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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척의 도, 윤석열 정권의 도

도척의 도, 윤석열 정권의 도 중국 춘추시대 대도적 도척은 ‘도둑질에도 도가 있다’며, 도둑의 5가지 덕을 설파했다고 고전 ‘장자’는 전한다. 털려는 집에 훔칠 게 뭐가 있는지 잽싸게 알아채는 성(聖), 훔칠 때 앞장서 들어가는 용(勇), 나올 때 맨 뒤에 나오는 의(義), 도둑질 성공 여부를 종합 판단하는 지(智), 훔친 걸 공평하게 나누는 인(仁)이 그것이다. 장자는 도척의 이 말을 소개한 뒤 “도척도 성인의 도를 얻지 못하면, 도둑질을 할 수가 없다. 성인이 나온 뒤에 도둑이 나왔다”고 해설했다. 범죄 조직조차 제대로 굴러가려면 구성원 다수가 수긍하는 가치 체계가 작동해야 하는데, 이른바 ‘성인의 도’가 도둑질을 합리화하고 집단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역설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도척..

교권을 넘어 정치적 시민권으로

교권을 넘어 정치적 시민권으로 교육 지옥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참혹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살인적인 불볕더위 속에 모인 수만명 교사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겠다. 23살, 젊은 교사의 죽음 앞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사건을 계기로 교육이 전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교권 붕괴다.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붕괴의 실상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교사의 99%가 교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하고, 93%가 학생 지도 중에 학대 신고를 두려워한다고 한다. 교사의 87%가 최근 1년간 사직이나 이직을 고민했다고 하고, 27%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지금 교사들은 학부모 갑질과 악성 민원, 아동..

시사, 상식 2023.08.02

비판 언론에 ‘이념 딱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자격 없다

비판 언론에 ‘이념 딱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자격 없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공산당의 신문·방송을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그런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이 지금 (우리나라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건 국민이 판단하시고 본인들이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마치 그런 언론이 존재하는 양 냄새를 피우는 발언이다. ‘공산당 신문·방송’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을 비판 언론에 뒤집어씌우려는 교활한 의도가 뚜렷하다. 만약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본인들이 잘 아실 것’ 같은 교묘한 언사로 국민에게 혼란을 안기려 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런 비뚤어진 언론관을 갖고, 어떻게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칙으로 삼아야 할 방통위 수장이 되겠다고 나선 건지 개탄스러울 따..

시사, 상식 2023.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