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 평론지 <씨네 21>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작은연못 : 노근리 사건을 아십니까? 잊혀진 역사를 깨운 영화!
이 영화는 객관적인 사실에 접근해 있었다. 왜 죽는지도 모른 채 총알 세례를 받아야만 했던 국민들이 전면에 내세워져 있다. 좌파의 주장이 아니라, 6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진 참혹한 비극이자 사실을 말이다.
영화는 감정에 호소하기보단 사실주의를 표방했다. 그 흔한 감동코드도 배제한 채, 어떻게 죽는 지를 사실적인 표현으로 담아냈다. 이를 무턱대고 부정하려 드는 자칭 보수라 일컫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끔찍한 학살에 희생된 민간인들의 명예회복이 2004년 국회에서 이뤄졌고, 우리의 역사임에도 AP통신의 집요한 취재와 유족들의 노력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진실이었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고 비극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역사임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그 역사앞에 용기를 낸 연출진과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아직도 구천을 헤맬 많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2. 전쟁, 인간의 잔혹성과 폭력성의 상징 전쟁영화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죽이는 사람과 죽는 사람들을 내세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쟁은 낯선 풍경이었고. 그 전쟁에 휩싸이면서 일방적으로 죽어야 했다.
3. 묵인의 역사, 숙제를 해야할 때
노근리 사건 이외에도 60여건의 양민학살이 기록되어 있고.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억울한 죽음이 많았다고 한다. 김민기의 '작은연못' 가사처럼, 작은 연못에 살던 두 마리 붕어가 다툼이 일어 모두 죽게된다는 은유적 표현은,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공멸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희생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전쟁의 피해, 국제사회에서는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양민학살... 그러나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되어 버렸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게끔, 당사자인 정부와 미국에 의한 책임보상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소망해본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영화관에는 긴 친묵과 눈물을 참는 소리로 가득찼다. 표현은 달랐지만 각자 안타까움에 표출했다. 이런 역사적 비극은 결코 되풀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좌우를 경계하는 지금의 대한민국, 눈치보기에만 급급해 보인다. 서로의 주장과 각각의 아집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마치 두 마리 붕어가 서로를 위해 총칼을 겨누고 있는 것 마냥, 죽이지 못해 안달난 모양새, 결과는 충분히 예상되지 않던가. 앞으로 우리는 보다 철저히 이 사건에 대해 판단하고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찾아야 할 것은 찾고, 해결해야 할 숙제는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결국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주인이고, 그 책임 또한 우리에게 있으니까.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였던 노근리사건! 사실 우리는 오늘도 누군가를 죽이고 죽이는 그 전쟁터를 살아가고 있지 않던가.
총평 : 좁아터진 작은 연못에서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 그들을 고발하는 동시에 모두 주인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라고 충고하는 영화, 작은연못! 노래를 왜 부르는줄 아는가? 바로 싸우지 않기위해서란다... 영화 속 대사가 계속 메아리친다... 함께 노래를 부르자.
평화를 지키는 힘은 전쟁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서 평범한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우리라는 점을 절대 잊지 말자. 끝으로 아직도 위령제를 지내는 유족들과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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