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선박 인양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 “폭발 아닌 좌초” 이종인 대표는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후 인양업계에서만 30년을 일한 이 분야의 최고 베테랑이다. 이란-이라크전 후 침몰된 선박에 대한 조사에서부터 최근 인천근해에서 발생한 ‘두라3호 폭발사고’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해난사고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이 대표는 폭발로 인한 선체와 인명손상에 대해 남다른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2010년 10월 국방부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증언한 바 있으며, 지금도 그 거침없는 말투는 여전했다. ▲ ‘알파잠수기술공사’ 사무실에서 바라본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 오른쪽 아래 원내는 이종인 대표 ⓒ진실의길 이 대표는 천안함 사고 당시 선체가 순식간에 반파되는 걸 보고 처음엔 사고원인이 ‘폭발’이라고 생각했었다. 특히 최원일 함장이 인터뷰에서 ‘쾅! 하는 충돌음과 함께 선체 뒤를 봤더니 선체 뒷부분이 없어졌더라’라고 한 얘기를 듣고 그 정도의 상황이라면 폭발일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곧 바뀌었다. 오랜 실무경험을 통해 볼 때 폭발이 있었다면 당연히 존재해야 할 여러 현상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것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폭발과는 다른 정황이 속속 나타나면서 결국 그는 ‘폭발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결정적인 것은 함미 인양 당시 선체의 스크랫치(Scratch, 긁힘)를 보고서였다. 그는 급기야 사고원인을 ‘좌초’라고 못을 박았다. 함미가 인양될 당시 몇몇 기자들과 사무실에서 TV로 그 장면을 지켜본 그는 당시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함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니까 선체 옆면에 주름(Wrinkling)이 잡혀 있고 스크랫치(Scratch)가 나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제가 여태까지 선박을 구조하거나 인양하는 일을 30년이나 했는데 영락없이 ‘좌초된 선박’의 모습이었다.” 이 대표가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폭발’로 보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우선 폭발이 있었다면 철판이 휘어져 들어가거나 혹은 나오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찢긴 형태는 똑같다. 그런데 천안함의 경우 철판이 찢겨진 형태가 전혀 달랐다는 것. 또 하나는 사망자 시신의 형태. 인천근해에서 유증기 폭발사고가 났었던 ‘두라3호’ 사망자들의 경우 머리가 없거나 완전히 몸이 찢겨지거나 또는 눈이 튀어나가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참혹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천안함 사망자들은 사인이 모두 ‘익사’였으며 시신 상태 또한 모두 온전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이 폭발했다면 생존자 대부분이 피범벅이 돼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2주기를 맞아 이 대표의 근황도 들어볼 겸 기분도 울적한데 소주나 한잔하자며 건너간 것이 졸지에 인터뷰로 이어졌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 천안함 2주기를 맞았다. 그동안 근황은 어떠신지? - 천안함 사고가 난 직후 처음에는 폭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셨는데? 그렇게 대답을 한 이유는 사고 난 다음날인가 최원일 함장이 인터뷰하기를 ‘쾅! 하는 충돌음과 함께 선체 뒤를 봤더니 선체 뒷부분이 없어졌더라’라고 했다. 그것은 ‘순간’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 상황이라면 이건 폭발이다’라고 생각을 했었고, 폭발인 경우 인체 손상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를 했다.” - 폭발이고 따라서 인체손상이 심각할 것이다? - 이후 ‘폭발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은? 좌초가 된 배가 어떤 이유에서든 그곳에서 이초(離礁, 좌초된 상태에서 빠져나옴)를 하면서 생기는 선체손상의 전형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더라. 어떤 이들은 ‘좌초설’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그 현상은 ‘좌초를 증명하는 것’이지 ‘좌초설’이라는 표현 자체가 어불성설인 얘기다. 생방송을 보면서 평생을 이런 작업을 한 사람이 ‘딱 보니까 이것은 좌초다’라고 결론 내리는 것보다 더 명확한 게 어디에 있나.” - 당시 함께 보던 기자들의 반응은? - 주름과 스크랫치 외에 좌초로 보게 된 증거들은? 그런데 그게 전혀 없었지 않나. 그런 부상자 한 명 없이 모두 질서정연하게 구조가 되는 장면을 보았지 않나. 그리고 배 옆에 있는 빌지킬(Bilge keel)이 휘어지고 올라간 것, 그것은 좌초된 배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이유로 ‘천안함은 좌초되었다’라고 말하게 된 것이다.” - 이 대표가 운영하시는 알파잠수에서도 과거에 이라크전 때 침몰된 선체 인양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 폭발의 형태가 어떻던가? 결국, 폭발은 안에서 일어나든, 밖에서 일어나든 폭발은 똑같다. 다만, 철판이 휘어져 들어갔다든가(Concave) 휘어져 나왔다든가(Convex)가 다를 뿐이지 철판의 찢긴 형태는 똑같은 것이다. 폭발로 찢긴 형태는 갈기갈기 찢어지게 된다. 그런데 천안함의 경우엔 철판이 폭발로 찢겨진 형태와 전혀 달랐다. 그래서 아는 것이다. 군에서는 천안함이 찢겨진 형태를 보고 ‘비참하게 찢겼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건 폭발로 찢겨진 형태와는 전혀 다른 ‘매우 얌전한 절단’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 내가 큰소리를 치는 것이고 이걸 ‘증거’라고 하는 것이다.” - ‘두라3호’의 폭발 원인은 무엇이었나? ▲ 폭발로 인해 선체가 흉물스런 상태로 변한 ‘두라3호’ ⓒKBS <뉴스9> - 두라3호 사고에 알파잠수도 참여를 했다고 들었다. 그 사고로 전체 십여 명 정도가 사망을 했는데 시신이 모두 참혹한 모습이었다. 머리가 없거나, 완전히 몸이 찢겨지거나, 눈이 튀어나간 경우…. 그리고 팔목과 발목이 끊어져 나간 경우와 뼈와 살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수습하는 모습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그 사진들은 모두 해양경찰청이 찍어서 갖고 있고 현재 조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 폭발이 그토록 무서운 것인데…. - 이 대표께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회에서 증언할 때 어릴 적 폭발을 경험한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 - 중학교 2학년이 무슨 폭발 실험을 했길래? 그때가 음력 8월 14일 날 몹시 더울 땐 데, 그 합성 실험이 섭씨 4도를 넘어가면 안 된다. 그보다 올라가면 분해가 시작된다. 그 다음에 영하로 떨어지면 이게 결정화가 시작된다. 서로 부대껴서 마찰로 폭발할 수 있는 아주 섬세해야 하는 실험을 그냥 얼음 500원어치 사다 놓고 그걸 냉각시켜가면서 하려고 하다가 폭발해 버린 거다.” - 황당하다. 뭔 중학생이 그런 어마어마한 실험을…. 많이 다쳤을 텐데. 밖을 나가니 그때가 명절 때였는데 가족들이 무슨 일 난 줄 알고 모두 도망가고 아무도 없어 혼자 길거리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고 섰는데 보니 가슴이 모두 찢어지고 오른쪽 눈 위가 찢겨나가고 온몸이 피투성이라 택시들이 서질 않더라. 억지로 막아 잡아타고 병원으로 가서 마취 없이 4시간 반을 꿰맸다. 생살을. 마취하면 살이 굳는 데나 그래서. 여하튼, 그런 경험을 한 거다.” - 니트로글리세린을 어느 정도 썼길래 그런 폭발이? - 저만 천안함을 위해 태어난 줄 알았는데, 이 대표께서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신 것 같다. 폭발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적 손상이 반드시 오게 되는 메커니즘은? 그게 뭐냐면 많은 양의 열이 나고, 큰 소리를 내고, 그 다음은 기체의 팽창이다. 그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폭발이다. 어떤 밀폐된 공간에서 어떤 조건을 주면 폭발하게 되고 그러면 그 안에 있는 생명체, 생명체 중에서도 포유류는 허파를 갖고 호흡을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허파까지 공기가 도달하게 되고, 그러면 허파가 터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다시 빠져나오는 반작용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때 인체구조는 반사적으로 닫혀버린다. 숨이 딱 멈추면 목이 경직되는 것처럼 인체가 경직되어 닫히는 현상, 그렇게 되면 그 압력으로 인해 코피가 터지는 것은 기본이고 심할 경우 목이 날아가는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 실제 현상은 진주만 폭격 때 많이 발생했는데 구조하러 들어간 미군 잠수부가 들어갔다가 기절했다고 회고록에 쓴 걸 봤다. 시신들이 모두 목이 떨어진 채 둥둥 떠 있었던 거다. 격실 안에 있었는데….” - 합조단이 주장하는 것 가운데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있다면?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안정기 하부가 찢어져 있는 것이다. 그것이 찌그러지면서 찢긴 것은 폭발에 의해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가 없다. 그것은 지반접촉(Bottom Touch, 해저에 닿는 것)이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다. 그리고 평택에 가서 선체를 봤는데 배에 어떤 열(熱)이라든지, 기체팽창이라든지 그런 것이 있었다는 흔적이 전혀 없었지 않나.” - 서해바다에서 어뢰를 건졌다는데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합조단이 제시한 어뢰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물에서 건진 지 몇 년 된 물건으로 보였다. 그리고 어뢰를 건지는 장면이라는 영상을 보니까 바닷물 속에 50일을 있었다면 그 동안에도 해저에 사는 생명체가 들러붙어서 나와야 한다. 바다에는 분명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그게 50일 동안 어뢰 무서워서 피했겠나. 말랑말랑한 해양생명체가 붙어서 올라오는 게 육안으로도 확인되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질 않나. 그렇다면 어뢰는 사실이 아니란 뜻이다.” - 군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360kg TNT가 폭발했다고 하는데,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전혀 없는 것에 대해 군에서는 조류에 다 떠내려갔다는데? 대표적인 예로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거기 조류가 얼마나 세나. 그리고 조류가 남북으로 흐르는데 해안에 기름이 왜 들어갔겠나. 기름들이 모두 해안으로 흘러들어 떡칠갑을 하는 통해 그거 없애느라 얼마나 고생했나. 물고기들도 마찬가지다. 기름이나 물고기나 상당량이 섬 주위에 형성되는 와류(渦流)로 인해 해안선 곳곳을 채웠어야 하는 것이다. 해안에 죽은 물고기가 없었다는 것은 폭발이 없었다는 것의 증거다.” - 프로펠러가 휜 것에 대해 합조단에서는 관성의 법칙이라고 둘러댔는데? 프로펠러가 도는데 유빙(떠다니는 얼음)이라든지 암초라든지 그런 게 닿게 되면 회전하고 있던 프로펠러가 찌그러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천안함 프로펠러는 S자로 휘었다. 그것은 천안함이 좌초와 이초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전·후진을 하면서 빼냈다는 것의 명백한 증거다. 그게 궁금하면 합조단의 누구라도 함께 그걸 실제로 실험을 해 보자는 거다. 그러면 알 수 있을 것 아닌가.” - 천안함과 동급의 초계함 중에 조만간 폐선하게 될 배들도 적지 않을 텐데 반드시 실험을 해 볼 것을 제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보는데.. - 천안함의 진실규명,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천안함 폭발했다면 생존자들은 피범벅 됐을 것”
‘천안함 사고’ 2주기인 어제(26일) 오후, 기자는 오랜만에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시 항동 7번지, 건너편으로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가 훤히 바라다보이는 곳에 인양잠수 전문업체인 알파잠수가 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점퍼 차림에 작은 모자를 눌러쓴 이종인(59) 대표는 이날도 여전히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선체 옆면의 ‘주름’과 ‘스크랫치’… “영락없는 좌초”
“부르면 달려가 빠진 배 건지고 구조하고 그렇게 열심히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처음에 천안함 사고에 대해서 누구에게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소스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고 이틀 후인 28일 KBS 요청으로 오전 생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방송 직전 사회자인 논설위원이 저에게 ‘상황이(사람들이) 어떨 것 같냐’고 묻기에 ‘어휴, 아마 목이 날아가고 시신들이 찢기고 그랬을 겁니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방송 전 잠시 대화하는 중에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사회자가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합니까’라고 해서 ‘그러면 어떻게 얘기를 할까요, 희망적인 얘기를 할까요?’라고 하니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방송에서는 과거에 침몰된 배에서 생존자를 구출한 경험이 두 번 있었는데 길게는 27시간 만에 구출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air pocket)이 있다면 27시간 정도는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적인 얘기를 하면서, 제 경험상 폭발이 있을 경우 인체 손상이 매우 심각할 수 있다는 멘트를 했는데 그것이 폭발을 얘기한 것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함미가 인양될 때다. 당시 제 사무실에 모 언론사 기자 두 명이 취재차 왔다가 함미가 올라오는 장면을 같이 보게 되었는데 함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니까 선체 옆면에 주름(Wrinkling)이 잡혀 있고 스크랫치(Scratch)가 나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제가 여태까지 선박을 구조하거나 인양하는 일을 30년이나 했는데 영락없이 그 모습은 좌초가 된 선박의 모습이었다.
▲ 인천 항만에 있는 ‘알파잠수기술공사’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 하는 이종인 대표(오른쪽) ⓒ진실의길
“기자들이 깜짝 놀라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더라. 그때까지 모두 폭발로만 알고 있었는데 ‘좌초다’라고 얘기하니 놀랄밖에. 그동안 군에서 ‘천안함은 피격됐다’는 식으로 상황을 끌고 왔고, 그러다 보니 기자들도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좌초’얘기를 하니까…. 그런데 그 기자들도 참 용감하지. 기사를 쓰겠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폭발이 아닌 다른 가능성에 대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보느냐고 묻더라.”
“외판에 주름이 가고 스크랫치가 난 현상이 좌초의 명확한 증거이지만, 함미 인양 때 시신이 몇 구 수습되었는데 시신의 상태가 몸이 찢겨 있거나 하는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사고 당시에 보면 생존자들의 상태, 함수에 있던 생존자들이 구조될 때 만약 배가 쪼개질 정도의 폭발이 있었다면 생존자들의 상당수는 피범벅이 되어 있어야 한다. 포유류에 해당되는 생명체는 전부 코피가 터지게 된다. 허파가 나갈(다칠) 수도 있지만 아주 경미한 증상이 코피가 터지는 거다. 그리고 고막이 터지는 거고. 그게 폭발이다.
‘두라3호’ 선체와 시신 상태… “‘천안함 폭발’ 주장은 거짓말”
“선체 인양을 하러 갔었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지 9년 만에 그곳에 빠진 38척의 선박을 인양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구두계약을 하고 UN의 승인을 받던 중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터지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전에 10척가량의 침몰선에 대한 조사를 하였는데 폭발로 가라앉은 배를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폭발로 인한 선체의 형태를 가장 명확하게 확인했던 기회는 거제 앞바다에 침몰한 피하모니호를 건질 때였는데 얼마 전 인천 앞바다에서 폭발한 '두라3호'의 손상과 매우 유사하다. 유류화물(휘발유 등)을 풀고 화물창 내부를 청소(Gas free) 하다가 어떤 이유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유증기에 점화가 되어 폭발하는 경우인데 그 손상은 갈가리 찢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것은 유창(油艙)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유증(油蒸)이 점화가 된 것인데 작업자들의 공구가 철판에 부딪히면서 스파크가 발생했던지 아니면 통풍장치와 같은 공구를 쓰기 위해 전기를 연결하는 순간, 예를 들어 콘센트를 꽂을 때 혹은 뽑을 때 순간적으로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유증이 점화되면서 엄청난 폭발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고 나자 두라3호가 저수심까지 밀려 좌초가 된 상태에 우리가 현장에 나가서 사고 현장을 목격했었고 이틀 후 시신 수색 일을 맡게 되었는데 머리가 없어진 시신을 우리가 수습을 했었다.
“그렇다. 폭발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하기 좋은 말로 군에서 TNT 200킬로니 300킬로니 그러는데, 그러고도 배가 잘라지네 안 잘라지네 그러는데, 그러는게 아니다. 정말 폭발을 옆에서 경험해 본 사람이면, 단 한 사람이라도 폭발을 경험해 본 사람이 있다면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못한다. 저명하고 학식있고 나이도 든 분들인데… 참 추하다는 생각이 든다.”
“허허, 참…. 국회에서 증언하는데 어떤 국회의원이 ‘중학교 때 실험을 하셨다구요?’ 하고 비아냥거리더라. 그런데 그 사람도 참 불쌍하지. 폭발 경험을 하고 그것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폭발에도 죽지 않고) 겨우 산 거다. 겨우 살아서 폭발을 얘기할 수 있는 건 혼(魂)이 살아난 건데 그걸 우습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경박하고 파렴치한 것이다.”
“중학 2학년까지는 주로 전자실험을 했다. 그런데 그 이후 종목을 바꿔 화학실험을 했다. 화학반에 가입해 각종 무기실험, 유기실험들을 했는데 대학 4년 과정에 들어 있는 실험들을 거의 다 했다. 그러다가 폭발물 실험까지 하게 되었는데 니트로글리세린으로 다이너마이트 만드는 거 합성을 하다가….
▲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 ⓒ진실의길
“물론이다. 폭발되는 순간 눈이 자동으로 감기더라. 그리고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게 머릿속에서부터 뜨거운 게 쫘~악 흘러나오는 느낌. 그게 바로 코피다. 코피가 흘러나오는 게 느껴진다. 그 다음에 듣는 소리가, 멍한 상태에서 장판에 피 떨어지는 소리. 뚝 뚝 뚝 뚝! 그때 눈을 떴는데 뽀얗더라. 연기 때문에.
“글쎄, 보통 폭발 실험을 할 때는 그램수로 1그램, 2그램 그 정도 쓰는데 그땐 4~5그램 정도? 삼각플라스크에 갈색 연기가 쫙 생기기 시작하더라. 그러다가 펑! 근데 그때 왜 폭발실험을 했느냐면 지금은 안 그렇지만 우리 어렸을 때는 화약 갖고 노는 게 예사였고 유행이었지 않나. 화학반에서 처음 실험하는데 중3 실험이란 게 기껏해야 산소 발생실험, 이산화탄소 발생실험, 산·염기 발생실험 이 정도라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막 나가니까 결국 쫓겨나서 집에다 실험도구를 채비해 놓고 폭발실험을 했던 거다.”
“폭발이 있으면 그 파편이 사람을 쳐서 다치는 걸로 생각들을 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다. 일단 폭발이라는 것의 정의는 ‘단시간에 일어나는 산화작용’이다.
“말도 안 되는 합조단 주장… 실험을 통해 검증하자”
“그 첫째가 함안정기(Stabilizer)다. 그게 폭발에 의해 디싱현상(Dishing)이 발생했다고 군은 주장하는데 그건 뭘 모르는 소리다. 그건 용접할 때 휘어짐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더해서 평소 안정기 역할이 물의 저항에 막아서는 것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누적되면서 휘어 들어간 모습이다. 다른 함선들의 안정기를 보면 알 것이다.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건진게 맞다면 넣었다가 건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제가 스테인리스와 철과 알루미늄 시편을 회사 앞 바닷물 속에 50일 동안 담가뒀다가 건져 비교 실험을 해 봤는데 녹이 거의 나지 않았다. 깨끗했다. 특히 알루미늄은 품질이 매우 나쁜 것, 알루미늄 합금도 아니고 녹이 잘 스는 하품을 썼는데 하얀 꽃(알루미나)이란 것이 한 점 생길까 말까 하는 정도였다.
“물고기들은 부레가 있기 때문에 폭발이 있으면 다 뜬다. 다 뜨는데, 물론 조류가 있으니 조류 따라 떠내려가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조류란 게 주구장창 한쪽 방향으로만 가는 게 아닌데 오르내림이 있을 것이고, 더구나 그런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합조단이랑 말 맞추느라고 모두 망망대해로만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질 않나.
▲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 ⓒ진실의길
“그거 미친 얘기다. 프로펠러가 휘려면 반드시 부딪쳐야 한다. 프로펠러가 얼마나 강한 구조물인데 그게 휘어지나. 만약 전진을 하다가 급작스럽게 후진을 하거나 하면(가변피치 프로펠러가 아닌 경우에) 샤프트가 나가는(부러지는) 수가 있다. 하지만 프로펠러가 휘어지는 것은 물리적인 충돌 외에는 있을 수가 없다.
“그렇다. 반드시 해 봐야 한다. 그래서 합조단의 주장이 맞는지 아니면 허구 속의 소설인지 국민들이 알게 될 것이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꾸민 사람들이 누군지 밝혀야 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를 찾아 주어야 한다.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고 용사로 예우해 준다고 그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지가 않다. 돌아가신 분들은 천안함이 겪은 사고의 진실 그대로를 국민들이 알게 되고 그래서 그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분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table=byple_news&uid=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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