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호랑이 ‘박지원’을 건든 ‘윤석열’의 최후는?
[말말말] 윤석열 고발 '동석자'에 대한 관련자들의 발언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는 9월 13일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 성명불상 1인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습니다.
박 원장과 조 전 부위원장, 성명불상 1인이 만나 선거에 개입했다며,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명불상 1인은 박 원장과 조 전 부위원장이 만날 때 있었다는 동석자를 가리킵니다. 두 사람의 식사자리에 동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은 홍준표 캠프 이필형 조직1부장입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는 ‘고발 사주 의혹’이 박지원 게이트라고 주장하며,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석자에 대해 관련자들의 발언을 통해 사건을 살펴보겠습니다.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두 사람만 만났고, 동석자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필형 본부장도 “내 평생 박지원, 조성은을 만난 적도 없고, 두 사람의 전화번호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박 원장과 조 전 부위원장이 만난 “8월 11일에는 하루 종일 여의도에 있었고, 여의도를 떠나지 않았다”면서 “그날 같이 있었던 지인들이 증언해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성은 전 부위원장은 “박 원장이 홍준표 의원도 안 만나는데 그분 보좌관을 왜 만나냐”면서 “홍 의원 지지율이 올라가니 엮으려는 공작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습니다.
박 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만 만났다. 제보(고발 사주 의혹 관련)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고, 사적 대화만 나눴다”고 했습니다.
조씨가 국민의당 출신 전직 의원들과 국정원장 공관을 방문한 보도에 대해서는 “나는 여러 사람을 만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만난다.”며 “윤 전 총장 본인은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나? (윤 전 총장은) 저와도 술도 많이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따로 만나 술을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박 원장은 “나는 한 번도 (윤 전 총장에 대해)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애기하다니”라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에서 맨 먼저 터뜨렸다.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국정원이) 정치 개입하지 않는다는데,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느냐. 내가 국정원장하면서 정치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냐. 사람 가만히 있는데…. 그 이상 말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은 2011년 윤 전 서장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육류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았고, 윤석열 전 총장이 식사와 골프를 하는 등 친분으로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윤 전 총장이 윤우진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도 있다.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며 아직까지 모든 의혹이 밝혀지지 않았다.
윤 후보는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 수장이 대선주자에 대한 사실무근 이야기를 언론에 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선거개입이고 정치공작 아니냐”며 “국정원장 자리에서 그러지 말고 민간인 신분으로 한번 다 공개해보라”고 했습니다.
만약 윤석열 후보가 박 원장을 계속 공격하며,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라는 물타기 전략으로 밀고 간다면, 굉장히 불리할 수 있습니다.
박 원장이 국정원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정치 개입을 해서 윤 후보에게 복수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박 원장은 정치에 개입했다면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보냐”며 “내가 정치 개입해서 우리 국민과 우리 (국정원) 직원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더라도 박 원장이 윤 후보를 곤란에 빠뜨리게 할 수 있는 요소는 많습니다. 박 원장이 국회 정보위 등에 출석해 윤 후보 관련 발언을 할 경우, 파장과 후폭풍은 지금보다 더 클 수 있으며, 이런 식의 공식적인 반격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박 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홍준표, 조성은, A씨(성명불상 동석자). 다 국민의힘 사람들 아닌가? 자기들 당내 문제를, 경선을 하건, 모의를 하건, 모략을 하건 자기들 문제지, 왜 단역배우 박지원을 주연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며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도 후보끼리 경선을 하면서, 전직 국정원 직원(A씨)을 나와 조성은 사이에 왜 끼어넣느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것이 정치공작이고 모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주장처럼 ‘고발 사주 의혹’에 엮인 인물들은 모두 국민의힘 사람들입니다. 지금 윤 후보가 억지로 끌어들인 인물이 고작 ‘박지원 원장’입니다. 그런데 박지원이라는 인물은 정치 9단에 국정원장입니다.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고발 사주 의혹’ 에서 윤석열 후보가 사주하거나 개입했다는 수사 결과나 사법적 판단은 나오기 힘듭니다. 그래서 정치적 쟁점으로 흘러가는데, 여기에 정치 9단 박지원 원장까지 가세한다면, 윤 후보 관련 사건이 자꾸 불거지면서 정치적으로 더 꼬일 수 있습니다.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을 빠져나가기 위해 박지원 원장을 끌어들였지만, 오히려 깊은 구렁텅이로 빠질 수 있습니다.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남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납작 엎드려 기어서 튼튼한 나뭇가지나 손을 잡는 것입니다.
[ 임병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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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검찰발 정치공작 탈출하려 내 캠프 음해, 구태 중 구태"
윤석열 측 겨냥... 15일 "그런 싸움에 내 캠프 끌어들이지 말라"
"그건 새 정치가 아니고 구태 중 구태 정치입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만남 때 본인 캠프 관계자가 동석했다는 의혹의 배후를 사실상 윤석열 후보로 지목했다.
홍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서 "자신들이 검찰 재직 시에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검찰발 정치공작 사건'을 탈출하기 위해 당의 공조직을 이용하고, 남의 캠프를 음해하고, 나아가 슬하의 국회의원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동원하는 것을 보니 구태 정치"라고 윤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라. 그런 니전투구(泥戰鬪狗) 싸움에 내 캠프를 끌어들이지 말라. 치사하게 하지 말자. 당당하면 숨지 말고 사내답게 대처하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후보 측에서 지난 13일 조씨와 박 원장, 성명불상자 1인을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해당 성명불상자가 본인 캠프에 있다는 소문에 정면 대응한 것이다.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석열 당시 총장의 측근인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지난해 총선 직전인 4월 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후보)에게 범여권 인사와 정치인, 언론인 등의 혐의를 담은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내용을 제보한 이는 조씨로 밝혀졌다.
그런데 일각에서 조씨가 지난 8월 박 원장과 만남을 가졌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홍준표 캠프 측도 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홍 후보가 강하게 반발한 것.
▲ 10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
박 원장과 조씨 역시 지난 8월 만남 때 홍준표 캠프 인사가 함께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박 원장은 전날 밤 CBS 측과 한 전화통화에서 "8월11일은 분명 2명이 만났고 ○○○(홍준표 캠프 인사)은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했다. 조씨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이라는 분,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다"고 썼다.
조선혜(tjsgp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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