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인권위, 인권상 줄 자격 없다” 수상거부 잇따라

道雨 2010. 12. 8. 17:35

 

 

 

“인권위, 인권상 줄 자격 없다” 수상거부 잇따라
‘위원장 표창’ 이주노동자방송 대표 등 ‘독립성 훼손’ 비판
한겨레 김민경 기자기자블로그

 

 

국가
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로부터 오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에 ‘대한민국 인권상’ 등을 받기로 돼 있는 수상 예정자들이, “인권위는 상을 줄 자격이 없다”며, 7일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한민국 인권상의 ‘위원장 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이주노동자 방송국>(MWTV)의 소모뚜 대표는, “현병철 위원장이 인권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독립성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상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2003년부터 한국 사회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개인·인권단체를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인권상을 만들었는데, 지난해에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45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현 위원장의 인권위 운영에 반발하며 수상자로 선정되기를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청소년 인권을 다룬, ‘언론은 있지만 여론은 없는 학교’라는 글로 인권에세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타게 된 김은총(영복여고 3)양도, ‘현병철의 국가인권위는 상을 줄 자격이 없다’는 글을 써,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양은 이 글에서 “인권위는 스스로 선정한 작품들에서 이야기하는 인권의 ‘반도 못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제대로 돌아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인권논문 공모전 일반부에서 ‘보이지 않는 노동자, 일터에서의 성소수자 차별실태 분석’이란 논문으로 우수상을 받은 동성애자인권연대도 수상을 거부했다. 이 단체의 정욜 대표는 “수상작들은 장애인·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 관련 논문인데, 정작 인권위에선 장애인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위원장이 사회적 소수자나 약자를 위한 정책을 고민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상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