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대장동 녹취록'에 윤석열이어 '우병우'도 등장

道雨 2022. 2. 18. 15:18

'대장동 녹취록'에 윤석열이어 '우병우'도 등장

 

대장동 개발사업 논란]'청와대 하명' 이재명 수사 시사
"민정비서관 거기가 세죠" 등 발언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화천대유 계열사 천화동인5호) 회계사의 대화 녹취록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후보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대장동 녹취록’에는 박근혜 정권 실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론된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한겨레>가 입수한 정 회계사와 천화동인4호(화천대유 계열사) 남욱 변호사 사이에 오간 대화 녹취록(2014년 6월27일 오후 2시40분)을 보면, 남 변호사는 “지금 저기가 검찰 위에서 청와대에서 오더(주문) 떨어졌데요, 이재명(당시 성남시장)을 잡으라고” 말했다. 이에 정 회계사는 “헐~”이라고 답했다. 이어 남 변호사는 “그래갖고 검찰이 지금 난리인가 봐요. (김)만배 형님 도움이 절실해요”라고 말했고, 정 회계사는 “아, 지금?”이라고 답했다.

한달 뒤인 7월28일 오후 6시18분에 녹취된 이들의 대화에서는 남 변호사가 “만배 형님이 우병우 비서관”이라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거기가”라며 잠시 머뭇거렸다. 이에 남 변호사가 “우병우 민정비서관으로 있잖아요”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정 회계사는 “민정비서관 거기가 세죠”라고 답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들이 이런 대화를 나눈 시기인) 2014년 7월28일 김만배씨가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만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이런 대화를 나눈 시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공공개발 공약을 내걸고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때다. 민간개발을 추진하던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사업 활로를 어떻게 뚫을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병우 전 수석까지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에서 거론된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권 때인 2014년 5월부터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돼 일하다, 이듬해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했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한편, 유튜브채널 <열린공감 티브이(TV)>가 최근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만배씨는 정 회계사에게 “나는 윤석열이하고도 싸우는 사람”,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