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포스코, 남미 리튬 염호 ‘뻥튀기’ 보도자료 배포

道雨 2021. 3. 9. 11:31

포스코, 남미 리튬 염호 ‘뻥튀기’ 최정우 회장 연임 걸림돌 되나?

 

포스코는 최근 최정우 회장 연임이 결정되는 9일 주총을 앞두고, 남미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에 매장된 리튬의 가치가 35조 원에 달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추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시장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소유한 이 염호의 리튬 매장량이 ‘전기차 약 3억 7천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는 포스코의 홍보는, 포스코 그룹의 주가를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호재였다.

나아가 포스코는 이 염호를 지난 2018년 3천1백억 원에 매입, 현 가치가 35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이를 알리는 보도자료에 2018년을 강조,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매입한 이 염호의 투자는 전무후무한 대성공이었음을 간접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국내 언론들은 추후 전기차 시장에서 포스코가 원자재 강자로 군림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한 국부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는 ‘홍보성’ 기사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포스코의 이 같은 ‘작전’은 주총 하루를 앞둔 8일 현재 최 회장에겐 호재가 아니라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증시에서 포스코 그룹 6개의 상장사 주식 중 포스코와 포스코 인터내셔널을 제외한 4개사(포스코 엠택, 포스코ICT, 포스코 케미칼, 포스코 강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8일 마감장에서 포스코 엠택 12.04%, 포스코 ICT 6.03%, 포스코 케미칼 6.21%, 포스코 강판 7.97%가 하락했다. 또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2,23% (주당 7,000원)오른 포스코와 3.11%(650원) 오른 포스코 인터내셔널도 포스코의 홍보 보도자료가 나온 뒤 치솟았던 주가에 비해 힘이 빠졌다.

따라서 ‘리튬 홍보가 뻥튀기’라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지한다면, 포스코 그룹 주가는 주식시장을 흔들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오늘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속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지수가 빠지는 장에선 작은 악재도 장을 흔들기 때문이다.

이에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자본시장 위반과 관련 금융당국에 조사를 의뢰하고, 추후 검찰 고발을 말하고 있으며, 금속노조와 참여연대 등은 아예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최 회장을 고발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민주당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여권은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매장량 홍보로 주가가 껑충 뛴 것은, 최회장 연임을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인 ‘뻥튀기’ 홍보로서, 금융당국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서는 최 회장 고발을 말한 노동계와 시민단체 또한 같은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8일 최정우 연임불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인 ‘적폐청산위원회’는,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염호 홍보를 지난 2010년 이명박 정권이 당시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앞세워 벌인 ‘자원외교 뻥튀기’와 유사하다며 “최정우의 ‘옴브레 무에르토(아르헨티나 염호 이름)’는 ‘목성의 니켈광산’과 다른가?”라고 질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이날 “포스코 리튬사업은 2010년 정준양 회장 때부터 권오준 최정우에 이르는 현재까지 10년이 넘도록 광권확보, 설비투자, 리튬관련 기업 통폐합만 있었다”며 “전형적인 눈속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튬이 진짜 매출로 이어진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고, 공시자료에도 대규모 판매계약이 안 보여, 리튬이 진짜 매출로 이어진 사실이 있다면 포스코는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포스코가 생산한 리튬의 양과 해외에 짓는다고 대대적으로 언론 플레이했던 공장들, 포스코 리튬추출 기술로 리튬을 생산하고 나오는 수용성 황산 등 환경오염물질이 모든 것들의 실적과 현황, 관리상태를 제시해야 한다”고 실적을 내놓을 것도 촉구했다.

그러면서 목성의 니켈광산을 언급하고는 “최정우의 옴브레는 목성의 니켈광산과 다른가? 다르다면 포스코는 자료를 데이터를 베이스로 대국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포스코 회장 최정우는 2019년 컨퍼런스에서 2021년 리튬 매출(예상액)을 6천억이라고 발표했다”면서 “포스코의 작년 기준 리튬 매출액은 얼마인가?”고 묻고는 “국내 2차 전지 업체 중 포스코의 제품을 사용하는 곳은 어디인가?”고 물었다.

나아가 이 단체는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이 어느 공장들에 적용되었고, 준공되었는지를 물으며 “포스코는 늘 데모플랜트를 짓는다고 대대적으로 언론 플레이했지, 공장을 준공했다는 발표는 보지 못했다”면서 “지난 2019년 10월 해발 4천m에 리튬 추출공장이 준공되었다고 했는데, 이것은 데모플랜트인가? 아니면 상용화 공장인가?”라고 따졌다.

그런데 국내 보수언론 중 한국경제가 <배성재의 Fact-tory>에서 “포스코의 리튬 염호는 정말 ‘35조 원짜리’ 일까?”라는 제목으로  “광산 가치 = 가격×매장량”이란 포스코의 이상한 계산법을 지목하고 “연임 앞둔 최정우 회장 ‘최대 업적’으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홍보 나섰나?”라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포스코 발표 후 포스코 그룹 주가 상승을 지적한 뒤 “과연 포스코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포스코 그룹주의 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릴 만큼 가치가 있는 지를 따져보겠다”면서,  전문가들의 ‘이상한 계산법’ 지적 등과 함께, 리튬 배터리 사용량 감소, 리튬 회수 기술 발달, 리튬 대체 소재 개발 등 불확실한 요인들을 열거했다.

이어 “이 염호의 리튬 채글은 2023년으로 아직 현지에는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만 있다”면서  “철강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최정우 회장의 연임 관련 행보로 풀이한다”고 직격했다.

그런 다음 “연임 결정 주총을 앞둔 작금의 상황, 즉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연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국민연금이 포스코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적으로 실행할 때’라며, 최 회장의 연임을 위협하고 나섰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적폐청산위원회가 지적했듯 이명박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10년, 당시 대통령의 형으로 ‘자원외교특사’를 자임했던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후일 자신의 자서전에서, 당시 포스코 회장 정준양에게 자신이 말해서 “포스코가 리튬에 투자하게 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날 적폐청산위원회는 “2010년 MB시절부터 시작되어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외에 짓는다고 했던 공장들 중에 제대로 가동되는 공장은 하나도 없고, 광권 확보와 데모플랜트 건설만 계속 떠들고 있다”면서 “상용화공장과 데모플랜트가 뭔지를 모르는 언론과 국민을 기망하는 짓을 국민기업 포스코가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따라서 포스코의 남미 리튬 염호 ‘뻥튀기’ 홍보는 최정우 회장 연임에 도리어 최대 걸림돌이 된 것은 아닌지, 경제계와 정치권 모두 주목하고 있다. 즉 여당 대표의 의구심 표출, 자본시장 흔들기 의혹의 여당 정치권 금융당국 조사 의뢰, 참여연대와 금속노조의 ‘자본시장법 위반’ 검찰고발까지 이어진다면, 최 회장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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