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 13번 오가면 방사선 초과…이제 계산하고 타세요
천문연, 10년만에 예측모델 ‘크림’ 개발 완료
웹사이트 개설…탑승 전에 피폭량 확인 가능
* 항공기에 탑승하면 은하우주방사선과 태양우주방사선에 노출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비행기를 탈 때 우주방사선에 피폭되는 양을 확인해볼 수 있는 웹 서비스를 시작했다.
천문연은 5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방사선 예측 모델 ‘크림’(KREAM=Korean Radiation Exposure Assessment Model for Aviation Route Dose)을 바탕으로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계산해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kream.kasi.re.kr)을 열었다고 밝혔다.
여행 날짜와 입·출국 공항이나 도시를 입력하면 예정 항로의 우주방사선 피폭량 예측 정보를 사전에 계산해볼 수 있다. 또 과거 항공여행 때의 피폭량도 확인해볼 수 있다.
천문연이 개발한 항공기 우주방사선 예측 모델 크림은, 우주방사선의 주요한 원인인 은하 우주방사선과 태양 우주방사선을 모두 고려해 피폭량을 계산한다.
새로 개설된 크림 사이트를 통해 6일 대항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뉴욕까지 갈 경우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계산한 결과, 누적방사선량이 75.2~84.2마이크로시버트(μSv)로 나왔다.
참고로 일반인의 경우 인공적으로 노출되는 연간 방사선 피폭량 허용치는 1밀리시버트(mSv, 1mSv=1000μSv)다. 서울~뉴욕을 13번 오갈 때 쏘이는 방사선 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승무원 우주방사선 안전관리 규정의 피폭방사선량 안전기준을 ‘연간 6mSv’로 강화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들은 태양 활동에서 나오는 태양 우주방사선을 고려하지 않고 연중 거의 변화가 없는 은하 우주방사선만을 고려한 미국 모델(CARI-6M)을 쓰고 있다. 은하 우주방사선은 태양계 외부의 초신성잔해, 활동성 은하핵, 중성자별 등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실제 피폭량은 태양 흑점 폭발이나 ‘코로나 질량 방출’(태양풍 폭발 현상) 등으로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 크게 증가한다.
은하 우주선도 태양 활동의 영향을 받는다. 11년을 주기로 하는 태양 활동의 극대기에 가까워지면 태양권의 자기장이 강해지면서 지구로 유입되는 은하 우주선은 감소한다. 반면 극소기에 가까워지면 은하 우주선은 많아진다.
이에 따라 천문연은 2013년부터 국립전파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함께 태양의 활동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천문연은 “5년간(2017~2021년) 항공 승무원의 연간 평균 방사선 피폭선량이 병원·원전 등 기타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2~7배에 이른다”며 “이는 항공기 방사선 피폭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는 걸 말해준다”고 밝혔다.
천문연은 “현재는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항공로에 한해서만 피폭량을 계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다른 항공사의 운항로에 대해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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