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서 댓글 조작 국정원 직원 또 있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통령선거 여론조작 의혹 사건으로 이 직원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심리전단의 실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국정원 전경. 〈한겨레〉자료사진 |
1명 추가 입건…피의자 3명으로
조직적 정치개입 정황 높아져
지난 대통령선거 때 인터넷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와 똑같은 방식으로 활동한 국정원 직원이 추가로 경찰에 적발됐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국내정치 개입에 나선 정황이 또렷해진 셈이다.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26일 “국정원 직원 이아무개(39)씨를 대선 여론조작 관련 게시글 작성 등의 혐의(국정원법 위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김씨처럼 ‘오늘의 유머’(오유) 누리집에서 정부·여당을 옹호하는 글 등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를 출국금지시켰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이른 시일 안에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 사건의 피의자는 국정원 직원인 김씨와, 김씨한테 ‘오유’ 아이디 5개 등을 받아 비슷한 활동을 한 일반인 이아무개(42)씨 외에 국정원 직원 이씨까지 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김씨와 일반인 이씨의 아이디를 포함해 ‘오유’에서 활동한 60여개 아이디의 활동 양상을 분석해왔다. 이때 국정원 공용 전화로 등록된 아이피 주소가 국정원 직원 김씨와 유사한 활동을 하는 데 이용된 것을 파악해 국정원 이씨의 정체를 포착했다. 경찰은 이씨를 특정한 뒤 국정원에 출근하는 점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숙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3월 초 여론조작 의심 아이디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정체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한편 원세훈 전 원장을 출국금지한 검찰은 원 전 원장이 4대강 사업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홍보를 직원들에게 주문한 내용 등에 대해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정환봉 김정필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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