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동물농장'…윤석열 정부 닮은꼴 12가지
권력자 돼지 나폴레옹은 폭주가…날마다 말술
개떼 앞세워 '공포정치'…불평하면 간첩 누명
곳곳 포진 정치검사 출신들 '새끼돼지들'일까?
이용 가치 없어지면 도축업자에게…의리 없다
'노동증가·식량감소'…69시간·부정식품 떠올라
* 이명복 화백의 ‘수상한 오후五厚1’ (부분)
박구용(전남대 철학과 교수)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
최강욱(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렇죠. 공화국도 아니고 뭐, 동물의 왕국이 된 거 아니에요.”
박구용 “동물의 왕국? 동물농장이라는 책을 보시면요, 지금의 정치하고 거의 비슷해요.”
최강욱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습니다. 그걸 능가하는 데에서 공화국이라는 거를 그렇게,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입니다.”
지난 19일 광주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를 겸한 북콘서트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 다수의 매체들은 최 전 의원의 ‘암컷’ 워딩 하나를 꼬투리 잡아 열심히 비난하고 있다.
언론의 꼬투리 잡기는 그렇다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고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실제 적지 않다. 그들은 ‘동물농장’이 윤 정부의 모습과 닮았다고 여긴다. 도대체 뭐가 닮았다는 것일까.
우선 동물농장의 권력자인 버크셔 종 돼지 나폴레옹은 폭주가다. 날마다 말술이다. 농장의 동물들은 나폴레옹과 돼지들의 음주 만찬을 걱정스레 지켜본다.
나폴레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몇 가지 장치를 마련한다.
개 아홉 마리를 기른다. 이 개들이 으르릉거리면 다른 동물들은 바들바들 떤다. 공포 정치다. 요즘 정치검찰이 무서워 죽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나폴레옹은 동물들을 세뇌시킨다. 자신들이 몰아낸 농장주 존스가 다시 쳐들어 온다는 것이다. 외부의 적이 있으니 불평을 하면 안 된다. 그래도 뜻 있는 동물들은 불평을 숨길 수 없다. 나폴레옹은 불평분자들을 간첩으로 몰아 숙청한다. 간첩 사건이 증가한다.
나폴레옹은 새끼돼지들을 기른다. 새끼돼지들은 꿈나무다. 새끼돼지들은 장차 권력을 승계할 것이다. 지금 윤석열 정부 곳곳에 포진해 있는 검사 출신 인사들, 검찰에 재직중인 정치검사들을 동물농장의 새끼돼지들에 비유하면 무리일까.
나폴레옹의 충복이 있으니 돼지 스퀼러다. 이 돼지는 교활한 언변으로 진실을 조작하는 자다. 어떤 장관의 유려한 말솜씨는 유명하다. ‘바이든-날리면’ 같은 것도 떠오른다. 스퀼러는 농장의 생산 지표를 왜곡하는 자이기도 한다. 윤 정부의 ‘얼굴 없는 스퀼러들’이 발표하는 각종 경제 지표나 통계는 뒤틀려 있는 게 많다.
최배근 교수 등 전문가들이 일일이 추적하며 그 진실을 밝혀내고 있는 중이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지지자였던 우직한 말(馬) 복서를 이용 가치가 없어지자 도축업자에게 넘긴다. 의리는커녕 잔인하기 짝이 없다. 최근 험지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는 장제원 등 ‘윤핵관’의 얼굴이 떠오른다. 양두구육 팔던 이준석의 얼굴이 떠오른다. 나경원의 얼굴이 가물거린다. 다만, 이들은 복서처럼 일방적으로 당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복서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서민 대중’과 닮았다. ‘서민 대중’은 우직하여 배신을 당했다. 서민복지 관련 예산을 없애거나 줄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네이버 검색 갈무리
나폴레옹은 어느날 농장의 법이랄 수 있는 7계명을 발표한다. 일곱 번째 계명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것이다. 이게 나중에는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로 슬그머니 바뀐다. 특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술수다.
윤석열 대통령이 입에 달고 사는 ‘법치주의’와 ‘공정과 상식’이 떠오른다. 윤 정부의 법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 추진은 그 왜곡된 법치에 균열을 내기 위한 몸부림이다.
기회를 노리던 나폴레옹은 동지였던 스노볼을 추방한다. 나폴레옹은 추방자도 이용한다. 농장에서 뭔가 나쁜 일이 생기면 스노볼 탓이라고 선전한다. 이 또한 현 정부의 전 정부 탓 타령과 비슷하다.
동물농장에서는 매일 다섯 양동이 분량의 우유가 생산된다. 이게 언젠가부터 어디론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어디로 갔을까? 윤 정부에서는 툭하면 복지관련 예산이 없어지거나 싹둑싹둑 잘리고 있다. 그 돈을 어디 쓰려는 걸까? 어떻게 전용하고 있는지 오리무중이다.
농장 동물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진다. 작업량은 점점 늘고, 식량 배급은 점점 줄어든다. 동물들은 주 69시간 이상 작업했을 가능성이 있다. 부정 식품이 배급품으로 나와도 감사히 먹었을 것이다.
같은 돼지지만 나폴레옹의 폭정에 반기를 드는 존재들이 있으니 혁명 돼지들이다. 애석하게도 이들은 반역자로 몰려 개들에게 희생당한다. 검찰내 극소수 소신파 검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승호 에디터ilove-mindle@mindlenews.com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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