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군 의혹(정치, 선거 개입)

"표현의 자유 원한다".표창원 경찰대 교수 사직,'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경찰 초동수사 비판

道雨 2012. 12. 17. 11:16

 

 

 

 

"표현의 자유 원한다"...표창원 경찰대 교수 사직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경찰 초동수사 비판...블로그 통해 사의

 

 

'한국 대표 프로파일러'로 불리는 표창원 경찰대 교수(교수부 행정학과 부교수)가 경찰대 교수직을 사임한다.

표창원 교수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대학 교수직을 사직하며'라는 글과 함께 사직서를 올렸다.

표 교수는 "이 결정에는 다른 어느 누구의 제안이나 요구 혹은 인지가 없었으며, 오직 저 혼자의 숙고와 판단 끝에 내린 결정임을 명확하게 밝힌다"면서 "어떤 누구도 이와 다른 사유에 대한 오해나 추측을 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대선 관련 견해 표명 과정에서 '경찰대 교수 직위'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 

 표창원 경찰대학 교수(자료사진).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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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하는 이유에 대해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자유', '표현의 자유', '글을 씀에 있어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은 욕구'때문"이라고 밝혔다.

"너무 가벼운 결정 아니냐고 질타하셔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직을 유지한 채 발언해도 되지 않느냐는 말씀,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나름대로 최대한 중립과 형평성,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책임 등을 인식하며 글을 써왔지만 일부에게는 "편향적"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 정말 아무런 구애받지 않고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표 교수가 공개한 사직서에는 보다 구체적인 사직 이유가 나와있다. 표 교수는 "2012년 12월 19일 실시되는 제 18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경찰대학 교수로서의 직위'가 이용될 수 있음을 인식했다"면서 "경찰대학과 학생들의 숭고한 명예와 엄정한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고, 경찰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등에게 혹여 자유롭고 독립적인 견해를 구축하는 데 있어 부당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직하고자 한다"고 적혀있다.

최근 표 교수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즉각적인 진입과 현장보존, 수사가 필요하다"며 경찰의 초동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로 인해 트위터 등 SNS 상에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표 교수는 "학생들에겐 정말 미안하다"면서 "앞으로도 혹시 제 강의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불러주신다면 외래강사로 얼마든지 강의할 수 있고, 다른 연구작업 등 기타 필요한 역할도 전과 다름없이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출신인 표 교수는 지난 1999년 9월 경찰대 전임강사로 임용됐다.

 

 

 

[ 홍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