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천안함 사건 발생 후 1년 관련 기사 및 자료

道雨 2011. 3. 25. 13:02

 

 

 

‘1번’ 어뢰 추진체, 이번엔 동해에만 사는 ‘붉은 멍게’ 발견


가리비 나왔던 ‘1번’ 어뢰 추진체, 이번엔 동해에만 사는 붉은 멍게 발견
[단독] 신상철 “천안함 사건과 무관함 말해주는 증거”… 국방부 “아는 바 없다”

(오마이뉴스 / 김도균 / 2011-03-24)


▲ ‘1번’ 어뢰 추진체 속에서 동해에서만 사는 붉은 멍게의 어린 성체가 발견돼 천안함 사건 진실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밤

정부가 천안함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로 제시한 ‘1번’ 어뢰추진체 내부에서 동해에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로 추정되는 생물체가 발견됐다.

일명 ‘비단 멍게’로도 불리는 붉은 멍게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베링해, 일본 홋카이도, 한국 동해의 수심 20~100m 깊이 바다에 서식하고 있으며 서해에는 서식하지 않는 종이다.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조사위원은 23일 지난해 전쟁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던 어뢰추진체를 촬영한 미공개 사진을 공개하고 “동해에만 살고 있는 붉은 멍게가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이 어뢰추진체가 천안함 침몰 원인과 무관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크기·상태로 봐 11월경에나 볼 수 있는 모습”

신 전 위원이 이날 공개한 사진은 ‘가을밤’이란 이름의 블로거가 촬영한 3장의 사진으로, 어뢰 추진체에 붙어 있는 지름 0.3mm가량의 생물체가 찍혀있다. 이 사진을 찍은 블로거 박아무개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전쟁기념관에 전시돼 있던 어뢰 추진체를 두 차례 촬영했는데, 두 번째 촬영을 갔던 11월 7일에 이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사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어뢰 추진체의 뒤쪽 스크루 모서리에 붙어 있는 붉은 생명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을 분석한 붉은 멍게 양식업자는 “이 생물체는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로, 유생상태로 헤엄쳐 다니다가 갓 고착된 상태로 보인다”며 “크기와 상태로 보아서 (붉은 멍게의 산란기인) 11월경에나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군이 이 어뢰추진체를 인양한 것은 5월이다.

그는 또 “사진에 가느다란 실처럼 나타난 것은 붉은 멍게가 플랑크톤 등 먹이를 섭취하기 위한 섭이활동을 하기 위한 기관으로, 이런 것은 붉은 멍게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국내 수산대학의 한 교수도 “사진에 찍힌 것은 어린 붉은 멍게가 확실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009년 한국과학회지 제18권에 게재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붉은 멍게 발생에 관한 수온 및 염분의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의하면 붉은 멍게는 일본 홋카이도, 미국 베링해, 알래스카 반도, 캐나다 북부 연안과 한국 동해안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산란기는 9월과 12월 사이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국내 멍게류 중 가장 대형종인 자연산 붉은 멍게는 남획되면서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서식지가 파괴돼 인공어초나 암반 등지에서 소량으로 서식하고 있는데, 지난 2009년 8월 동해수산연구소에서 양식 방법을 개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키우는데 어려움이 많아 양식업체는 동해와 주문진 일대에 극히 한정되어 있다.


“인천수협 관내에는 멍게 양식장 단 한 군데도 없다”

실제 우리나라 멍게의 최대 산지인 경남 통영 멍게 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통영 일대에서 주로 양식을 하는 멍게는 우렁쉥이로, 붉은 멍게는 이 일대에 서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5도 지역을 관할하는 인천수협 관계자도 “인천수협 관내에는 멍게 양식장이 단 한 군데도 없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강의하는 한 교수는 “멍게라는 종 자체가 탁한 물에서는 살기 힘들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서해에서 멍게를 기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어뢰추진체 내부에서 백색 침전물이 붙은 가리비가 발견된 데 이어,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의 존재는 천안함 사건의 진실과 관련된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3일 한국기자협회·한국피디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3단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아래 언론검증위)는 신 전 위원과 블로거 가을밤이 공개한 사진에 대한 검증을 마친 후 “어뢰추진체 맨 뒤에 있는 두 번째 프로펠러 내부에 조개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조개 끝 부분에 백색 물질이 꽃 피듯 생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 조개는 정부가 공개한 어뢰추진체가 천안함 공격과 무관함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즉 어뢰추진체를 뒤덮고 있는 백색 물질이 정부 주장대로 폭발 과정에서 생성된 용액 상태의 물질이 어뢰추진체에 들러붙어 굳은 흡착물질이라면 조개 끝에 백색 물질이 꽃 핀 듯한 형태를 띨 수 없다는 것이 언론검증위의 판단이었다.

당시 언론검증위는 이런 점을 들어 ‘1번’ 어뢰추진체가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아니라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근거라며 “정부·여당은 어뢰추진체를 현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어뢰추진체에 대한 국회 등 제3자의 정밀 조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가리비’ 이어 천안함 사건 진실논란 재연될 듯

▲ 2010년 5월 20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있었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회장에 ‘1번’이라고 적힌 어뢰가 놓여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언론검증위의 의혹이 제기되자 국방부는 “조개껍데기 성분을 분석한 결과, 부서진 조개껍데기(2.5cm × 2.5cm)는 비단가리비 패각 중 일부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비단가리비는 우리나라 동해·남해·서해 모두에 서식하는 종이며, 패각 형태로 보아 백령도 부근에서 자생하는 비단가리비 패각 중 우각에 해당하는 파편인 것 같다는 것이 한국 패류학회의 공식적인 소견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국방부는 “부서진 조개껍데기의 끼워져 있는 상태가 느슨한 것으로 보아, 어뢰 폭발 후 해저면에 있던 조개껍데기 조각이 조류 등의 영향으로 스크루 구멍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상철 전 위원은 “프로펠러 구멍에서 발견된 조개는 비단가리비 패각이 아니라 고착된 형태의 참가리비로 동해안에만 서식하는 종”이라며 “국방부가 임의로 증거물을 훼손한 후 서해에도 서식하는 비단가리비 패각을 가져와 사실 관계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위원은 “실제로 참가리비가 고착된 프로펠러 구멍의 지름이 겨우 2.0cm에 불과하고 참가리비는 그 구멍의 절반 크기여서 기껏해야 1cm 크기”라며 “국방부가 2.5cm × 2.5cm 패각을 가져온 것 역시 가리비가 발견된 구멍이 아닌 어뢰 앞부분의 지름 5cm 구멍과 착각하여 빚어진 오류이며 조작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방부가 요원을 보내 임의로 증거물을 훼손한 것에 대해 언론검증위는 “국방부가 증거보전 요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조개를 떼어내고 백색 침전물을 부숴버리는 비상식적이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며 “의문을 해소하려 했다면 제3자 입회하에 충분히 검증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15일부터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던 어뢰추진체는 12월 중순경 국방부 조사본부 건물로 옮겨졌다. 당시 국방부는 부식 등 증거물 훼손 우려를 들어 어뢰추진체를 옮겼다고 설명했지만, 이 속에서 조개를 발견한 블로거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후에 이루어진 조치여서 논란을 빚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붉은 멍게로 추정되는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어뢰추진체에서 가리비 이외의 다른 생물체가 나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4141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46307

 

 

 

 

 

 

 “어뢰-천안함 흡착물질 서로 달라” 국방부, 과학적 반대논증 외면
'어뢰는 북한산' 원본자료 미공개…잠수정 침투경로도 못밝혀
 

 

 

 

‘결정적 증거’ 둘러싼 의문 여전

 

 

‘천안함 북한 어뢰 피격설’의 ‘결정적 증거’는 지난해 5월15일 쌍끌이 어선이 천안함 침몰 해역 근처에서 건져올린 CHT-02D 어뢰 추진체다.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은 천안함 선체에서 발견된 흡착물질과 어뢰 추진 동력장치에서 발견된 흡착물질의 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돼, 수거한 어뢰가 천안함을 공격한 바로 그 어뢰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살인사건에 비유하자면 피살자(천안함) 근처에서 칼(어뢰)이 발견됐고, 이 칼(어뢰)에 묻은 피(흡착물질)와 피살자의 피(천안함 선체 흡착물질)가 동일하므로 이 칼의 주인(북한)이 범인이란 논증이다.

합조단은 어뢰 추진체의 흡착물질이 폭발의 결과물인 ‘비결정질 알루미늄산화물’이라고 발표했다. 알루미늄 성분이 섞인 어뢰 속 폭약이 터지며 고열고압으로 흡착물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천안함과 어뢰를 연결하는 유일한 물증인 흡착물질은 ‘결정적 의문’에 직면했다.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교수 등은 자체 실험과 합조단 데이터 분석 결과, 흡착물질이 폭발과 관련없는 자연상태에서 부식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수산화알루미늄’이라는 반대 논증을 펼치고 있다.

정기영 안동대 교수(지구환경과학)와 양판석 박사(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지질과학과 분석실장)도 흡착물 시료 분석 결과, 흡착물질은 폭발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자연)침전물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다시 살인사건에 비유하자면 피살자 주변에서 발견된 칼(어뢰)에 묻은 액체(흡착물질)가 피살자의 피로 확신할 수 없으므로 피살자(천안함)가 이 칼에 찔려(피격돼) 숨졌다고(침몰했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논증이다.

 

하지만 여러 과학자들의 흡착물질 관련 문제제기에 대해 국방부는 구체적 반대 논증을 내놓지 않은 채 “이승헌 교수의 주장은 합조단의 실험과 실험조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무시하고 있다.

 

‘행위자 규명’에도 의문이 여전하다. 국방부는 수거한 어뢰가 북한산이란 근거로 북한이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와 시디를 들었지만, 군사비밀이라는 이유로 관련 자료 원본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이 ㄷ자 모양으로 우회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침투경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는 설명 이상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24일 “서해 백령도 근처 바다에서 건져올린 어뢰 추진체의 스크루 모서리에 달라붙어 있는 지름 0.8㎜의 붉은색 물체는 동해에서만 서식하는 붉은멍게로 추정된다”며 “어뢰 추진체가 천안함 침몰 원인과 무관하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스크루에 붙어 있는 지름 0.8㎜의 물체 일부를 떼어내 성분 분석이 가능한 전문기관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권혁철 기자>

 

 

 

         “의문 제기하면 마녀사냥식 탄압”
천안함 사건 1년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고, 보수언론선 “이적행위” 뭇매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 조사·발표 과정에서 정보의 공개, 국회구실, 의문을 제기할 권리 등 민주주의 기본원칙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참여연대와 한겨레평화연구소, 언론3단체 천안함 조사 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 천정배(민주당)·이정희(민주노동당)·조승수(진보신당) 의원실 등의 주최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천안함 1주년 토론회 ‘천안함 진실과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 평화’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투명성 △책임성 △표현의 자유 △시민권이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짚었다.

 

이 처장은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참여연대가 청구한 정보공개 내용 중 이와 무관한 한국전쟁 당시 북한 기뢰 매설에 대한 간략한 설명 자료를 제외한 일체를 군사기밀로 간주해 비공개했다”고 말했다. 또 “민·군 합동조사단에서도 민간의 조사활동은 구조적으로 제약돼 있었으며 국제공동조사단을 꾸렸다고 하나 해외전문가들의 구체적 임무와 역할이 불투명하고 참여국들과 정보 비공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의문투성이 조사였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고발생시각, 열영상장비(TOD) 영상, 천안함 함수 부표설치, 천안함이 사고 당일 백령도 내해에서 운항한 이유, 생존자들의 69시간 생존 가능성, 생존 장병들의 13일간의 합숙, 물기둥 여부, 스크루 프로펠러의 손상 여부, 북한 잠수함의 능력, ‘결정적 증거’로 제시된 어뢰 설계도의 문제점 등 23가지나 말바꾸기를 한 것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처장은 이어 “정부의 조사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마녀사냥식 탄압을 받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어뢰 피격에 의혹을 제기한 박선원 전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 좌초설을 주장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티오디 은폐의혹을 제기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에 대해 국방부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가 보수언론으로부터 ‘비국민행위’ ‘이적행위’라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처장은 “우리가 사는 이곳이 부족하나마 민주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한방에 갈 수 있다’는 눈부라림에 주눅들지 않는 합리적이고 용기있는 시민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

 

 

 

 

 

 

         천안함 침몰 사건 1년을 되돌아보며
한겨레2011. 3. 25  사설

 

천안함이 침몰한 지 내일로 1년이다. 46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 참으로 불행한 사건이었다. 이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천안함 승조원들과
구조활동 중 희생된 한주호 준위와 금양호 선원들의 명복을 빈다.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다시 한번 전한다.

 

 

지금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어뢰 추진체를 제시하면서 북한 잠수정에 의한 폭침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결과국제사회에서 공인받는 데 실패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의문을 제기했으며, 유엔 안보리도 모호한 내용의 의장 성명을 채택했다.

정부 조사 결과는 사실관계를 둘러싼 의문과 논쟁에 부닥쳤다. 어뢰 추진체 흡착물질에 대한 과학자들의 실험과 추진체 구멍에서 멀쩡한 모양으로 발견된 조개껍데기 등이 의문을 키웠다.

 

이런 상황은 역시 조사 과정이 부실한 탓이었다.

정부는 단기간에 조사를 끝내고자 관련 절차를 지나치게 서둘렀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을 바꾸고 정보 통제를 시도했다.

과학자들의 의문제기에도 불구하고 조사 결과를 검증하는 절차도 없었다.

 

비슷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도 사건의 실체는 완전하게 규명해야 한다. 더 미루지 말고 국회 국정조사 등의 방법으로 정부 조사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 관련 국가들과 북한이 참여하는 국제적 검증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정부는 사건 실체에 대한 과학적 동의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 결론을 토대로 대북 압박책을 펼쳤다. 지난해 ‘5·24 조처’로 모든 남북관계를 끊었으며, 서해 등에서 대북 무력시위를 강화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해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 묻고 싶다.

정부가 주장한 대로 북한한테서 사건을 시인받을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되레 한·미·일 대 북·중 냉전 구도가 되살아난 가운데 한국의 외교 입지만 위축됐다.

 

사건 이후 정부는 국방예산 등 나름의 안보태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남북 대치는 더욱 가팔라졌다. 대북활동 단체들이 선전 전단을 날리겠다고 하고, 북쪽은 격파 사격을 위협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심각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오늘의 남북관계 현실이다. 대화와 접촉을 단절하고 군사적 대응만을 강화한 결과 우리 사회의 안전이 되레 취약해진 것이다.

 

최근 나라 밖 정세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우회적 방법으로라도 북한과의 대화를 복원하자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 재개를 검토한다는 게 한 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천안함 사건과 남북대화의 연계 고리를 풀어야 한다. 대북 압박 효과도 없고 갈수록 우리 정부한테 자승자박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친정부 언론들은 정부 조사 결과만을 갖고 일방적 여론몰이를 꾀했다. 이에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면 친북 좌파로 몰아붙이면서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횡행하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도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당시 밤 9시15분 ‘천안함 최초상황’은 뭔가


당시 밤 9시15분 ‘천안함 최초 상황’은 뭔가
‘큰 소음’ 등 9시 22분 이전 미스터리 -‘최초 좌초’ 해도 부정… 군, 항로 비공개

(미디어오늘 / 조현호 / 2011-03-31)


천안함이 침몰한지 1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9월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북한 어뢰 피격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의문점이 여럿 남아있다.

▷ 9시15분과 16분 무슨 일이 있었나 = 합조단이 발표한 최종 조사결과보고서엔 천안함이 사고를 당한 지난해 3월 26일 밤 9시22분 이전의 상황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이 들어 있지 않다. 사건·사고를 설명하는 육하원칙이 사고발생 시간을 기점으로만 설명돼 있다. 그 근거는 지진파 발생시각이었다.

그러나 여러 기록들은 그보다 6~7분 전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의혹은 계속됐지만 규명되지 않은 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난해 4월 8일자 세계일보에 따르면, 군은 사건 당일 오후 9시16분쯤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미상의 큰 소음’을 청취해 위성통신방으로 상급부대에 보고했고, 해군 작전사령부가 이 소음이 천안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해 9시15분을 상황 발생시간으로 합참에 보고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은 이 소음의 정체를 속시원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 ‘천안함 사건 진실규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 24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천안함 사건 1주년을 맞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치열

또한 MBC가 입수했던 군 상황일지에 따르면 최초상황발생 보고시간이 밤 9시15분으로 기록돼 있다. 감사원의 천안함 감사결과 합참이 해작사로부터 사고발생시각을 밤 9시15분으로 보고받고도 사건 발생시각을 15분의 ‘1’자에 ‘ㄴ’자를 덧붙여 밤 9시45분으로 임의수정(조작)해 장관 등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해양경찰청에 사고가 접수된 시각 역시 9시15분이었다.

당일 실종자 중 한 명이 사건 당일 밤 9시16분 가족과 전화통화 시 ‘지금은 비상상황이니까 나중에 통화하자’고 합조단에 말했다는 CBS노컷뉴스(4월 7일)의 보도의 진위 역시 규명되지 않았다. 보도 직후 합조단은 통신사실 확인결과 통화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겨레는 4월 8일자 기사에서 합조단이 고 차균석 하사와 여자친구 김아무개씨의 문자메시지가 9시16분께 어느 쪽에서 끊어졌는지에 대해 여자친구 쪽에서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여자친구 김씨는 차 하사의 문자메시지가 갑자기 끊겼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군은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비상상황이 아니었다” “초기 혼선 때문이었다”는 말로 얼버무려왔다.

▷‘최초 좌초’는 규명됐나, 좌초상황은 정말 없었나 = ‘9시15분의 실체’와 함께 천안함 침몰사건 초기부터 제기됐던 또 다른 미스터리는 ‘최초 좌초’는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였다. “최초 좌초”는 사고발생 이튿날(3월 27일) 평택 2함대에서 당시 실종자 가족 설명회에 사용된 해군작전상황도(해도)에 기록된 내용이다. 이 해도는 군 설명을 듣던 해군 출신 실종자 가족 한 명이 군으로부터 가로채 자신이 직접 좌표와 위치를 수기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문제는 최초 좌초라고 표기된 곳의 위치는 합조단이 최종적으로 발표한 ‘폭발원점’(백령도 서남방 2.5km)과는 크게 다르며, 해안선에 가까이 붙어 있었다는 데 있다.

군 장성들로부터 고소당해 재판 중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의견서에서 “당시 설명회 자리에서 사고원인이 ‘좌초’임을 의심할 만한 단서가 나왔거나 적어도 그런 문제제기가 이 작전상황도를 매개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이 해도엔 함수침몰 지점도 기재돼 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같은 날 저녁 6시50분부터 방송된 KBS <뉴스특보> 첫 뉴스 ‘중상자 국군수도병원서 치료 중’이라는 리포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자가 멘트하고 있는 사이에 “좌초지점은…수심이”라는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해도를 들고 해군에게 침몰상황에 대해 따져 물었던 실종자 가족뿐 아니라 이날 여러 유가족들이 해군으로부터 ‘좌초’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해군은 해도에 기재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실종자 가족에게 그런 말을 한 일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좌초라는 기록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해경 보고서에도 좌초됐다고 기록돼 있고, 천안함 포술장이 휴대폰으로 ‘좌초됐다’고 보고했다가 이후 번복했다.

최문순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6월 “최근 국방부 상황실로부터 다시 보고받은 내용을 보면 사고원인에 대해 원인 미상의 선저 파공으로 침수한 것으로 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조단은 이렇게 수많은 기록과 증언을 통해 남겨진 ‘좌초’의 흔적에 대해 천안함 소나돔 손상이 전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좌초가능성을 부정하고 있다.

신상철 대표는 법정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좌초가 아닌지 확인하려면 천안함의 항적과 항로를 발표하면 되는데 정부는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611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48354


 

 

 

 

“천안함 희생 장병 휴대폰 조사 땐 사고위치 나올 것”
대문 36 [천안함] 


“천안함 희생 장병 휴대폰 조사 땐 사고위치 나올 것”

  • 김성전 소장 “사고원인은 현장에 있다”
  • 이종인 대표 “가스터빈 덮개 폭발과 무관”
  • 신상철 대표 “케이블 끊어진 형태 폭발이 아닌 증거”

(미디어오늘 / 조현호·조수경 / 2011-03-28)


천안함 침몰과 46명의 장병이 희생된 지 1주년을 맞아 침몰 원인조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던 전문가들 사이에서 당시 필수적인 조사조차 외면하는 등 사고조사의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함 선체와 그 주변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침몰시간과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희생자인 46명의 장병 휴대폰 통화내역과 해군작전사령부, 2함대 사령부, 속초함 장병 통화내역에 대한 조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당시 임종인 의원 보좌진으로 서해교전 사건의 교신기록 등을 조사한 경험이 있는 군사평론가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은 지난 25일 천안함 1주년을 맞아 미디어오늘 주최로 열린 좌담회에서 이같이 기본적인 사고조사의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김 소장을 비롯해 해난구조·인양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선박·항해전문가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전 천안함 합조단 민간위원)가 참여했다.

김 소장은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모든 사고의 단서는 현장에 다 있다는 점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는 사고조사의 원칙에서 벗어났다”며 “이는 국민들 모르게 사고의 진실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낳게 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 25일 천안함 1주기 좌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군사평론가인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이치열

김 소장은 그 근거로 △TNT 250kg이 폭발했다면서 생선 한 마리부터 화약과 같은 부유물조차 떠오르지 않았고 백령도 근처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고추정시각인 밤 9시15~22분은 굉장히 조용한 시간이고, 백령도는 더더욱 고요한 곳임에도 TNT 250kg이 2.5km 앞바다에서 터졌는데 그 소음을 백령도 주민 누구도 듣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이는 말이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폭탄 하나라도 터지면 그 소리가 어마어마하다. 공군이 소유한 직도 사격장에서 같은 시간대에 TNT를 한번 터트려보면 그 엄청난 소음과 불빛, 버블, 물기둥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며 “해군이 보유한 천안안급의 퇴역 함정이 있다면 갖다놓고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위치와 침몰지점 특정과 관련해 김 소장은 “그 당시 교신내용을 보게 되면 다 나온다. 특히 사고 직후 함장과 해군 참모총장이 휴대폰 통화를 했다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군 참모총장에게는 군령권이 없기 때문”이라며 “휴대폰 통화 기록 일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희생 장병 46명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강조했다. 그는 “이들 46명이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이 물에 잠겨 통화정지된 시간을 추적하면 배 침몰시간이 나오고,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46명의 휴대폰이 네트워크에서 사라진 위치를 삼각측면법으로 보면 침몰위치가 정확하게 파악된다”며 “간부들이 주변 병사의 휴대폰을 빌려서 통화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생존장병이 2함대 작전사령관과 근무한 통화내역 (여부), 해작사 상황실 내의 병사들 통화내역, 해군참모총장이 해군본부 작전상황실 내 근무한 통화내역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이유로 이 당시 통화내역이 3개(해작사·해군본부·2함대) 사령부와 이뤄졌을 경우 폭발인지 다른 이유인지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이 폭발에 침몰한 상황이었다면 통화 자체가 이뤄지기 불가능했을 것이고, 다른 사고 상황이었다면 배를 구하기 위한 시도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천안함과 멀지 않은 위치에 있던 속초함에 탑승했던 장병들의 휴대폰 통화내역도 조사대상이라고 김 소장은 덧붙였다. 합조단은 최종보고서에서 생존장병의 진술과 증언만을 제시했을 뿐 희생자는커녕 생존장병의 통화내용에 대해서도 일체 기재하지 않았다.

▲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이치열

폭발 외의 다른 이유와 관련해 좌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김 소장은 백령도 모래바닥의 특수성도 언급했다. 백령도 모래바닥의 경우 중형 수송기가 착륙해도 변형이 안 오는 단단한 구조로 이뤄져 있고, 모래 언덕에 부딪혔을 경우 파고와 지렛대원리에 의해서 큰 전함 자체를 부러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폭발) 시 물방울 맞았다는 견시병의 진술에 대해 김 소장은 “견시병은 전투가 벌어지면 벨트를 묶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비상상황 시) 탈출이 용이하게 하려고 풀어놓는 경우가 많다”며 “폭발이 일어났다면 견시병 2명은 배에서 튕겨져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1m 떠올랐다고만 했고, 멀쩡하게 있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하나하나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절단면과 관련해 수중폭발에 의한 버블효과로 천안함이 절단됐다고 하지만 버블효과로 선체가 ‘브이’자와 ‘역브이’자를 반복해 부러질 경우 절단면에 위아래로 구부러진 형태가 남아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도 천안함의 절단 형태에 대해 “시간을 두고 찢어진 것”이라며 “엿을 양쪽에서 당겨보면 가운데 부분의 표면이 말짱하다가 일부 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튼 자국이 생기는데, 쇠로 된 배 역시 마찬가지다. 천안함(절단면)의 경우 표면이 뜯겨진 부분이 보인다”고 말했다.

함미 인양 시 하단의 여러 구멍에서 물이 샌 것을 두고 합조단이 ‘씨체스트’(냉각수 유출입구)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이종인 대표는 “천안함엔 이 구멍이 9개나 되는데, 이게 모두 씨체스트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천안함 보다 큰 대형선박도 많아야 4개 뿐”이라고 지적했다.

▲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전 합조단 민간위원) ⓒ이치열

이 대표는 또한 가스터빈실 덮개의 형태에 대해서도 “우리 사고해역에 잠수해서 문짝 2개 만한 크기의 가스터빈실 덮개를 발견하고 동영상으로 촬영도 해놨다”며 “그 형태는 폭발로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니라 뜯겨져나갔음이 분명해 보였다”고 강조했다.

케이블이 끊어진 형태에 대해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그 안의 구리선이 드러나 있는데 모두 휘어 있다. 폭발로 인해서 끊어졌다면 녹아내렸거나 확 끊어진 모습이어야 한다. 하지만 천안함 절단면의 케이블과 구리선을 보면 피복이 먼저 끊어지고 구리선은 늘어지다가 끊어지면서 끝 부분만 휜 것이다. 이는 폭발에 의한 절단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진실 규명과 관련해 제3의 인물로 조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서 모든 자료를 놓고 ‘수사’ 수준의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성전 소장은 “사고조사의 기본원칙과 수칙대로 가면 다 밝혀진다”며 “조사의 주체를 제3의 인물로 짜서 다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민주당이 합조단 민간위원으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를 추천하기 전에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을 먼저 추천했으나 본인의 고사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김 소장은 이날 “신상철 대표에게 미안한 감이 있다”며 자신이 민주당 추천 조사위원으로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거절 사유로 “생업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의 보전을 해줘야 하며 조사위원 활동을 한다면 4개 분과(폭발, 함정구조/관리, 과학수사, 정보분석)에 다 오가며 비밀이라도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세웠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이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정부의 들러리 설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천안함 함미 우현 ⓒ이치열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569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47417

 

 

 

 

 

 

1번 어뢰에 붙은건 붉은 멍게 틀림 없다


‘1번’ 어뢰추진체에 붙은 게 섬유질?… “붉은 멍게가 건조된 것이 틀림없다”
[인터뷰] 붉은 멍게 양식업자 A씨…. 관련 사진도 공개

(오마이뉴스 / 김도균 기자 / 2011-03-25)


천안함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로 제시된 ‘1번’ 어뢰추진체에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붉은 멍게가 붙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양식업자 A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천안함에 붙어있는 물체가 붉은 멍게와는 색깔과 모양 전혀 다르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관련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어린 붉은 멍게 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천안함에 붙어 있는 붉은 멍게와 유사한 형태다.

▲ 어린 붉은 멍게 양식업자 A씨가 공개한 수중의 어린 붉은 멍게 모습. ⓒwww.wetwebmedia.com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돋보기로 봐야 식별되는 이 물체는 섬유질이 뭉쳐진 것으로 보인다”며 “물체가 있는 스크루 부분을 동영상으로 촬영했으며 물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현재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안>도 24일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동해수산연구소 이주 박사의 말을 인용해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붉은색 물체는) 정상적인 붉은 멍게와는 형태가 다르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붉은색 물체 위에서 보이는 실타래 모양의 물체에 대해서 이 박사의 말을 빌려 “촉수 같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생물 자체 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붙은 것”이라면서 “5월이든, 11월이든 붉은 멍게에서 저런 형태가 나오긴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일리안>의 보도에 대해 A씨는 25일 어린 붉은 멍게의 사진을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은 해외 해양생물 관련 웹사이트(www.wetwebmedia.com)에 올라와 있으며 붉은 멍게의 영어 이름인 Red sea squirt로 저장되어 있다. 

A씨는 “11월~1월 사이 수정된 붉은 멍게는 올챙이 모양으로 바다 속을 떠다니다 암반이나 딱딱한 물체에 몸을 붙이고 성체로 성장한다”며 “이 단계에서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기 위해 촉수가 생겼다가 (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출수공이 생기면서 촉수는 퇴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일리안>이 보도한 붉은 멍게 사진에 촉수가 나와 있지 않은 것은 “물속에 있던 것을 끄집어내서 사진을 찍었으니, 물기가 묻은 촉수는 몸통에 붙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촉수를 보려면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로거 ‘가을밤’이 찍은 사진으로 분석할 때 “이제 막 부착해서 20일~30일 정도 자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사진에 나와 있는 어린 붉은 멍게는 미이라 상태로 건조된 것”이라며 “붉은 멍게는 영덕 대게처럼 죽은 뒤에도 여전히 붉은색을 띄고 있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A씨는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붉은 멍게의 존재에 대해 “공개토론이 열린다면 나서서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 누리꾼은 A씨가 제시한 어린 붉은 멍게 사진과 블로거가 찍은 사진을 비교한 게시물을 만들어 인터넷 웹진 서프라이즈에 공개했다. 이 게시물을 보면 어뢰 추진체에서 발견된 물체와 어린 붉은 멍게의 모습이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 블로거 가을밤이 찍은 사진(좌)과 어린 붉은 멍게(우) 블로거 가을밤이 접사렌즈를 사용해 촬영한 어뢰추진체에 붙어 있는 물체(좌)와 양식업자 A씨가 제시한 어린 붉은 멍게 사진(우) ⓒ서프라이즈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42419&CMPT_CD=P0000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46772

 

 

 

 

천안함 ‘참가리비의 진실’ 2탄 나온다


천안함 ‘참가리비의 진실’ 2탄 나온다
[인터뷰]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 조사위원

(오마이뉴스 / 김도균 / 2011-03-23)


“사건 당사자인 군이 스스로 조사의 주체가 돼 과학과 상식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전문가나 학자, 업계 관계자들이 철저히 침묵하거나 자신들의 지식이 조작되어 이용되도록 한 것이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지난 한 해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신 대표는 사고 다음날인 3월 27일 <아시아경제>에 실린 ‘작전 지도’ 사진 등을 증거로 천안함이 좌초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 조사위원을 맡았던 그는 이후 ‘좌초설을 계속 주장하는 등 허위사실을 전파해 해군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해군 장교들에 의해 고소됐다. 신 대표 역시 천안함 선체 등에 대한 증거인멸과 군의 구조 당시 과실에 대해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신 대표가 김태영 장관을 고발한 사건은 검찰이 각하 처분을 내렸고, 군이 신 대표를 고소한 사건은 오는 5월 3일 3차 변론 기일이 잡힌 상태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프라이즈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신 대표는 재판과정에서 천안함 침몰에 관한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에 의해 피격, 침몰했다는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을 적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만들어 낸 결과”라고 정면 비판했다.

다음은 신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고소·고발한 전·현직 군인 합쳐보니 별이 17개”

▲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자료사진) ⓒ남소연

- 근황이 궁금하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로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오로지 천안함 사건에만 몰입을 하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국방부나 합조단이 보여준 조작이나 왜곡, 은폐, 증거 인멸들로 인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증폭되어 왔다. 이 의구심은 진실이 밝혀져야만 해소될 수 있다. 내 숙제가 더 무거워진 셈이다.

이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형형이고,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더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단서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사실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 검찰에서 공소 제기한 항목이 모두 34개라고 하는데,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국방부까지 포함해서 나를 고소·고발한 사람들인 전·현직 군인 계급을 합쳐 보니 별이 17개더라. 김태영 전 국방장관을 포함해서 해군참모총장, 합조단장, 국방부 조사단장 하니까 4성 장군이 두 분, 3성 장군이 두 분에다가 실무자들 3명을 합치니 별이 17개가 되는데, 사실 국방부에서 처음에 나에 대해 고발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을 때는 굳이 고발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고 하더라. 다만 내가 좌초 주장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제재를 가하기 위해서 고발했다고 검찰조사에서 얘기했다고 한다.

나로서는 그분들이 반드시 고발을 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사실 터무니없는 사실까지도 마치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 것처럼 과학의 이름을 빌려서 조작·은폐에 이용하는 과정을 보고 참 두려웠다. 날조된 과학을 들이대면서 ‘이게 근거다’ 하는 데는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어떤 방법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유일하게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마지막 방법 중 하나가 사법부에 기댈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검찰은 믿지 못하지만, 사법부는 아직까지 국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고 보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법정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만 내가 고발을 해도 검찰에서 각하해 버리면 끝이니, ‘내가 고발을 당하는 방법이 유일한 길이겠구나’란 판단이 들어서 수위를 높여 국방부와 합조단을 강력하게 비판했더니 정말 고발하더라. 지난해 5월에 검찰조사가 시작됐고, 10월부터 재판이 시작됐다. 그동안 2번의 준비 기일을 가졌고 오는 5월 2일에 3차 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고 나서 김태영 국방부장관 등을 맞고발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조사를 해보니 국방부에서 사실을 은폐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업무상 과실이 크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그 명목으로 국방부 장관을 고발한 것인데, 각하되었다. 그 후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을 덧붙여서 항고를 했는데 이것도 역시 각하되었다. 그래서 고등법원에 재항고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분명한 것은 국방부가 몇 가지 명백한 증거 은폐 시도를 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9시 15분으로 되어 있던 최초 사고 시간에 ‘ㄴ’ 자를 덧붙여서 45분으로 조작을 했다는 것은 내 주장이 아니라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그 외에 사고 원인 규명의 중대한 단서인 천안함의 스크루를 잘라낸 점, 명확한 좌초 증거인 천안함 함체의 스크래치를 잘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는 점 등이 증거 은폐에 해당한다. 이런 부분들을 들어서 고발했는데, 만약 재판부에서 받아들여진다면 병합해서 심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증거들 이미 확보… 재판 때 제시할 것”

▲ 군이 사고 직후 희생자 가족들에게 공개한 작전 상황도. 최초 좌초 지점이 표기돼 있다. 한 희생자 가족이 휴대폰으로 찍어 아시아경제에 제공한 사진. ⓒ아시아 경제

-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

국방부와 해군은 이 사건의 당사자다.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사건을 조사하고 결론까지 내리는 역할을 맡은 것부터가 잘못이다. 제3의 공적 기관에서 했어야 할 조사를 국방부 스스로 하게 됨으로써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급급했고, 그러다 보니 조작과 왜곡, 은폐가 일어난 것이다. 그나마 감사원 감사도, 아주 부분적인 것에 그쳤지만, 이 사건의 최초 발생 시간이 조작된 것을 밝혀낸 것을 보면 국가의 공적 조사기관이 조사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만일 다음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된다면 가장 명확하고 분명하게 진실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재판과정에서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증거들이 있는가.

천안함 사건이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새롭게 발견된 단서 중의 하나가 어뢰 추진체에서 발견된 가리비의 존재다. 어뢰 구멍에 고착되어 있는 가리비를 우리가 사진으로 찍어서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참가리비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런데 국방부에서는 이게 논란이 되니 임의로 제거해버렸다. 그리고 어디선가 껍데기를 가지고 와서는 ‘서해안에서 서식하는 비단 가리비’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2cm밖에 안 되는 구멍 안에서 끄집어 냈다는 가리비가 가로·세로 2.5cm였다. 이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코미디다. 지난해 방영된 KBS <추적 60분> 취재과정에서 천안함 흡착물질과 함께 중요하게 다루어졌던 것이 바로 가리비 문제였다. 그런데 방송 직전에 가리비 문제가 거론되면 절대 방송을 내보낼 수 없다는 강경한 방침에 취재진이 가비리 부분을 완전히 빼고 방송한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국방부가 제대로 해명을 한 적이 없다.

지난번에는 참가리비 문제였지만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밝힐 다른 증거들을 이미 확보해 두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분명히 천안함은 해난사고에 의해 침몰했다고 본다. 좌초로 보고, 충돌이 있었을 거라고 보는데, 그 외에는 다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다. 폭발의 증거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폭발을 목격한 사람도 아무도 없다. 이제 재판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재판정에 서게 될 것이다. 스모킹 건이라고 하는 어뢰 추진체가 발견된 것도 폭발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 현 정부가 이러한 것을 남북 간 문제로 가져가는 것은 갈등의 골만 더 깊게 하는 것이다.

▲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자료사진)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