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박연수 작전관의 잠 못 이루는 밤

道雨 2012. 7. 9. 16:43

 

 

 

 

                

               박연수 작전관의 잠 못 이루는 밤 

 

                  천안함 사고 재판 한국판 '어 퓨 굿 맨' 되나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2-07-09)


잠 못 이루는 '불면증' 만큼 괴로운 질병이 또 있을까.

불면증의 증세는, 쉽게 잠을 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는 경우, 이른 새벽에 밤을 깨어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의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또 불면증이 지속되면 정신적,신체적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불면증이 신체와 정신에 어떤 영행을 미치는 지 동물실험을  해 본 결과 쇠약한 모습은 물론 음식섭취에 문제가 생기고, 체중감소와 체온저하,피부장애 심한 경우 사망을 초래한 연구보고서가 있다. 인간이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 데 생활습관과 환경적인 요인이 신체와 정신적인 요인과 함께 나타나고 있었다.생활습관적인 요인에는 많은 약물과 습관들이 수면 문제를 악화 시키거나 불면증을 초래할 수 있었다. 흡연과 음주,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잘 시간이 되어서 음주를 하게 되면 역시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된다. 불면증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약물들은 항암제,갑상선 치료지,항경련제,항우울제,겨우용피임제,심지어 수면제를 장기간(30일 이상) 복용해도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단다. 잠자는 시간이 날마다 바뀐다거나 하던 일이 변하는 것도 좋은 수면을 파괴하는 생활습관 요인들이라는 지적이다.


불면증의 대표적인 예는 심리적 요인, 천안함 생존자들 잘 챙겨야

환경적요인으로는 자동차 소음이나 비행기 소음 또는 이웃에서 들리는 소음이 수면을 방해하고, 방이 너무 환하거나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경우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단다. 우리가 많이 경험해 본 요인 중 하나인 거 같다. 그런가 하면 신체적 요인으로 미국의 수면질환 학회에서 8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호흡관련 질환(수면 무호흡증)이나 자는 동안의 주기적 근육 경축과 같은 일차적인 수면 과련 질환들이 모든 만성 불면증 원인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다른 신체적 요인들 중에는 관절염이나 속쓰림,맨스,두통,얼굴이 화끈거리는 열감 등이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불면증의 원인 중에 심리적 요인이 있다. 불면증의 대표적인 예가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하므로, 천안함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주야장천 관련 포털 내지 포스트를 통해 한시도 눈을 떼 놓지 못하고 안절부절 할 수 있는 천안함 생존자들은 불면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챙겨두시기 바란다. 잠 못 이루는 밤이 오래토록 지속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고 미미한 심리적 요인들도 불면증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해군블루페이퍼

예컨데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나 (급격한)환경 변화에 의해 불면증을 쉽게 겪는다고 하며, 가정문제나 직업문제 등을 장기간 걱정하게 되면 잠을 설치게 되고, (잠을 설치다 보면) 마침내 잠자는 걱정을 하게 되고, 그 걱정 자체가 수면을 방해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고 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에 '아흔 아홉칸의 집을 짓는다'는 속설이 생길 정도이겠는가. 본 포스트에 등장하는 천안함의 생존자 중 한 사람인 박연수(당시 천안함 작전관) 대위가 불면증을 겪을 수 있다는 건 순전히 글쓴이의 추측에 의한 것일 뿐이며, 본 포스트의 작성 배경은 오늘(9일) 오후 2시에 속개될 천안함 사건 재판에 박연수가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 때문이었다.

박연수 등 천안함 생존자들은 천안함 사고 관련 인터뷰 등에서 '늘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으므로, 그 사실이 반드시 불면증세로 이어지지 않아도 불면증을 겪을 소지가 다분했다. 특히 천안함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증인으로 채택된 관련 생존자들은, 자신의 증언이 가져다 줄 사회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대표적인 불면증세인 심리적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 것이다. 그들이증언에 앞서 겪게 될 심리적 고통이나 압박은 크게 두가지로 축약된다.


어 퓨 굿 맨, 천안함 사건 재판에서 재연될 것
 
그 중 하나는 천안함 사고로 수장된 46명의 호국영령들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계급에 관계없이 우리 영해를 사수하며 운명을 함께 한 천안함의 용사들이었다. 증인들이 사고로 숨진 동료들을 생각하면 천안함의 진실에 대해 양심이 허락하는 증언을 해야 하겠지만,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생존자들은 특정 정권 내지 군 당국과 같은 집단의 이익에 반하는 발언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처지에 직면에 있었던 것이다. 증언 여부에 따라 자칫 숨진 동료는 물론 그들이 몸 담고 있는 군 당국이나 자신에게 불이익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 1주기를 앞두고 연합뉴스에 실린 '박연수 대위'의 모습

법원에 증인으로 출두를 앞 둔 박연수도 예외일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증언으로 인해 실추될 해군의 명예는 물론, 자신의 입지를 가로막을 수 있는 결과 등에 대해 전전긍긍하며 46위의 호국영령들을 늘 비교해 봤을 수도 있다. 자신의 입지나 실추될 해군의 불명예를 생각하면 위증을 통해서라도 거짓을 말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 그런 한편 호국영령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도무지 거짓 증언을 할 수가 없다는 양심의 소리에 아파할 것이며, 거짓과 진실 내지 이상과 현실을 오가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게 틀림없어 보인다. 이때 동반되는 게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불면증세로 사료되는 것이다. 이런 일은 비단 대한민국 내지 해군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다.

비록 영화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미해병대 관타나모 기지에서 일어난 일병 산티아고의 사망사건을 다룬 영화 '어 퓨 굿 맨 (A Few Good Man-주연:톰크루즈,잭니콜슨,데미무어 등-)은, 인간의 양심과 명예와 정의 등을 다룬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어 퓨 굿맨이란, 한국에서 해병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과 같은 미해병의 표어이며 '소수의 훌륭한 군인들'을 가리킨다. 소수 정예 요원을 외치는 해병에 걸맞는 표현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줄거리는 해병의 신출내기 법무팀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제셉 대령의 양심선언을 이끌어 내며 산티아고 일병의 억울한 죽음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밝히게 된다.

영화 속에서 산티아고 일병은 해병의 관습으로 여겨온 레드 코드(Red code, 얼차려의 일종)로 숨지게 되는 데, 미해병의 조직을 탄탄히 해 온 얼차려의 하나인 레드코드는 해병의 조직을 튼튼하게 만든 필요악 같은 관습이었다. 산티아고 일병은 그 관습 때문에 목숨을 잃었고 제셉 대령의 관타나모 수용소는 그런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제셉 대령은 일선에 있는 전투부대에서 명령은 곧 생명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나라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줄 것으로 믿는 한편, 군조직의 존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명령불복종으로 일어날 수 있는 폐해를 지적하기도 했다. 산티아고의 레드코드는 그렇게 치뤄진 것이며,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이었다.

그러나 미해병의 신출내기 법무관(톰크루즈)는 조직의 정체성을 굳건히 해 줄 진실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며, 소수 정예요원의 미해병이 건재하기 위한 조건으로, 목숨을 앗아가고 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는 악습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정의는 진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제셉 대령과 같이 특정 조직이나 몸보신 등을 위해 정의감에 바탕을 둔 '그릇된 진실만들기'를 경계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제셉 대령은 한 병사의 죽음을  악습이 된 미해병의 레드코드 속에 묻어버리고자 했다. 그는 일선에 위치한 전투부대의 존재가 후방 부대의 지원이나 국민적 응원으로 말미암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산티아고 일병이 숨지게 된 원인은 제셉 대령이 레드코드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출내기 법무관이 제셉 대령(잭니콜슨)의 자존심을 거드리는 발언을 통해 제셉 대령은 한 순간 자제력을 잃고 양심의 소리를 드러내고 말았기 때문이다.

"(버럭 소리를 지르며)그래 이 신출내기야. 레드코드는 내가 지시했다!(어쩔 건데)…."
 
그는 법정에 대기하고 있던 헌병들에 의해 즉각 체포되고 말았다. 어 퓨 굿 맨의 이같은 상황은 머지않은 장래에 천안함 사고의 재판에서 재연될지도 모른다. 이유가 뭔가. 이 사건에는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 장관 등 군 조직이 가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천안함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반드시 치뤄야 할 당사자들이다. 오늘 법정에 증인으로 출두할 박연수는 생존자의 이름으로 어느새 이들 조직의 일원으로 남게된 것이다.

천안함 사건 재판에서 현재 까지 드러난 증인들의 증언 다수를 보면, 사고 당시와 전혀 다른 증언 등으로 이 사건을 지지부진 하게 만들고 있었다. 최원일 함장이 자신이 지휘하고 있던 함정의 장병들 이름 조차 알 수 없었으니 말이다. 마치 영화 어 퓨 굿 맨의 진행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박연수 대위가 증인으로 채택된 12차 공판은 여러모로 박연수를 잠 못 들게 만들고 있었다. 아니 박연수 외 생존자 전부를 이 포스트 앞으로 불러 놓게 만들 것 같다. 앞서 11차 공판에서 증언한 천안함 함장 최원일과 희생자 가족 이용기 씨의 증언 때문이다. 이용기 씨는 변호인단이 "(해군작전상황도에)최초좌초를 기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2전대장(이원보 대령)이 (천안함 사고)브리핑에서 천안함이 좌초를 했다고 말했다"

 작전관 박연수 대위가 해군작전상황도에 손가락으로 가르킨 '최초좌초' 위치(이미지 출처: 아시아 경제 )

이용기 씨의 양심적 증언으로 말미암아 위증죄로 처벌될 가능성이 커진 사람은  22전대장(이원보 대령)이었다. 그는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두하여 이 사실을 부인했던 사람이었다. 22전대장을 거짓말쟁이로 만든 이용기 씨의 증언을 기록해 두면 이렇다.

"이원보 대령이 천안함이 좌초를 했다고 하는 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지역이 초계함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 아닌데 들어갔다고 해서 제가 작전관(박연수 대위)에게 가서 설명해 달라고 했다. 도대채 어디에서 좌초를 했다는 것이냐. '손가락으로 찍어봐라' 하며 작전상황도를 내밀었더니 그 지점을 찍어주며 거기에서 좌초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지점에 별표를 하고 '최초좌초'라고 쓴 것이다."

희생자 가족의 양심적인 증언  한 마디에 두 사람의 해군 장교가 어 퓨 굿 맨의 제셉 대령 처럼 날아갈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냥 날아가는 게 아니라 전 생을 바쳐 이룩해 놓은 개인의 명예는 물론 '이 충무공의 후예'라는 해군의 명예에 먹칠을 하게된 셈이다. 이래서 천안함 사고 조사 당시 러시아 조사단은 우리 해군을 일컬어 '밥통해군'이라고 불렀을까. 문제는 당장 오늘 재판에 출두할 박연수 대위 앞으로 다가왔다. 천안함 사건의 위증을 위한 폭탄돌리기가 박연수에게 도착한 것이다. 대한민국 해군과 국방부와 대통령 등이 통째로 짜고 조작한 듯한 천안함 폭침 사실(?)이 다시금 '최초좌초'로 드러나며,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박연수 작전관 옆으로 최원일 함장이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이곳은 천안함 사고당시 견시병이 서 있던 위치( 이미지 출처: 해군블루페이퍼)

사정이 이러함으로 출두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뒤적이며 초조한 시간을 보냈을 박연수 등 생존자와 관련자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점점 더 깊어가는 것이다. 박연수는 당장 희생자 가족 이용기 씨의 증언에 대해 해명을 늘어놔야 하는 한편, 변호인단의 질문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유턴을 한 천안함의 항적으로 보아 천안함이 최초좌초로 명기된 지점을 통과할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최원일 함장의 답변 까지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최원일은 11차 공판에서 변호인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 지점을  지나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지점에는 암초가 없다. 수심이 20미터가 넘는다."

최원일은 애써 당시 상황을 합조단이 발표한 '폭침설'에 짜 맞추어둔 듯 하다. 그는 증언을 통해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천안함의 항적에 대해 복선을 깔아놓은 것 처럼 보였던 것이다. 즉, 천안함이  이용기 씨의 증언 처럼 '최초좌초' 지점을 통과했을 지 모르지만, 최초좌초로 지목된 좌표는 크게 문제가 되지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인 지. 최원일은 그 곳이 '암초가 없는 지역이자 수심이 20미터나 더 되는 곳'이라고 증언을 했다. 최 함장의 증언은 이용기 씨가 소지하고 있는 '해군작전상황도'에 표기된 평균 수심(6.4미터)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최 함장의 이같은 증언은 <1번 어뢰>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영화 어 퓨 굿 맨의 줄거리 속에는  인간의 양심과 명예와 정의가 물흐르듯 녹아있다. 정의란 개인이나 집단의 이해 정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화 속에서 표현된 정의는 인간의 존재이유를 설명해 줄 양심이 아닌가 싶다. 즉 인간의 행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인간만의 특징이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만약 인간이 이런 양심을 버리고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인간이기를 포기한 인면수심의 금수 처럼 여기게 될 것이다.

영화 어 퓨 굿 맨의 줄거리 속에 등장하는 어 퓨 굿 맨은, 그런 의미에서 신출내기 법무관이 '소수의 훌륭한 군인들(A Few Good Man)'로 분류되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 재판을 통해 드러난 우리 군 당국 내지 해군의 모습이나 정부의 태도 등은 어 퓨 굿 맨과 매우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스스로 양심을 속이고 명예를 쉽게 버리는가 하면, 사회적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특정 조직에 충성을 다하고 있는 모습인 것이다.

이용기 씨의  양심적 증언에 비추어 본 최원일 함장의 증언은 전혀 상식 밖의 작전이 '최초좌초' 위치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는 데, 주지하다시피 천안함이 침몰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최초좌초 위치가 아니란 점 유의해야 한다. 어 퓨 굿 맨의 줄거리를 통해서 드러난 결정적인 장면 속에는, 가장 사악해 보이는 인간일지라 하더라도 여전히 그의 마음 속에는 양심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의 회수가 증가한다면, 그 이유를 찾아 불면증세를 치료하시기 바란다. 천안함 생존자들이 증언에 나설 때 마다 해 주고 싶은 충고다. 천안함이 침몰하는 가장 급박한 순간에 박연수 작전관이나 최원일 함장이 나눈 대화 내용은, 건전한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는 이른바 '찌라시'들이 쓴 소설이나 음모 임을 망각하면 곤란하다. 우리 사회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레드코드와 같은 대화 내용을 끝으로 글을 맺기로 한다.

박연수 작전관: 함장님, 어뢰 같은데요.
최원일    함장: 응 나도 그렇게 느꼈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천안함이 침몰한 지 약 한 달의 시간이 경과한 후(2010년 5월 25일) 조선일보(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25/2010052500106.html)가 보도한 것이다. 링크된 조선닷컴의 내용에 따르면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3월 26일 오후 9시 49분 쯤 천안함 통신장 허모 상사가 해군 모 기지 이 모 상병에게 무전으로 '어뢰 피격으로 침몰' 이라는 상황을 전파했다. 허 상사는 당시 함정 휴대폰 무전으로 가까운 대청도 기지로 상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휴대전화 말고는 다른 통신수단이 없었다는 기존 설명과는 다른 것이다.

이어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도 오후 10시 32분 쯤 직속상관인 22전대장(이원보 대령)에게 '어뢰 피격 구조 요청'을 했고, 오후 11시 50분 쯤  작전사령관 박정화 중장에게도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도 이날 오후 11시 59분 쯤 '어뢰에 피격'이라는 내용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 피격 직후 함장 최원일 중령, 부함장 김덕원 소령, 작전관 박연수 대위가 나눈 대화를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추정했다."고 쓰여져 있었다.

천안함 사고가 한 달 여의 시간이 지나자 최초 언론에 공개됐던 귀중한 정보 다수가 (군 당국 등에 의해)변질되며, 언론과 방송들은 왜곡 보도를 일삼기 시작했다. 이같은 내용으로 미루어 합조단과 천안함의 지휘부(내지 이 땅의 언론들)은 영화 <어 퓨 굿 맨>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 전부를 박탈 당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을 선택한 것 같다. 무릇 지휘관들은 부하들이 솔선수범하여 따를 수 있는 신사적 리더십을 갖추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 군 조직에 만연된 레드코드와 다름없는 폐쇄적 악습은 하루라도 빨리 근절 시켜야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이 평안해 진다. 더 썩을 곳이 전무한 정치판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이어서 천안함 사건 재판 방청기(증인 박연수 작전관 편)가 연재될 예정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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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상황도 별표지점으로 천안함이 기동했다면 폭발원점은 천안함 사고 위치가 아니다

 

                                                                    (서프라이즈 / 철이21 / 2012-07-08)


[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27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에서 해군 관계자와 생존 선원들에게 브리핑을 받고 나온 실종 선원 가족들이 해군이 설명한 당시 상황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당시 작전지도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 최종수정 2010.04.19 21:37 기사입력 2010.03.27 16:41

천안함 사고 당시 백령도 상황을 표시한 작전상황도는 희생자 가족 이용기 씨가 천안함 사고 다음 날인 3월 27일 사고 원인에 대한 2함대 상황장교의 브리핑 때 빼앗아 가지고 나온 작전지도다. 위 지도에서 이용기 씨가 손으로 별표를 가리키고 있다.

6월 11일 천안함 제 11차 공판에서 작전상황도의 별표에 대해 이용기 씨는 천안함 작전관(천안한 사고 당시 당직사관) 박연수 대위가 별표지점을 찍어주며 거기서 좌초됐다고 말해서 표시했다고 증언했다. 합조단 보고서(35쪽)에 따르면 천안함의 함교에 당직사관 등 7명, 전투상황실 7명, 통신실 2명, 함수포 상비 탄약고 3명, 기관조종실 7명, 유도조종실 1명, 디젤기관실 2명 등 총 29명이 당직근무 중이었고, 비근무자는 식당, 침실 등에서 휴식 및 취침하고 있었다.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은 21시 05께 함내 순찰을 마치고 함장실로 들어와 컴퓨터 e메일·게시판과 KNTDS 화면을 확인 중이었다. 박연수 작전관이 천안함 사고 발생 전에 천안함을 지휘하고 있었다.


KNTDS 자료를 분석한 박영선 의원은 천안함이 21시 05분에서 09분 사이 백령도 남서쪽에서 유턴했다고 밝혔다. 최원일 함장이 21시 05분에 함장실로 들어갔으므로 유턴을 명령하고 함장실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왜 저 지점에서 백령도 서해안쪽으로 유턴했는지 의문이다. 백령도 주민들은 천안함이 백령도 1.8km 해상까지 접근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결국 백령도 남서쪽에서의 유턴이 초계함의 통상적인 항로를 이탈해 백령도 서남해안에 접근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최원일 함장이 함장실로 들어간 21시 05분 이후부터 천안함 사고 전까지 박연수 작전관이 29명의 당직근무자들을 지휘감독하고 있었다. 박연수 작전관이 함교에서 유턴 후 천안함 기동을 지휘했다. 따라서 박연수 작전관이 천안함의 항적과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박연수 작전관이 천안함 사고 다음 날이 3월 27일 희생자 가족 이용기 씨에게 작전상황도 별표지점에서 천안함이 좌초됐다고 밝혔다. 천안함 항적을 가장 정확히 아는 박연수 작전관이 천안함이 좌초됐다고 말했다.


작전상황도 별표지점은 합조단이 주장하는 폭발원점(37-55-45N, 124-36-02E)과 차이가 있다. 약 1km 거리다. 천안함이 백령도 남서쪽에서 유턴해 별표지점으로 기동했다면 폭발원점 좌표는 천안함 항적이 아니다. 천안함이 폭발원점으로 기동하지 않았는데 폭발원점에서 사고가 날 수는 없다.

최원일 함장이 함장실로 들어간 21시 05분에서 천안함 사고 시각인 21시 22분까지 함교에서 천안함 기동을 지휘한 박연수 작전관이 천안함은 폭발원점으로 향한 게 아니라 별표지점으로 향했고, 거기서 좌초됐다고 이용기 씨에게 말했다. 박연수 작전관이 이 초기 진술을 법정에서 똑같이 증언하기를 기대한다. 부당한 권력에 굴복하거나 안일한 불의의 길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 실종자 6명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천안함 사고로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고 46명이 순직했다. 희생자 46명 중 40명의 시신은 수습했지만 6명의 승조원의 시신은 실종됐다. 실종된 장병은 이창기 원사(45세), 최한권 상사(38세), 박경수 중사(29세), 장진선 하사(24세), 강태민 일병(21세), 정태준 이병(20세) 등 6명이다.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부분이 두 동강 났다. 가스터빈실 위로 상사식당이 절단 부위다. 실종자 이창기 원사는 전탐장, 최한권 상사는 전기장, 박경수 중사는 보수, 장진선 하사는 내기, 강태민 일병은 내연, 정태준 이병은 전기 담당이다. 이창기 원사를 제와하고 기관부 소속이므로 혹시 가스터빈실에 있다가 유실됐나?

사고 전 천안함 가스터빈실 CCTV에 순찰 중인 박성균 안전당직자 외에 다른 승조원은 없었다. 또 상사식당은 상사 이상만 출입하는 곳일 텐데 4명은 계급이 상사 아래다. 그러면 혹시 갑판에 나와 있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 아닌가? 박연수 작전관은 6명의 승조원이 실종된 이유를 알 것이다.


합조단 보고서 35쪽에는 사건 발생 전 천안함의 함교에 당직사관 등 7명, 전투상황실 7명, 통신실 2명, 함수포 상비 탄약고 3명, 기관조종실 7명, 유도조종실 1명, 디젤기관실 2명 등 총 29명이 당직근무 중이었다고 기록됐다. 그러나 천안함 보고서 129쪽 '<그림 3장-4-1> 천안함 승조원 위치'에는 함교 7명, 전투상황실 7명, 통신실 2명, 41포 R/S 3명, 병기행정실 1명, 디젤기관실 2명, 기관조종실 2명으로 기록됐다. 기관조종실, 유도조종실, 병기행정실의 당직근무 위치와 승조원 시신 수습 장소가 다르다.

특히 기관조종실의 경우가 심각하다. 7명이 근무했는데 <그림 3장-4-1>에는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기재됐다. 기관조종실에서는 4월 7일 김태석 상사가 수습됐다. 기관조종실에서 근무한 다른 6명은 누구인가? 이들이 유실됐다면 실종자 6명이 기관조종실에서 근무하다가 유실돼 실종된 것인가?


■ 박연수 작전관은 답하라

① 천안함이 대잠수함 훈련에 참여하다가 백령도에 접근했나.
② 천안함이 백령도 남서쪽에서 21시 05분~09분에 유턴해 백령도 서남해안에 접근한 이유를 말하라.
③ 작전상황도 별표지점으로 천안함이 기동했는데 합조단은 왜 폭발원점을 천안함 사고위치라고 주장하나.
④ 실종자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장진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 등 6명의 승조원이 당직근무 중이었는지, 이들이 혹시 갑판에 나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함내에 있었다면 실종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
⑤ 기관조종실에서 시신이 수습된 김태석 상사 외 근무자 6명의 이름을 밝히고 이들이 기관조종실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철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