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스크랩] 정호승/수선화에게

道雨 2007. 6. 25. 13:10

 

 

          우울한 편지

 

소나기 프로젝트

우울한 편지
A Lover`s Concerto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 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수선화에게

 

 

 

 

출처 : 관통당한 그 맹렬한 毒
글쓴이 : So1a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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