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근) 비리(자원외교, 기타)

‘MB 집사’ 아들 근무회사에 248억 자문료 줬다

道雨 2014. 11. 11. 09:59

 

 

‘MB 집사’ 아들 근무회사에 248억 자문료 줬다

 

 

 

석유공사 12조 투자해 6천여억 건진 자원개발사업
메릴린치 투자자문계약 4건 의혹
새정치 ‘권력형 게이트’ 국조 촉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한국석유공사가 18조원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가운데 12조원의 투자사업을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의 아들이 근무하던 외국계 회사에서 자문을 받아, 240억원대의 자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엠비(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석유공사가 18조원에 이르는 해외자원개발 투자 중 12조4412억원을 미국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로부터 투자자문을 받아 투자했으며, 이 중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6730억원으로 회수율이 5.4%에 불과하다. 회수금도 재투자해 실제 회수금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노영민 진상조사위 위원장은 “석유공사에 자문을 한 메릴린치의 서울지점장은 속칭 ‘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인 김형찬씨”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연합은 김씨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가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석유공사가 2008~2010년 신규투자한 18조원의 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12조원에 달하는 4건의 대형 해외투자 사업에 대해 메릴린치의 자문을 받았고, 248억원의 자문료를 지급했다.

4건의 사업은 최근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부실 논란에 휩싸인 캐나다 유전업체 하베스트 인수와 미국의 유전·셰일가스 유정인 ‘앵커·이글포드’ 개발 참여, 영국의 유전개발사인 다나 인수 등이다.

 

진상조사위는 “메릴린치 자문사 선정 과정도 의혹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인수를 제외한 3건의 사업은 메릴린치로 선정할 때 자문사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베스트 자문사 선정 절차도 특혜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진상조사위 위원인 부좌현 의원은 석유공사가 2009년 3월 해외투자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한 평가에서 지표가 분명한 계량평가에서 메릴린치가 낮은 점수를 받아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심사위원의 판단이 개입되는 비계량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자문사로 선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당시 자문사로 선정된 회사는 ‘메릴린치 뉴욕’으로 서울지점은 입찰서류를 전달하는 역할만 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3개 사업의 경우 자문사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에 대해서는 “하베스트 투자 당시 공정한 자문사 선정 절차를 거쳤고, 그 뒤 2개 사업은 메릴린치에 유망 투자 지역 검토를 의뢰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