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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당첨금 3천억원 날리는데 4년이면 족했다 (복권 당첨은 불행의 시작)

道雨 2011. 7. 27. 14:28

 

 

 

        돈벼락 맞고 운 ‘복권 갑부들’ 뒷얘기

3천억원 날리는데 4년이면 족했다

 

'1등 복권에 당첨되면 정말 행복할까.'

 

아마 십중팔구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복권에 당첨돼서 벼락부자가 되면 평생토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실제 몇 년 전 누리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소원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로또 당첨'이 1위로 꼽혔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불행하게도 '복권 당첨=불행의 시작'인 경우가 많았다.

갑자기 떨어진 돈벼락을 주체하지 못하고 흥청대다가 수년 안에 알거지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 끝에 이혼을 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얼마 전 무려 1억 6165만 3000파운드(약 2750억 원)라는 영국 복권 역사상 최대 당첨금을 받은 부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러움 반, 걱정 반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당하게 자신들의 당첨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서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지만, 과연 앞으로 이들 부부가 말 그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염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해안도시인 라그스. 지난 12일, 퇴직한 방송국 카메라맨인 콜린(64)과 전직 간호사인 크리스틴(55) 위어 부부는 뒤늦게 그날 발표된 '유로밀리언' 복권의 당첨번호를 맞추고 있었다.

14차례나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서 이월된 금액만 무려 1억 6165만 3000파운드. 별다른 기대 없이 번호를 맞춰나가던 순간, 부부는 자신들의 눈을 믿지 못했다. 놀랍게도 숫자 5개와 함께 2개의 럭키 스타까지 모두 일치했던 것이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1등에 당첨됐던 것이다.

20대 자녀 둘과 함께 20만 파운드(약 3억 4000만 원)의 방 세 개짜리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던 평범한 중산층이었던 위어 부부는 이로써 하루아침에 영국 부호 순위 420위에 올랐다.

현재 이들 부부는 기자회견 다음 날 어디론가 종적을 감춘 상태다.

아무래도 쏟아지는 기부 요청을 견디지 못하고 잠시 몸을 피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다.

사실 위어 부부처럼 당첨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고 신원을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여기저기서 기부 요청이 쇄도하고, 친척이나 친구들이 대문 앞에 줄을 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도둑이나 강도에 의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복권 당첨 선배'격인 과거 당첨자들의 사례를 보면 더욱 그렇다. 언론에 당첨 사실을 공개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비극으로 끝난 경우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세계 복권 역사상 개인 최대 당첨액인 동시에 '10대 복권 비극' 가운데 1위로 꼽히는 잭 휘태커의 경우를 보면 과연 복권 당첨자를 행운아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때 그 복권을 찢어버릴걸 그랬다"는 전 부인의 말처럼 그의 인생은 복권 당첨과 함께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2002년 성탄절,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복권에 당첨된 그의 당첨액은 무려 3억 1490만 달러(약 3330억 원)였다. 건설회사 사장으로 1700만 달러(약 180억 원)의 재산가였던 그의 인생은 이로써 하루아침에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처음 당첨금을 수령했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은 순조로워 보였다. 우선 자선사업에도 열심이었다. 당첨액 중 10%를 지역 교회의 자선단체에 기부했으며, 1400만 달러(약 150억 원)를 들여 '잭 휘태커 자선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한 복권을 구입한 슈퍼마켓의 계산대 여직원에게 현금 5만 달러(약 5000만 원)와 함께 시가 12만 3000달러(약 1억 3000만 원)의 집 한 채도 마련해줬다.

하지만 이런 기쁨도 잠시. 곧 비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고, 영원할 것만 같던 돈줄도 빠른 속도로 말라가기 시작했다.

당첨된 지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휘태커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 후 재활원을 들락거려야 했다. 또한 바 매니저의 목숨을 위협한 혐의로 체포되거나 개 경주장에서 여성의 몸을 더듬다가 고소를 당하는 등 이런저런 합의금으로 막대한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걸핏하면 스트립 클럽을 드나드는 습관도 그의 돈줄을 마르게 했다. 앉은 자리에서 수천 달러씩 써버릴 정도로 단골이었던 그는 결국 스트립 클럽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도둑이 들어 현금 54만 5000달러(약 5억 8000만 원)를 몽땅 잃어버리는 불운도 겪었다.

그보다 더한 비극은 연이어 발생한 주변사람들의 뜻하지 않은 죽음이었다. 2004년 손녀딸의 남자친구였던 18세 소년이 휘태커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약물과다복용이었으며, 당시 시신에서는 다량의 마약성 진통제와 함께 코카인이 검출됐다. 결국 이 사건으로 휘태커는 소년의 아버지로부터 고소를 당했으며,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이번에는 손녀딸 역시 약물과다복용으로 숨지고 말았다. 당시 손녀딸은 휘태커로부터 매주 2100달러(약 220만 원)씩 거액의 용돈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09년에는 휘태커의 딸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에도 역시 사인은 약물과다복용이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재산 역시 2006년 사기꾼들에 의해 모두 털리고 말았다. 사기꾼들이 그의 수표를 은행에서 비밀리에 모두 현금으로 바꿔서 도주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로써 그는 복권에 당첨된 지 불과 4년 만에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

지난 2005년 2억 800만 달러(약 2200억 원)의 복권에 당첨된 미시간의 랄프 스테빈스 역시 시작은 좋았지만 결국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다.

처음 계획은 아내와 함께 빚을 모두 갚고, 농장을 사서 소를 키우면서 남은 생을 편안하게 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20개월 후, 랄프는 딸을 과잉보호한 끝에 남자친구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로부터 2개월 후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빌리 봅 해럴은 1997년 텍사스에서 3100만 달러(약 328억 원)의 복권에 당첨된 후 줄곧 좋은 일에만 돈을 썼다. 신앙심이 깊었던 그는 가족, 친척,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나눠줬으며, 교회에도 주기적으로 거액을 기부하곤 했다.

하지만 너무 인심이 후했던 걸까.

얼마 안 가 그는 가산을 모두 탕진했으며, 결국 자신은 빚더미에 앉은 채 복권 당첨 20개월 만에 침실에서 권총으로 자살하고 말았다.

죽기 직전 그는 자신의 재정자문가에게 "복권 당첨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일"이라고 고백했다.

한편 가족에게 불행하게 살해당한 경우도 있었다.

1986년 일리노이주에서 2000만 달러(약 210억 원)의 복권에 당첨됐던 제프리 댐피어는 주변 사람들에게 집이며 자동차 등 원하는 건 무엇이든 사주었다. 하지만 이런 넉넉한 인심은 결국 그의 명을 재촉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지난 2005년 형수와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납치됐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됐던 것. 현재 두 사람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1993년 복권 당첨으로 1800만 달러(약 190억 원)의 돈방석에 앉았던 한국계 이민 여성인 제니트 리는 한동안 앨 고어 전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계 거물들과 만찬을 즐기는 등 사교계에서 폭넓은 활동을 했다.

정치단체, 사회봉사단체 등에 기부하면서 좋은 일을 했지만 결국 8년 만에 빚더미에 앉아 파산신청을 해야 했다. 파산 당시 그녀의 통장에는 불과 700달러(약 74만 원)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할리우드 영화 한 편을 방불케 하는 윌리엄 포스트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1988년 1620만 달러(약 170억 원)의 복권에 당첨됐던 그는 고아 출신의 가난한 노동자였다. 당시 그의 통장에는 단돈 2달러 46센트(약 2600원)밖에 없었으며, 복권을 구입할 돈이 없어 전당포에 반지를 맡기고 40달러(약 4만 원)를 빌려야 할 정도로 궁핍했다.

하지만 단돈 40달러로 인생역전을 이룬 그는 복권에 당첨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펑펑 돈을 쓰기 시작했다. 집, 자동차, 스피드보트, 레스토랑, 비행기 등 닥치는 대로 사들이면서 돈을 써댄 끝에 3개월 후에는 되레 50만 달러(약 5억 원)의 빚더미에 앉고 말았다.

그리고 손을 댄 사업마다 망해버리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며, 불과 1년 후에는 100만 달러(약 10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게다가 형제 중 한 명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서 그를 살해하려 했는가 하면, 은행 수금원의 머리에 총을 쏴서 살해한 혐의로 결국 교도소 신세까지 지고 말았다.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할 당시 푸드스탬프(식품구입권)로 생활할 만큼 가난에 시달렸던 그는 생전에 "차라리 복권에 당첨되지 말 걸 그랬다. 완전히 악몽과도 같았다"면서 후회했다.

1985년과 1986년 두 차례나 복권에 당첨됐던 뉴저지의 에블린 애덤스에게도 복권 당첨은 결코 좋은 기억이 아니다.

총 당첨금 540만 달러(약 57억 원)를 도박과 사치로 다 날려 버린 후 트레일러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녀는 "만일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현명하게 돈을 쓸 것"이라며 후회하고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나눔의 문화

 

 

 · 미국의 한 언론이 복권 당첨으로 1000만달러(약 130억원) 이상의 ‘돈벼락’을 맞은 사람 가운데 5년 이상된 70여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적이 있다. 이들 중 80%에 가까운 56명은 복권당첨 이후 더 불행해졌다고 대답했고 전보다 행복해졌다고 답한 사람은 불과 8명에 그쳤다고 한다.

  목돈이 생기면서 차를 바꾸고 집을 바꾼 후 배우자까지 바꿀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은 가정이 파탄난 경우가 허다했지만, 생할수준을 그대로 유지했거나 사회단체에 복금을 기부한 사람들은 행복감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 톨스토이가 “부(富)는 거름과 같아서 축적되어 있을 때는 악취를 풍기지만 뿌려지면 땅을 기름지게 한다”고 말한 대로 함께 나눈 돈은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구성원들에게 용기를 준다.

 

 

 

 

                                     존경받는 부자

 

 

  · 찰스 피니 : 미국인. 전세계 공항의 면세점 체인을 가진 대부호.

    - 15년 동안 6억달러(약 7천2백억원)를 익명으로 사회단체에 기부.

    - 검소한 생활 : 15달러짜리 시계를 15년간 차고 있었고, 단 두켤레의 구두로 10년을 사용.

    - 거금을 기부한 이유 : “필요한 것 보다 더 많은 돈이 생겨서일 뿐”

 

  · 카네기 : 미국. 강철왕.

    - 2천5백개의 도서관을 지어 지역사회에 기증.

    - “부자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

 

  · 록펠러 재단

    - 장학사업으로 1만명의 장학생과 6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

 

  · 빌 게이츠

    - 68억달러(약 8조1천6백억원)를 기부해 만든 재단을 통해 카네기가 지은 2천5백개 도서관의 자료들을 모두 디지털로 바꿔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작업중임.

    - 나이 50이 넘으면 아들에게 줄 1백만달러를 제외한 전재산 8백80억달러(약 1백6조원)를 사회에 내놓겠다고 공언.

    * 한편 빌게이츠는 세계 첫 1천억달러(약 1백20조원) 갑부가 되었다고 함(99.4.8).

      지금도 세계인류를 위하여 계속해서 기부 활동을 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