg 정도 들어있었으니, 제대로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두 살짜리 아이가 하룻동안에 1ℓ짜리 큰 우유를 대여섯 개는 먹어야 한다는 황당한 결론에 다다른다. 초유의 경우도 비슷해서 어린이 우유 속에 들어 있는 양으로는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고 한다.

 
기능성 성분을 섞기 위한 합성 첨가물

안 소장은 어린이 우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원재료명 라벨에도 기재되어 있는 합성 첨가물이라고 말했다. "참치 같은 생선에서 DHA를 뽑은 뒤 우유와 섞어서 DHA 우유를 만드는 겁니다. 둘을 잘 섞기 위해 유화제를 넣고, 산도조절제를 넣어서 맛을 조절하지요."
가공식품에 포함된 합성 첨가물을 그 유해성에 따라서 나눈 아베식 첨가물 분류표에 따르면 산도조절제는 많이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한단다.
합성 유화제는 그보다 더 위험해서 몸 속에 축적된 유해물질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해하는 성분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아직 면역학적으로 성숙하지 못해서 이 성분이 몸으로 들어갔을 때 장차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 밖의 논란 속 합성첨가물

그런데 제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이 밖에도 다양한 합성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끈적이는 질감을 위해서 '~검류'를 넣었고, 점도를 증가시키는 변성 성분도 포함시켰다.
기억할 것은 합성 첨가물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가공식품 옹호론자들은 이러한 첨가물들이 식약청 연구소에서 실험을 거쳐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그것은 개별 성분에 대한 것일 뿐이고, 몇 가지가 섞였을 때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오랫동안 섭취했을 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러한 이유 때문에 가공식품의 안정성을 연구하는 시민 단체 '환경 정의'에서도 '결합된 화학첨가물들이 체내에서 제멋대로 반응을 일으켜 전혀 엉뚱한 유해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보도 자료를 내놓았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내심 '효과도 없는 DHA 성분을 먹으려고 위험을 감수하느니, 일반 우유로 만족하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어린이 우유 라벨 읽기

아라비아검
내용물이 분리되지 말라고, 그리고 끈적한 점성을 주기 위해서 사용하는 첨가물. 탄수화물을 순수 배양하다가 알코올류의 유기 용매를 이용해서 추출해낸다. 자연 성분에서 추출했지만 화학적인 유기 용매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논란 거리. 한편에서는 칼슘을 몸 밖으로 로 배출시킨다는 연구 자료도 있다.

변성전분
전분에 인위적 변형을 가해서 만든 변성전분은 가공식품의 점도를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첨가물. 전분의 분자 구조를 인위적으로 변형시켰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체 내에서 다른 요소와 결합했을 때 어떠한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유화제
유화제는 물과 기름을 섞는 역할을 한다. 위험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대체적으로 대두에서 추출해낸 천연 유화제 레시틴은 안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라벨에 유화제라고 표현된 것은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유화제이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다고 하겠다.

산도조절제
당과 산의 비율을 조절해서 마치 조미료처럼 맛을 자극적으로 바꾼다. 가공식품을 만들 때 원하는 맛을 만들기 위해서 투입하는데, 알레르기를 유발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 주의해야 하는 첨가물.

 
어린이 우유 라벨 읽기 전 체크리스트

기능성 성분의 용량을 체크하라
DHA, 초유 등 몸에 좋은 성분들이 인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정도로 충분한가? 그렇지 않다면, 굳이 어린이를 위한 기능성 우유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합성 첨가물 개수가 적은 것을 고를 것
안전한 식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일단 합성 첨가물의 개수가 적을 것을 선택할 것. 불안정한 상태의 합성 첨가물이 모이면 더욱 위험한 성분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

'딸기 맛', '바나나 맛' 우유는 인공 향 체크
바나나, 딸기 맛 우유에는 인공 향을 넣는데, 그 향을 만들기 위해서 적게는 수십개, 많게는 수백 가지 석유 추출 화학 성분을 섞는다. 따라서 위험도가 높은 편. 게다가 완벽하게 창조된 화학 물질이므로, 어린아이라면 일반 흰우유를 마시는 것이 낫다.

기획 홍주희 | 포토그래퍼 류재권, 박종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