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쓸모없는 것?

道雨 2009. 9. 17. 15:24

 

 

 

                                    쓸모없는 것?



@ 장자(莊子)의 역설


장자가 제자에게 말했다.


“너는 쓸모 있음과 없음을 구분하는구나.

그러면 네가 서 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 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 버린다면 과연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제자가 아무 말도 못하고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자 장자는 힘주어 말했다.


"너에게 정말 필요한 땅은 네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받쳐 주고 있는, 바로 네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다."





@ 자연의 불가사의 1


* 자연은 매우 불가사의하다. 자연의 불가사의에 비견해볼 때, 현대 과학은 아직 애송이에 불과하다.

인체의 생리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식물성 성분은 약 1만 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성분은 그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이 많은 성분들이 영양적으로 상호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상태이다.

여러 가지 영양분들이 체내에서 대사되는데, 현대 과학은 이 대사에 관여하는 성분들에 대해 거의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 인공조미료의 주성분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오래전부터 뇌기능 저하, 신경작용 교란,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의 멍에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 성분을 자연계에 존재하는 상태로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 최근 기능성 감미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솔비톨이나 자일리톨은 과량 섭취할 경우 설사를 유발한다. 그러나 이 성분들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상태로 먹으면, 비록 같은 양을 먹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비타민 보충제(비타민 A, 비타민 E, 베타카로틴 등)는 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을 높이지만, 천연식품에 들어있는 그대로 비타민을 섭취하면 항산화제의 역할을 하며, 인체에 유익하다.


* 철분 강화제는 아연의 흡수를 방해하여 아연 결핍증을 유발한다. 그렇다고 아연 강화제를 먹으면 이번에는 구리의 흡수에 문제가 생겨 구리 결핍증을 초래한다. 그러나 천연식품을 통해 미네랄들을 섭취하면 이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 사카린을 비롯한 인공감미료는 단맛이 설탕의 수백 배에 달한다. 그러나 단맛을 좋아하는 꿀벌도 사카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쇼트닝이나 마가린은 아무리 열악한 조건에서 빛과 공기에 노출시켜도 변질은커녕 곰팡이 하나 피지 않는다. 심지어 바퀴벌레나 쥐조차도 접근하지 않는다.


* 설탕의 원료 작물인 사탕수수나 사탕무를 그대로 먹는다면 필요한 양의 섬유질이 함유되어 혈당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섬유질 등이 제거된 정제된 설탕은 섭취 시 급격한 혈당 상승을 초래한다.




@ 자연의 불가사의 2 : 파이토케미칼(식물성 화학물질)


* 자연의 모진 환경 속에서 자라는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만들어 낸다. 이를 생리활성물질, 또는 식물성 화학물질(Pytochemical)이라고 하는데, 이 성분이 인간의 몸에 들어오면 유익한 영양소로서의 효능을 발휘한다.


* 콩에는 이소플라빈, 인삼은 사포닌, 토마토는 리코펜, 녹차에는 카테킨, 석류에는 에스트로겐 등, 자연계에는 수많은 종류의 파이토케미칼이 존재한다.

아마씨에는 리그난이라는 파이토케미칼 성분이 존재하는데, 이 리그난의 함량이 다른 식물과 비교해서 월등하게 많다.


*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식물성 식품 중에는 다양한 phytochemical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 호두에서 발견되는 엘라그산(ellagic acid)이라는 phytochemical은, 연구 실험결과 종양이 자라지 않도록 해주며 세포내 DNA 손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 땅콩에서 볼 수 있는 phytochemical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은 적포도와 적포도주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인데, 연구 결과 이 물질은 심장 동맥 손상을 줄여주고, 심장발작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한 현상인 혈액 응고를 중지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과일과 야채에 들어있는 네 가지 가장 흔한 파이토케미칼 군(群)으로는 인돌(indole), 이소티오시안산염(isothiocyanates),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이소플라본(isoflavone) 등이 있다.


* 사과에 포함되어 있는 화합물이 사람의 결장암과 간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미국 코넬 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는데, Rui Hai Liu 박사를 비롯한 코넬 대학의 연구팀은 과학 잡지인 Nature지 최근호에서 사과 추출물의 농도가 높을수록 암세포의 증식 속도가 현저히 둔화된다고 보고하였다.

이들은 과일과 야채를 하루에 다섯 차례씩 섭취하는 경우 암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그 중 사과 추출물이 암 예방 효과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였다.

특히 암 예방 효과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사과의 추출물에서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 추출물에는 항산화활성을 지닌 phytochemical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보고에 의하면 신선한 과일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비타민 C와 같은 보충제를 먹는 것보다 더 낫다고 한다.

물론 사과에만 이러한 암 예방 성분이 들어있다고 볼 수는 없으며, 코넬대학 연구팀이 사과에서 그러한 효과를 확인한 것은 이번 연구가 사과 재배자들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기 때문일 뿐이다.


* 그 밖의 식물성 식품에도 많은 유용한 성분들이 들어있는데, 예를 들어 차에 포함된 phytochemical들은 종양의 혈관을 형성하는 세포들의 증식을 억제하는 활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이처럼 phytochemical들의 활성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에 있으므로, 앞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 식물성 먹거리의 중요성


* 식물성 먹거리 속에는 대부분 섬유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섬유질은 인체가 소화할 수 없는 물질이다. 그러나 소화는 되지 않을지라도 섬유질은 나름대로의 기능이 있다.

소화가 안 되는 섬유질은 소화기관 내에서 불필요한 물질을 흡수하여 체외로 배출시킴으로써 인체를 보호한다.

또한 영양분의 흡수속도를 조절한다. 정제당의 흡수속도가 너무 빨라 혈당관리시스템에 혼선을 초래하는 까닭도 섬유질을 제거한 때문이다.


* 식물체 내에는 수많은 미확인 물질이 존재하는데, 이 물질들은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과는 엄연히 구별되지만, 인체 내에서 그 영양분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물질들은 식물체에서 유래하는 영양소라는 뜻으로 ‘파이토뉴트리언트(phytonutrient)’라고 불린다.

식물체가 이 물질을 만드는 목적은 유해 곤충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인데, 사람을 비롯한 동물이 파이토뉴트리언트를 섭취하면 체내에서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억제 효소들이 활성화된다. 이는 곧 인체의 자연 치유력과 면역력을 극대화 시킨다는 뜻이다.


* 모든 미네랄은 적정량의 섭취가 중요하다. 체내에서 과다 흡수될 경우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

시금치나 죽순과 같은 야채는 칼슘의 공급원으로 매우 중요한 식품이다. 이들 야채에는 칼슘과 함께 옥살산이 들어 있다.

옥살산은 체내에서 칼슘을 불용성 염으로 만들어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의 섭리는 칼슘이 유독 풍부한 시금치나 죽순과 같은 야채에 옥살산을 공존시킴으로써 인체의 과다 흡수 문제를 사전에 차단시킨다.

현미와 같은 알곡의 씨눈에는 철분이 풍부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피트산이 함께 들어 있는데, 이 역시 철분의 과다 흡수문제를 미리 막기 위한 포석이다. 피트산은 과잉의 철분을 불용물질로 만들어 인체 밖으로 배출시킨다.





@ 결론


오늘날의 식생활 문제는 곧 가공식품의 문제와 직결된다. 가공식품에는 한결같이 정제당, 나쁜 지방, 첨가물이 들어 있다. 이것들은 자연의 섭리를 거역한 물질이다.

인체는 그와 같은 ‘비자연 물질’을 거부한다. 왜냐하면 인체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비타민제, 칼슘제, 철분제 등 인공적으로 합성한 건강보조제들이 시중에 넘쳐나는 것도 문제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다.

천연식품에서 이들을 섭취하면 몸에 유익하지만,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을 섭취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불가사의한 자연의 섭리,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인 먹거리들을 가급적 천연 그대로의 상태로 섭취할 것이며, 경제성과 편의성을 좇아 현대 과학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가공식품과 인공적으로 합성된 보조제들을 멀리 해야만 우리 가족과 후손의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또한 잃어버린 건강도 되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류의 식생활을 자연과 분리시키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철칙이다.


서두에 언급한 장자의 역설의 지혜가 요즈음에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  파이토케미칼이란 명칭은 화학자들에 의해 명명되었다.

식물의 체내에는 강한 일광의 해, 해충의 독 등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비타민이니 미네랄이니 하는 미량 영양소와는 별개의 특정의 활동을 하는 물질이 관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렇게 새롭게 주목해 온 물질이 파이토케미칼이라고 총칭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영양학자들은 파이토뉴트리언트 (Phytonutrient)이라고 부른다.

 

 

****  본문 내용 중 일부는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안병수 지음)>에서 요약 , 발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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