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2

교산 허균과 죽도 정여립

교산 허균과 죽도 정여립 - 만민평등과 천하공물을 부르짖은 두 혁명가 # 교산(蛟山) : 이무기의 꿈 허균을 대표하는 호는 ‘교산(蛟山)’인데, 그가 태어난 강릉 외가의 뒷산 이름이 교산이다. 오대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이무기처럼 기어가는 듯한 형세를 취하고 있는 교산 아래에 허균의 외가 터가 자리잡고 있다. 허균의 외가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1561년(명종 16) 어느 가을날, 이무기가 교산 아래에 있던 큰 바윗돌을 깨뜨리고 사라졌는데, 이때 두 동강 난 바위에 문처럼 구멍이 뚫려서 교문암(蛟門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허균의 삶을 추적해 볼 때, 교산이라는 그의 호는 단순히 지명을 취한 것이 아니라 ‘이무기의 정기’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지은 「애일당기(愛日堂記)」에서, ..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

면앙정 송순과 송강 정철 - 가사 문학의 산실(産室), ‘면앙정’과 ‘성산’ # 가사 문학과 호남가단(湖南歌壇) 무등산은 광주, 화순, 담양에 걸쳐 있는 웅장하고 수려한 산인데, 북서쪽 자락에 있는 성산(星山) 아래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한국가사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 일대를 중심으로 반경 10여 킬로미터 안에 세워진 면앙정(俛仰亭)·식영정(息影亭)·소쇄원(瀟灑園)·환벽당(環壁堂)·송강정(松江亭) 등을 무대삼아 호남의 문사(文士)들이 수많은 국문 시가(가사 문학)의 걸작들을 남겼다. 영남사림과 기호사림이 ‘도학(道學, 성리학)’ 연구와 그 실천에 힘을 쏟은 반면, 호남사림은 ‘시가(詩歌)’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였다. 이들의 문학 활동은 당시 조선 사대부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한시(漢詩)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