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과학적 의문 던진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미 물리학회 석학회원에 경향신문 /워싱턴 손제민 특파원
미국 물리학회는 응집물질분과의 추천을 받은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50·사진) 등 28명을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중성자 산란을 이용해 기하학적 복잡 자성물질 내의 전자의 자성과 궤도 물리에 대한 이해에 기여한 업적’으로 석학회원에 선정됐다.
이 교수는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민간 합동조사단의 조사 보고서에 과학적 의문점을 제기한 과학자다. 하지만 그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보수언론 등으로부터 ‘실력 없는 종북학자’로 매도당한 바 있다.
합조단은 당시 수중에서 건져올린 ‘1번 어뢰’ 추진체 프로펠러의 흡착물질과 천안함 선체에서 나온 흡착물질이 같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천안함이 북한에서 제조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고 최종 발표했다.
이 교수는 양판석 캐나다 마니토바대 지질학과 교수, 서재정 당시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함께, 천안함과 어뢰 추진체에서 발견된 흡착물질이 폭발과 무관하게 상온에서 생성되는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임을 밝혀내며, 합조단 조사 결과는 오히려 수중폭발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 등은 당시 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했으며, 이를 토대로 작성한 논문이 과학저널 네이처에 인용됐다.
이 교수는 천안함 사건 당시 겪은 일들을 사건 리포트 형식으로 정리해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는 책을 냈다.
고려대 물리학과 출신인 이 교수는 존스홉킨스대에서 중성자와 엑스레이 산란을 이용한 고체 물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2005년 미국 국립표준연구소 연구원을 지냈고, 2005년부터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국립표준연구소 젊은 과학자상, 재미한국물리학자협회의 젊은 과학자상, 미국 중성자산란협회 과학자상 등을 수상했다.
또 네이처 자매지 논문 5편을 포함해 100여편의 과학기술논문색인(SCI) 논문을 썼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2201704501&code=97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