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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이식하면 기억까지 이식된다?

道雨 2011. 6. 22. 19:40

 

 

 

 

 

 

    심장 이식하면 기억까지 이식된다?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거주하는 빌 홀(63) 씨는 심장을 이식 받은 후 삶이 극적으로 변했다.
철인 3종 경기를 비롯, 각종 스포츠 대회에 출전해서 수십 개의 메달을 딸 만큼 운동광으로 변모했고, 재즈가수 샤데이의 음악에 눈물을 흘리며 그의 음악에 광적으로 심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심장병으로 인한 심장 이식 이전에는 이러한 삶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돈과 사업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여가와 운동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는 "샤데이가 누구인지도 몰랐지만,샤데이라는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이식한 심장의 주인을 찾아 나선 빌은, 놀랍게도 그에게 심장을 준 사람은 운동을 좋아하는 할리우드의 스턴트맨이었고, 샤데이는 그 스턴트맨이 좋아하던 아티스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의 친구 데이브는 "수술 전의 빌과 수술 후의 빌은 전혀 달랐다"며 "마치 심장 주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김명배(67)씨 역시 새 심장을 얻은 후 성격이 180도 달라졌다.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가 걸핏하면 핏대를 세우고 이웃과 싸우기까지 할 정도다.

이처럼 심장을 이식받고 나서 성격이나 취향, 식성 등이 기증자의 것과 똑같이 변한 사례들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SBS 뉴미디어부)

 

 

 

      심장 이식받은 소녀, 범인을 잡다

 

 

"심장은 기억을 합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의 게리 슈왈츠 교수는 지난 20년간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을 연구해왔다.
장기를 이식함으로써 기억이 이전된 사례는 게리 교수가 아는 것만 해도 70건이 넘는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심장 이식을 받은 7살짜리 소녀가 매일 밤 누군가에게 쫓기다 살해를 당하는 악몽을 꿨는데, 실제로 소녀가 이식받은 심장은 살해를 당한 소년으로부터 기증을 받은 것이었다.
게다가 소녀가 꿈속에서 본 상황은 기증자의 살인사건과 신기할 정도로 일치했다. 소녀의 기억은 결국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하트매스연구소의 롤린 맥크레이티 박사 역시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심장에는 신경세포들로 이뤄진 작은 뇌가 있어, 두뇌의 명령과 통제 없이도 스스로 박동하며 기억과 감정까지 인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BS 뉴미디어부)  

 

 

 

        현대인에게 '심장'이란?

 

 

 

동서를 막론하고 심장은 예로부터 '감정의 근원'이었고 '사랑과 용기'의 상징이었다.
사람들은 그 비밀을 풀기 위해 탐구했고, 심장에 대한 견해도 다양했다.

아랍의 그림에서 묘사된 심장은 그릇과 같은 모양이었고, 불교 문화권의 티벳에서는 부처을 상징하는 '연꽃'으로 그려냈다.

하지만 현대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감정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관은 심장이 아닌 뇌로 바뀌었고, 신비로운 존재였던 심장은 단순히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펌프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이 심장의 전부인 것일까. 김수현(가명)씨는 친구를 잃은 슬픔이 깊어질 때마다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다. 결국 그녀의 병은 '상심 증후군'이라는 병인 것으로 판명됐다.
상심 증후군은 때때로 심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상심 증후군을 처음 밝혀낸 위트스타인 박사는 "갑자기 슬픔, 공포, 분노의 감정을 경험하면 우리의 몸은 많은 양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한다"며, "스트레스 호르몬은 심장으로 가서 심장의 세포를 변화시키고, 그렇게되면 일시적으로 심장의 세포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