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창립자 "미국도 못 믿었던 mRNA"
로버트 랭거 교수 "한달 내 만들어 바로 임상 가능한 신기술로 발전"
코로나19 외 다른 치료제·백신 개발에 적용 가능
"독감백신 예방효과 50%..mRNA 90%"
"LNP 등 나노입자 미래 유망할 것"
* 모더나 창립자인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가 9일 ‘2021 KPBMA 컨퍼런스 with MIT ILP’에서 약물 전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2021 KPBMA 컨퍼런스 with MIT ILP’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모더나 창립자인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는 “코로나19 발발 당시 미국 여론도 불신했던 mRNA(메신저 리보핵산)는, 한 달 안에 만들어 바로 임상연구에 투입할 수 있는 큰 강점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랭거 교수는 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 KPBMA 컨퍼런스 with MIT ILP’에서, 약물 전달 기술을 조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랭거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모더나 테라퓨틱스의 창립멤버이자 현재 사내이사다.
그는 2010년 모더나 창립 전부터, 몸속에서 약물이 장기간에 걸쳐 방출되게 하는 약물전달시스템과 현재의 mRNA 백신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LNP(리피드나노파티클·지질나노입자) 약물 전달체 연구에 몰두했다. 나노 입자가 몸안에서 오래 머물면서 장기 효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 약물을 코팅하는 전달 기술을 연구했다.
LNP는 화이자, 모더나의 mRNA 백신 개발에 쓰이면서 주목받은 물질이다. mRNA는 열에 약하고 혈액 속에서 쉽게 분해되는 성질이 있어, 백신으로 쓰이기 위해선 이를 보호할 물질이 필요하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LNP를 보호막처럼 활용해서 mRNA 약물을 보호한다. 온도 등 주변 환경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된 형태의 LNP를 균일한 품질로 만들 수 있어야 mRNA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
랭거 박사는 “2004년 LNP 연구를 시작했을 때 1세대 LNP를 만들었고, 수년간 업데이트를 거쳐, 모더나 창립 후 효과적인 새로운 LNP를 개발하게 됐다”며 “지난해 코로나19가 강타했을 때 모더나 회장은 사스(SARS) 못지 않은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해서, LNP 기술을 mRNA에 접목해, mRNA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항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뉴스를 읽어본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이라 가치가 없다’ ‘이것은 과학이 아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결국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인 백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나노입자 기술을 접목한 mRNA 백신은, 기존의 독감 백신보다 효능과 개발 편의성의 강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감백신은 예방효과가 약 50%이지만, mRNA 기반 코로나 백신은 90% 이상이다”며 “mRNA는 상당히 간단한 기술이다. 달걀로부터 유래한 단백질을 배양해 몸속에 투여하는 독감 백신은 단백질 배양에 1년이 걸리지만, mRNA는 수 주 만에 제조를 거쳐 바로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RNA를 사용해서 투여하면, 몸속에서 세포에 단백질을 합성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진다”며 “나노 기술과 mRNA 기술 발전의 좋은 예다. 다른 치료제·백신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스터 백신도 개발되고 있고, 변이 연구도 진행 중이다”며 “한 달 안에 적절한 mRNA를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제품화에 필요한 임상연구를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게 mRNA의 묘미다”고 언급했다.
앞으로도 나노 입자의 미래는 유망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랭거 교수는 “LNP 뿐 아니라 모든 나노입자의 미래는 유망하다”며 “그러려면 약물을 원하는 표적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표적화 기술과, 안정적인 LNP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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