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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출마 요구에 응해야"

道雨 2011. 11. 2. 19:23

 

 

 

"안철수 대선출마 요구에 응해야"

 

[이해찬의 정석정치 ③] "국민이 후보를 만들어가는 특이한 현상"
 

 

  
<이해찬의 정석정치>에서 오연호 대표와 이해찬 전 총리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당선으로 끝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 권우성
이해찬의 정석정치
 
이해찬 전 국무총리('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는 2일 오후 오마이TV와 팟케스트에 공개된 <이해찬의 정석정치>(3회)에서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치적인 힘이 되어서 내년에 안철수 교수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국민적, 역사적 요구에 안 교수는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안 교수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던 박근혜 대세론을 물리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되고 있는데 그 지지계층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고 지속적이며 일관성이 있다"면서 "그 민심은 우리사회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굉장한 역사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오연호가 묻고 이해찬이 답하다'의 형식으로 60분간 진행된 이 대담에서 이 전 총리는 안철수 교수에게 대선출마를 요구하는 흐름이 그 전의 한국정치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현상"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까지는 후보가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나를 지지해달라고 하는 건데 이거는 국민이 이 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면서 "그런데 그 방향이 상당히 건전한 방향이기 때문에 안 교수도 굉장히 깊이 성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그런 국민적 요구에 어떻게 응할지 안철수 교수가 이 전 총리에게 직접 상담을 한다면 어떻게 답을 줄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저는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당연히"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세력이 확장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이번에 (박원순 서울시장 탄생으로) 그 역할을 했는데 그것은 소극적 역할"이었다면서 "그 다음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보다도 더 민족적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필요한 정치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지금부터 언제든지 그 요구에 부응하는 준비를 해야겠다, 그런 자세로 더욱 사회문제, 정책문제,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될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전 총리는 오연호 기자가 "근본적 의문이 있다"면서 "국민의 기대와 새로운 흐름은 이해하는데 국민들과 직접 정치적 스킨쉽이 2년 미만인 인물이 급작스럽게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 바람직스러운가"라고 질문하자 "정치경력이 없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 사람에 대해 검증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박원순 시장도 정치적인 겸험이 전혀 없는 사람 아니었습니까"라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굉장히 객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으로서 20, 30년간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공인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도덕성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다 노출된다, 안철수는 그의 삶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이미 검증이 많이 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안철수 교수의 대선출마 선언 시점과 관련, "내년 1학기까지는 서울대학교와 한 약속을 지키고 그 후에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자기결단을 해도 늦지 않다"면서 "야권통합에 의해 만들어질 통합정당의 대통령후보 경선은 내년 9월에 가야 이뤄진다, 시간적으로 그것은 서로...."라고 말했다.

 

<이해찬의 정석정치>는 오마이뉴스의 오마이TV 섹션과 아이튠즈의 팟케스트에서 동영상과 오디오로 접할 수 있다. 다음은 <이해찬의 정석정치>(3회)중 안철수 관련 대목 문답.

 

오연호 대표기자 (이하 오) : 그러면 또 안철수씨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봐야 될텐데요. 아까 야권 통합이 돼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항간에서는 이제 안철수씨가 제3 당을 할 것이냐, 아니면 야권 통합과 같이 할 것이냐, 아니면 정치를 아예 접어버릴 것이냐, 이런 여러 가지 갈래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있습니다만. 총리님이 생각할 때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우리가 이해찬의 정석정치 첫 시간에 고민상담, 정치에 대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고민상담을 해줄 수 있다고, 무릎팍 도사처럼 해줄 수 있다고 그랬는데. 안철수 씨가 이 시점에서 어떤 고민을 상담해 온다면 아까 제가 언급한 세 가지 진로 중에 어떤 것을 해야 가장 바람직하고 역사의 흐름에 플러스가 되는 방향이 될 것 같습니까?

 

  
젊은 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 나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이해찬 전 총리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 권력은 스마트폰에서 나온다"며 스마트폰을 들고 선거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 권우성
이해찬

이해찬 전 총리 (이하 이) : 글쎄요. 그분을 제가 개인적으로 직접 만난 적은 없고 인터뷰하신 것을 봤고, 또 이번 서울 시장 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말씀 하시는 것이라던가 보여주신 태도를 보면서 상당히 원숙하신 분이구나, 그리고 한 자연과학도의 차원이 아니고, 자연과학도이면서 한 사회의 지성으로서 고민을 좀 많이 하시는 분이구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라고 하는 것이 차세대에 굉장히 중요한, 말하자면 실험적인 것이거든요. 지금까지 한 분야의 벽에 갇혀 있어가지고 단편적인 학문을 하다가, 융합대학원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어우러지는 이런 창조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대학원을 맡으셨기 때문에 그 일도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죠. 특히 요즘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죠. 그런 일을 잘 성과 있게 만들어 내시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하다 보니까 본인이 원했든 안 했든 박근혜 대세론을 물리칠 수 있는 후보로 지금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일시적인 평가가 아니고 지속적으로 여론 조사에서 나오고.

 

오 : 이 정도면 상당히 지속적인 것으로 봐야 되나요?

 

이 : 지속적인 것이죠. 일관성이 있죠. 지지 계층에서 일관성이 있고 지속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일회적인 것이 아니거든요. 이 흐름이 쭉 가다 보면은 거기에 사람들, 국민들의 마음이 모이게 됩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야 결국 선거가 되는 건데. 지금 제가 보기엔 그 흐름에 국민들의 마음이 모여요. 적어도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거기로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요. 안철수 지지자들의 분포도를 보면 다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지지 성향과 똑같은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거거든요.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정치적인 힘이 될 겁니다. 내년도에 갈수록 정치적인 힘이 돼 가지고 그 힘이 출마를 요구하게 될 거예요. 그것에 대해서 안철수 교수께서 어떻게 응할 건지를 제가 판단할 것은 아니죠. 그러나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 요구가 될 겁니다. 우리 사회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굉장히 역사적인 요구.

 

그러니까 좀 특이한 현상이죠. 지금까지는 후보가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나를 지지해 달라고 하는 건데, 이거는 국민이 이 후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거든요, 지금. 그러니까 방향으로 보면 전혀 다른 방향이죠 지금. 그런데 이 방향이 상당히 건전한 방향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안 교수도 굉장히 깊이 성찰할 수밖에 없죠.

 

그런 국민적, 역사적 요구에 내가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 내가 학문의 세계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한 사회의 지성으로서 이 역사적 국민적 요구에 응할 것인가, 이런 깊은 고민들을 안할 수 없겠죠.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 권우성
안철수

오 :

 

그럼 총리님께 직접 여쭌다면 어떻게···.

 

이 : 저는 요구에 응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당연히. 왜냐하면 안철수 교수가 그동안 해온 것을 보면 한나라당 세력이 확장돼서는 안 된다고 했잖습니까? 막는 역할은 이번에 하셨어요. 확장 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역할. 그것은 말하자면 소극적인 역할이죠.

거기까지는 하셨는데 이 다음은 융합대학원보다도 더 국가적으로 중요한, 민족적으로 국가적으로 더 중요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필요한 정치 역량이 필요한 거거든요.

그것을 요구받고 있는 건데. 저는 지금부터도 더욱 사회 문제, 정책 문제, 경제 문제에 대해서 더...지금도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더 많이 관심을 가지시고 성찰을 하시고 이런 요구에 부응하는 자세로, 그래야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될 것 아닙니까.

그냥 가만히 있다가 그때 가서 내가 하겠다 안 하겠다가 아니고 지금부터 언제든지 요구에 부응하는 준비를 해야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시면서 융합대학원을 잘 완성을 시키고. 이제 지금부터 남은 기간 동안 잘 완성을 시키고. 후보로서 나올 마음 가짐을 가지고 준비를 해 나가시면, 그런 자세로 마음 가짐을 가지셔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오 : 그런데 아까 말씀하시기로는 12월 초, 중순 경에 통합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만약 안철수씨가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뜬다면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수 없을텐데요. 안철수씨와 통합 정당의 흐름과는 어떤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 : 아직 저는 거기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안철수 교수가 융합대학원 원장이 되신지 얼마 안 됐고 서울대학교와의 언약이 있을 것 아닙니까, 합의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현실 정치를 참여하거나, 이것은 아닌 것 같고. 이번에 시장 참여를 안 하신 것도 그런 선상에서 이뤄진 것 같고. 다만 이제 내년 1학기 정도를 끝내면 기본 융합대학원의 설립과 구성, 이런 것까지가 어느 정도 형성이 될 겁니다, 마무리가. 그 다음에 본인이 학교하고 한 약속이 어느 정도 지켜지겠죠.

그리고 나서 아까 말한 그런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자기 결단, 판단 그런 것이 돼도 저는 늦지 않는다고 봐요.

 

"우리 사회 객관화돼서...시민들이 선택한다"

 

  
<이해찬의 정석정치>에서 오연호 대표가 이해찬 전 총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오연호

 

오 : 그러면 그때 만약 안철수씨가 대통령 후보나 이런 데에 출마를 한다면 그런 통합 정당에서 가거나 앞으로 뽑을 후보들과 원샷으로 경선을 하거나 이렇게 되는 것이….

 

이 : 그러니까 통합 정당에서 후보 경선이 한 9월이나 가야 이뤄지는 거거든요.

 

오 : 그러면 일단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이 : 시간적으로 그것은 뭐 서로….

 

오 : 그런데 근본적으로 의문이 있습니다. 안철수씨에 대해서 국민의 열망이라든지 새로운 흐름들이 있는 것은 우리가 다 충분히 그 가치에 대한 평가는 있는데.

그런데 과연 현대정치사를 돌아볼 때, 또 다른 나라의 역사를 볼 때 국민들과 직접 정치적인 스킨십을 거의 하지 않았던, 혹은 1년 또는 2년 미만이었던 이런 사람이 급작스럽게 등장해가지고 그가 후보가 되든 다른 후보를 지지하든 이러한 모습이 과연 바람직할까?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님도 생전에 계실 때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치 현장의 진흙탕 속에서 적어도 5년 내지 10년 정도 오랜 정도 기간을 가지고 신뢰를 검증해 가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이 : 그런데 그것은요.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경력, 그 평가 과정, 그것이 필요하죠.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굉장히 객관화가 돼 가지고, 박원순 후보도 정치적인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시민들이 선택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그 사람이 살아온 게 아주 베일에 쌓여 있으면 평가의 대상이 못 되죠. 그러나 누구라도 그 사람이 성인으로써 한 2, 30년 활동한 과정을, 그건 다 노출 되는 것 아닙니까.

그 다음에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역량이 있는 사람인지, 어떤 공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도덕성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이런 것들이 다 검증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국가를 경영할만한 그러한 능력이 있는 것인지. 그것이 다 확인이 되기 때문에 꼭 정치 경력만이 이것을 다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든 박원순이든 다 국민들이 검증을 합니다. 그냥 무슨 이명박 정부가 싫어서 아무나 찍어 주는 게 아니고. 다 그만한 역량이 있다고 보니까 찍어 주는 거거든요. 그런 것은 정치 경력이 없다고 해서 꼭 검증이 안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특히 안 교수 같은 경우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미 검증이 많이 된 사람 아닙니까. 디지털 시대에서 본인이 무상으로 백신을 사용하게 해주고. 그러니까 개인들은 무상으로 쓰게 해 주고 기업들은 사서 쓰게 한 것 아닙니까.

그런, 말하자면 자기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의 철학을 가진 사람 아닙니까? 그런 것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거죠.

 

  
<이해찬의 정석정치> 녹화를 앞두고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오연호 대표와 이해찬 전 총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이해찬의 정석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