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관련

‘불편한 진실’… 이제는 ‘잠수함’을 얘기하자

道雨 2012. 4. 5. 19:00

 

 

 

      천안함의 ‘불편한 진실’… 이제는 ‘잠수함’을 얘기하자
[천안함 사고] ‘제3의 부표’ 아래 침몰한 대형 구조물은 ‘잠수함’
신상철 | 2012-04-05 09:27:2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필자는 지난 3일 공개된 <나꼼수 봉주10회> ‘천안함과 가카데이’ 편에 출연하였습니다. 그동안 ‘나꼼수’를 들으며 느꼈던 것은 현재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주요 시사현안을 참으로 유쾌 발랄하게 녹여낸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보니 제가 느끼고 있었던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시간 분량의 결과물을 위해 세 시간가량 녹음을 해야 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입니다. 그 이후 주요 발언내용에 대한 완벽한 검증과 확인 그리고 편집의 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과정인지, ‘나꼼수’를 탄생시키고 이만큼 이끌어 오신 네 분께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정말 대단한 작업입니다.

이번 <나꼼수 봉주10회>에서 새로이 드러난 사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합조단, 어뢰흡착물질 데이터 조작했다”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니꼼수에서 이승헌 교수 밝힌 새로운 사실은 합조단 실무자들이 “우리도 ‘황산수화물’임을 알았는데 분위기가 ‘알루미늄산화물’쪽으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며 “흡착물질이 폭발의 결과라는 해석을 주도적으로 몰고 갔던 내부 증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방송에서는 그 내부증언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누구인지 신원은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어뢰 흡착물질 논란의 핵심은 어뢰의 흡착물질(하얀 분말) 속에 ‘물(H20)’ 성분이 있느냐 없느냐 여부입니다. 국방부 주장은 어뢰가 폭발하면 고열(2~3천도)로 주변의 물이 증발하므로 ‘물 성분이 없는 상태’에서 알루미늄이 탔고(산화) 그 결과로 하얀 흡착물질(알루미늄산화물)이 생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이승헌 교수와 캐나다 양판석 박사는 당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흡착물질을 분석한 결과 ‘물(H20)’ 성분이 발견되더라는 것이고 KBS ‘추적60분’팀이 국내 400여 과학자들의 추천을 받아 안동대 정기영 박사께 의뢰한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음으로써 합조단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지요.

KBS ‘추적60분’에서 보도한 정기영 박사의 실험결과에 대해 국방과학연구소 이근득 박사는 “알루미늄황산염수산화물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가 예측했던 것 중의 하나입니다”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가는데 그 말은 단순히 ‘국방부의 예측이 틀렸다’ 정도로 해석될 문제가 아니라 ‘폭발이 없었다’는 확고한 과학적 자기고백인 것입니다. 

국방부에서 주장한 ‘산화물’이 아닌 ‘수(水)산화물’로 밝혀졌다는 것은 흡착물질 속에 ‘물(H20)’ 성분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물을 증발시킬만한 ‘고열(高熱)이 없었다’ 즉 폭발이 없었다는 뜻이므로 어뢰의 존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지요.


2. MB, 3.31 오바마와 통화에서 ‘외부폭발’ 발언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

서재정 교수는 천안함 사고 당시 미국 NSC 아시아태평양을 담당하였으며 퇴임 후 브루킹스 연구소로 돌아와 있는 ‘제프리 베이더’라는 고위 인사가 쓴 자서전의 내용 중에 천안함 사고 당시 한국과 미국 대통령 간에 통화한 내용과 미국 수뇌부의 반응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소개하였습니다.

천안함 사고 후 불과 닷새가 2010년 3월 31일,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천안함이 외부에서 야기된 폭발(Externally induced Explosion)로 침몰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사고 후 어떤 상황이었는지 일자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3. 26 - 밤 9시 전후 천안함 좌초 / 충돌 / 함미 침몰
  • 3. 27 - 오후 1:37 천안함 함수 침몰
  • 3. 28 - 밤 8시 전후 천안함 함미 함수 발견
  • 3. 29 - 오후 한주호 준위 탐지기로 대형구조물 탐색 후 ‘제3의 부표’설치
  • 3. 30 - 12:00 이명박 백령도 방문/ 15:00 한주호 준위 ‘제3의 부표’에서 사망
  • 3. 31 - 구조작업중단 / 한 준위 사망 사건에 모든 이목이 집중된 상황 

천안함 함미가 인양된 것은 그로부터 보름 뒤의 일이고, 당시엔 함수와 함미 선체에 접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한주호 준위 사망사건까지 발생하여 구조작업 자체가 어려웠던 상태인데 이명박 대통령이 “외부폭발로 침몰했다”고 말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청와대와 미국은 “북한소행 가능성 낮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합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사고 후 열흘이 지난 4월 6일에도 국정원장이 국회정보위원회에 출석하여 “천안함 침몰, 북 관련성 단정 어렵다”며 “미국 CIA와 정보를 교환했지만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된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증언합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공식 반응과는 다르게, 그리고 국정원의 분석과 보고에도 아랑곳없이 천안함 사고원인에 대해 ‘외부폭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북한 “우리가 할 이유가 없다” (주진우 시사IN 기자의 증언)

주진우 기자는 천안함 사고 당시 중국에 있었다고 합니다. 3월26일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어서 리순감옥 옆 도시에서 추모행사를 마치고 북한의 보위부, 적십자사 총재 등과 함께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속보로 천안함 사고 소식이 전해져서 저녁에는 싸늘하게 헤어졌다고 합니다.

주 기자는 그 다음 날 새벽 북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말하길 “우리는 아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누가 재미 좀 보겠구만요. 우리가 했으면 백령도 부근에서 한방에 해결했다. 영웅이 되기 때문에 누가 했던 ‘내가 했다’라고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그런데 우린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또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하면 했다고 한다.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쏘아서 얻을 게 없다. 니네들은 경제력도 있고 뭐도 있고 그런데 우리는 군사력 하나 있는데 우리는 이걸로 쌀도 빼먹고 뭣도 빼먹고 그래야 된다. 지금 이걸로 공격을 해서 얻을 게 없다. 누가 재미 좀 보겠구만요” 그랬다고 주진우 기자는 회고합니다.


4. 선체구조분석으로 ‘잠수함과의 충돌 가능성’ 제기 (서재정 교수)

서재정 교수는 “보고서를 보니 합조단에서도 배와 배의 충돌 가능성을 검토했다”며 “그런데 배와 배가 충돌하면 위에서 밑으로 찢어져야 하는데 천안함은 밑에서 위로 찢겨 있기 때문에 합조단은 배와 배의 충돌은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서교수가 천안함 파손 흔적을 자세히 보니 “좌초나 기뢰설로 설명할 수 없는 흔적이 있다. 천안함은 세 동강이 났다. 함수 함미 그리고 배의 한가운데 밑바닥인 가스터빈실이 떨어져 나갔다. 그런데 떨어져 나간 윗부분이 어떤 강한 물체에 의해 밀려들어 간 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 합조단이 천안함 최종발표 이후 공개한 가스터빈실 ⓒ미디어오늘

그는 “무언가 배의 밑바닥을 쭈욱 밀고 들어가서 가스터빈실 부분을 위에서 밑으로 눌러주고 함수와 함미는 앞뒤로 밀어내는 그런 충돌의 흔적이 보이더라”며 “그러면 뭐가 충돌을 했느냐인데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파손된 길이를 보면 8m 정도 되는데 당시 미국의 잠수함은 그 구멍에 갖다 끼우기엔 너무 크다. 그런데 당시 미국 잠수함 말고 ○○○○ 잠수함도 같이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 잠수함의 지름을 보면 천안함의 파손 구멍에 딱 맞는다”고 증언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그동안 미국과 한국 외에 또 다른 국가의 잠수함이 합동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그것을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는 수도 없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결정적으로 입증할 증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꼼수에서도 ‘○○○○(삐리리리)’처리를 한 것이지요.


5. 제3의 부표 아래 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이 침몰해 있었다 (신상철)

저는 이번에 ‘좌초 이후 충돌’이라고 분석하신 서재정 교수님께 참으로 반갑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굳이 항해와 조선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없다 하더라도 상식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물리적 현상 그리고 구조역학적 분석으로 접근하고 그에 덧붙여 사고 당시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다면 누구나 그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저는 사고발생 초기부터 ‘천안함 사고는 한 번이 아닌 두 번에 걸쳐 발생한 일련의 해난사고’이며 첫 사고는 ‘좌초’, 두 번째 사고는 ‘충돌’이라고 고집스럽게 주장해 왔습니다. ‘사고가 두 번?’이라며 음모론자로 몰아가는 상황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상식적인 분석과 함께 저의 선박 운항, 해군함선 근무 그리고 조선소 감독의 경험과 지식으로 내린 결론이 확고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처음 공식적으로 ‘잠수함’에 관해 언급한 것은 2010년 5월 4일 PSB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인터뷰에서입니다. 당시 저는 “약간 뜬금없이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한 개의 단일 사고가 아니다. 두 번에 걸친 일련의 사고”라고 주장하였고 “충돌의 대상은 수상인지 수중인지 모르겠지만 미군 측 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표현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보수매체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고 합조단으로부터는 ‘조사위원 교체요구’까지 받았지만 지난 2년 동안 ‘수중함선’으로 표현해 오던 충돌대상 선박에 대해 이제는 ‘천안함과 충돌한 물체는 잠수함’이라는 사실과 ‘그 잠수함이 제3의 부표 아래 침몰해있었다’고 큰 소리 내어도 될 만큼 자료와 증거가 확보되었으니 천안함의 진실이 드러날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나꼼수 봉주10회> 후반부 한 시간 정도에 걸쳐 저는 ‘좌초의 증거’, ‘폭발이 없는 이유’, ‘폭발이 있었다면 존재해야 할 현상’, ‘어뢰는 조작된 것’, ‘합조단은 어뢰를 두 개 만들었다’는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제3의 부표와 그 아래 침몰한 잠수함의 존재’이며 ‘제3의 부표에서 한 준위가 작업하다가 숨졌다’는 내용이며 녹취록의 일부와 함께 새로운 사실을 공개하였습니다.

1. UDT 동지회원들은 “제3의 부표 아래에 국기게양대와 동그란 해치가 달린 대형구조물이 있다”고 하였는데 천안함 함수에는 없는 구조이며, 전형적으로 잠수함에서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2. 천안함 사고 이틀 후인 3월28일, 군은 천안함 함미와 함수를 모두 찾아 부표설치를 완료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인 3월29일 한주호 준위가 별개의 장소에서 탐지기를 이용하여 대형구조물을 찾아 그곳에 부표를 설치합니다. 그곳이 바로 ‘제3의 부표’인 것입니다. 한 준위가 탐지기를 이용 대형구조물을 찾고 부표를 설치했다는 내용, 그리고 그곳에서 숨졌다는 사실이 녹취록에 담겨 있습니다.

3. UDT 동지회원들의 증언에 의하면 “제3의 부표 아래 구조물은 45도가량 육지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천안함 함수가 발견된 후 잠수사들이 말한 “천안함 함수는 완전히 옆으로 누워있다”는 내용과 완전히 배치되며, 천안함 함수의 상태에 대해서는 4월 6일 전후로 여러 매체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한 증거’와 ‘제3의 부표 아래 잠수함이 가라앉아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

 

 


       ‘제3의 부표’ 아래 60m 길이 물체 있었다
KBS 기자·UDT대원 증언 통해 최초 확인… 용트림바위 앞
신상철 기자 | 2012-02-27 21:23: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KBS 황현택 기자. 그와의 만남은 참으로 유쾌했습니다. 법원에 제출할 답변서를 들고 온 그를 서초동 법조타운 근방에서 만났을 때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첫 만남이었지만 여러 차례 전화로 의논해 왔던 터라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천안함 사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제3의 부표’를 둘러싼 논란입니다.

2010. 4. 7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3:38초 영상 <한주호 준위, 다른 곳에서 숨졌다> 취재내용은 천안함 관련 모든 매체의 보도 내용을 통틀어 가장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증거를 취재해 낸 특종보도였습니다.

당시 문제의 보도가 나가자 국방부에서는 즉각 부인 성명을 내고 인터뷰에 응했던 당사자들에게 증언을 번복게 하였으며 KBS로 하여금 정정보도를 내도록 강요합니다. 그리고 이후 그 뉴스 영상은 KBS 홈페이지에서 삭제되어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영민한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사전에 중요한 영상을 잘 녹화해 두었다가 정말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올려주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지요. 아래 영상이 바로 2010. 4. 7 KBS 9시 뉴스로 보도된 내용입니다. 한번 보시지요.

▲ 2010. 4. 7 KBS 9시 뉴스 <다른 곳에서 숨졌다>

저 보도가 나간 이후 KBS는 국방부의 입장을 전하는 <반론보도>를 내었으며 당시 백령도에서 취재를 하였던 기자들은 방송통신위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KBS 경영진은 취재기자들을 징계의 성격으로 한적한 지방으로 전출시켜버립니다.

그렇게 되자 2010. 4. 7 <한 준위, 다른 곳에서 숨졌다> 보도는 천안함 관련 KBS 최고의 특종이었음에도 마치 <오보>였던 것처럼 비춰지고, 당시 취재기자들은 젊은 혈기에 무리한 보도를 한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일단 국방부의 대승으로 끝나는 듯합니다.


난항을 겪은 제5차 & 제6차 공판

작년 8월부터 11월까지 네 차례의 공판은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이 되었으나 ‘제3의 부표’와 관련된 증인들이 나오는 제5차 공판에 이르자 재판이 난항을 겪기 시작합니다.

관련 증인들이 법정에 나오기를 꺼리거나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아예 병원에 입원해 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제3의 부표’ 문제는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몇 차례의 연기 끝에 열렸던 지난 1월의 제5차 공판에서는 88수중개발의 현장 책임자가 법정에 나와 증언을 함으로써 ‘함미 인양 후 저수심 지역으로의 이동’과 관련 매우 중요한 정황자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또 다른 증인이었던 이헌규 UDT 동지회 회원은 끝내 본인이 거부하여 나오지 않았고 KBS 황현택 기자는 회사의 사정상 법정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전해 왔습니다. 하여 황 기자에 대하여는 질문지를 보내어 진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게 됩니다.


제3의 부표 아래 60여m 물체가 존재했다

황현택 기자가 제출한 자료와 진술서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이 담겨 있으며 국방부의 주장처럼 오보를 낸 것이 아니라 세 기자 모두 치밀하고 주도면밀하게 취재를 하였으며 매우 신중하게 결론을 내어 보도했다는 사실을 충분히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1. KBS 취재팀은 UDT 대원들과 상당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함께 지냈다

2010. 4. 1일부터 열흘간 백령도에 머물었던 KBS 취재팀들은 UDT 동지회원들에게 함수와 함미 수중촬영을 부탁하기 위하여 활동 초기부터 함께 숙식을 하며 상당한 신뢰관계를 구축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자 UDT 회원들 역시 자신들의 활동을 KBS에 줄곧 공개했고 군의 천안함 수색작전 방향을 간접적으로 전달해 KBS 보도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2. 제3의 부표가 있는 위치와 함수의 위치는 분명히 다르다

제3의 부표는 용트림바위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함수와 함미는 그로부터 상당히 먼 거리에 있음은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 누구나가 확인하여 알고 있던 사안입니다. 그리고 국방부의 공식발표 역시 제3의 부표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위치는 참고부표라고 둘러댑니다. 또한, 며칠 후 제3의 부표가 아닌 멀리 떨어진 곳에 함수 크레인이 자리를 잡음으로써 제3의 부표는 함수가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확인됩니다.

▲ 백령도 용트림 바위와 UDT 동지회 전우들이 故 한주호 준위 추모제를 지낸 전망대 부근 모습(2010. 가을)

3. UDT 동지회 회원들은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하였다

UDT 동지회 회원들은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한 것에 대해 아무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작업을 하였고, 그곳은 한 준위가 발견하여 직접 부이를 설치한 곳이며, 그곳에서 한 준위가 순직했노라고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UDT 대원들은 그곳이 함수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은 그들의 착각인지 아니면 어느 지휘관으로부터 <이곳이 함수다>라는 지침을 강력하게 받은 것인지 그것은 알 수 없으나 제3의 부표 아래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하는 UDT 동지회 회원들은 자신이 <함수>에 들어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3의 부표와 실제의 함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취재진들은 <UDT 동지회가 지목한 함수>와 <해군이 지목한 함수>로 나누어 구분하자니 시청자들에게 혼선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UDT 동지회원들이 지목한 <함수>는 당국이 지목한 <함수>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제3의 부표>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진술합니다.

4. UDT 동지회원, 제3의 부표 아래에서 60m 구조물을 보았다

기자는 보도 하루 전 UDT 동지회 회원과 전화 인터뷰를 하는데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됩니다.

<길이 60여m의 물체가 수심 20미터 이하에 침몰하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지금까지 한 번도 거론된 적도 보도된 적도 없는 새로운 사실입니다. <제3의 부표 아래에서 구조물을 보았다>는 내용은 나온 적이 있지만 <길이 60여m>라는 구체적 증언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UDT 동지회원이 들어간 곳은 제3의 부표 아래이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함수와 비교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지만 참고로 절단된 천안함 함수의 길이는 47m 정도 됩니다.

이에 대해서 국방부는 어떠한 반론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UDT 동지회원이 들어간 곳은 분명 함수의 위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한 것이고, 그 속에서 60여m 물체를 보았다는 것에 대해 어떠한 논리로 해명할 수 없는 것이지요.

5. UDT 동지회원들의 불편한 마음

UDT 동지회원들은 4월 3일 용트림 전망대에서 故 한주호 준위 추모식을 갖습니다. 그때 추도사를 읽는 정철 UDT 동지회 대전지회장은 뼈있는 말로 추도사를 시작합니다.

“한 준위가 설치한 부표를 바라보면서 추도사를 읽겠습니다.”

참고로 실제 함수가 있는 위치는 전망대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망원경으로 보아야 할 정도로 먼 거리에 있습니다.

6. 취재진은 제3의 부표와 함수위치에 대해 여러 차례 확인하였다

KBS 취재기자들은 UDT 동지회원들에게 여러 차례 반복해서 위치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거리가 얼마가 되느냐,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바다 중간쯤은 아니냐 등등 질문을 합니다. 게다가 저번에 저희랑 보면서 확인한 그 자리가 맞느냐는 등 수차례에 걸쳐 위치 확인을 합니다.

그때마다 UDT 동지회원들은 확인해 줍니다. 용트림 바위에서 불과 1킬로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가까운 곳이라고 확인해 주며, 그 아래에서 그들이 잠수하여 작업을 하였음을 확인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취재진들이 확보하고 있는 녹취록만으로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할 것입니다.

7. 국방부에 굴복한 KBS 경영진, 유능한 후배 기자들을 징계하다

황현택 기자가 제출한 진술서를 보면서 강한 의문과 함께 분노가 일었습니다.

마치 2010. 4. 7 보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끄러운 논란을 마치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여러 번 거듭된 확인과 크로스체크,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증거채증과 녹취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백데이터를 확보해 놓고서도 왜 국방부의 무논리 주장과 압박 앞에 KBS 경영진이 무릎을 꿇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3의 부표’와 관련한 KBS 9시 뉴스 보도는 천안함 사건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자정신이 빛났던 취재였으며 훌륭한 보도였습니다. 그럼에도, KBS 경영진들은 국방부의 횡포 앞에 비굴하게 굴복했으며 기사를 내렸을 뿐만아니라 참으로 유능한 후배 기자들을 방통위 소환대에 서게 하였습니다. 


맺으며

머지않아 조작과 왜곡을 주도한 국방부는 국민의 심판대에 서고, 참으로 빼어난 취재를 하였던 황현택, 최영윤, 이병도 세 분의 기자는 국민의 박수를 받게 될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지방으로 전출되었다가 다시 여의도로 복귀한 분들이 이 글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게 될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습니다.

 

※ 덧붙이는 말 : 다음 편 글에서는 함수의 위치와 제3의 부표 위치가 어떻게 다른지 항해기법을 이용하여 과학적으로 입증하겠습니다.

 

***********************************************************************************************

 

 

 

‘제3의 부표’가 함수라고?… 과학적으로 증명함
[집중분석] UDT 동지회원의 주장은 ‘거짓’ 아니면 ‘착각'
신상철 | 2012-03-18 01:15: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천안함 사건에서 사고 원인을 포함하여 사고 원인의 규명 과정에 이르기까지 사실 여부와 조작 은폐 여부, 그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좌표, 위도와 경도)가 반드시 제공되어야 하는 지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지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좌표가 확인이 되어야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최초 좌초지점
  • 충돌(2차 사고)지점
  • 함미가 가라앉은 지점의 좌표
  • 함수 생존자가 해경(501함)에 구조된 지점
  • 작전상황도 상의 빨간점(충돌 추정물체)의 좌표
  • 사고 익일(27일) 오전 발견된 천안함 함수의 좌표
  • 27일 오후 13:37분 함수가 최종적으로 사라진 지점의 좌표
  • 27일 함수를 지키다 사라진 해경 253호정의 최종좌표
  • 함수가 최종적으로 가라앉은 지점의 좌표
  • TOD 영상을 촬영한 각 해병 초소의 좌표
  • 제3의 부표가 설치된 지점의 좌표
  • 한주호 준위가 잠수하여 사망한 지점의 좌표
  • 4월12일 함미 인양 후 크레인으로 이동되어 다시 내려진 위치의 좌표
  • 미 헬기들이 수중의 물체를 인양한 지점의 좌표

이러한 기본적인 위치정보에 더하여 당일 훈련에 참가하였던 모든 함선들의 이동경로, 속도, 엔진 기동상황, 조타기록, 교신내용 등의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정보들은 모두 군이 ‘비밀’ 혹은 ‘군사기밀’이라는 미명 아래 철저히 감추어 놓은 상태입니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밝혀 줄 열쇠’라고 불리울만큼 중요한 지점인 ‘제3의 부표’만 하더라도 그 부표아래에 ‘함수가 가라앉아 있었는지, 아닌지’ 여부를 놓고 끊임없는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과 제3의 부표가 있던 지점은 분명히 ‘방향’도 다르고 ‘거리’도 다릅니다.

▲ <KBS 9시 뉴스>에서 특종보도한 ‘제3의 부표’ - 2010. 4. 7

문제는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본인들 스스로 그 아래에서 작업을 하였다고 시인하고 있는 UDT 동지회 회원들의 주장을 보면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을 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은 함수에 들어갔다’는 상반된 주장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합니다.

그해 4월 초 백령도로 들어가 열흘간 머물면서 UDT 동지회 회원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취재를 했던 KBS 기자(황현택, 최영윤, 이병도 기자)들은 천안함 함수가 가라앉은 위치와 제3의 부표가 설치된 위치가 분명히 같지 않기 때문에 UDT 대원들이 들어간 곳에 대해 ‘제3의 부표’라는 새로운 명칭을 달아 보도를 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UDT 동지회원들은 제3의 부표가 설치된 지점이 함수가 있는 지점으로 ‘착각’을 하였거나, ‘잠수 위치가 함수 위치’라는 잘못된 정보가 강제적으로 ‘주입’되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을 했다는 사실과 그 위치에서 한 준위가 사망했다는 사실만큼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몇 차례의 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당시 인터뷰에 응했던 UDT 동지회 회원들에게 법정에 나와 증언해 줄 것을 직접 전화로 요청도 하고 부탁도 하였으나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그분들이 했던 모든 인터뷰에서 그 분들의 마지막 주장은 ‘함수에 들어갔었다’라는 지점에서 멈추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여 그 주장이 사실인지 규명할 필요가 생긴 셈이지요.


함수, 함미, 제3의 부표… 어디 있었을까?

오늘 글에서는 함미가 가라앉은 지점과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 그리고 제3의 부표가 설치된 위치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에 대하여 지난 글 말미에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항해기법을 활용, 과학적으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함미와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은 인양을 위해 머물고 있는 크레인의 위치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를 위해 타 언론매체의 기자분들이 촬영하여 보도되었던 사진들을 증거로 삼아 분석하였으며 이 글에서 인용되는 사진들은 ‘인용’이 아니라 재판부에 제출하게 될 ‘증거사진’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혹여 촬영하신 기자분께서 이 사진을 보시게 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함미 침몰 지점 = 함미 크레인 위치

함미 침몰 지점은 국방부에서 공식적으로 좌표까지 발표하였기에 이미 잘 알려진 사항입니다만, 오늘 분석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사진만으로 대략적인 위치와 방향을 가늠해 보는 것이 목적이므로 ‘함미 침몰 지점 = 함미 크레인이 설치된 지점’이라는 전제하에 따져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용트림 전망대 쪽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능선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염두에 두고 아래 사진의 함미 크레인 위치를 가늠해 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산 능선이 두 개 중첩이 되고 그 너머에 함미 크레인의 영상이 잡히고 있습니다. 이 사진만으로 백령도로부터 함미 크레인의 ‘거리’는 알 수가 없지만 그 ‘방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산 능선이 어느 곳인지 현장에서 정확하게 따져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구글맵으로 어림잡아도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기자가 용트림 전망대 쪽에서 찍었는지 아니면 그 뒤의 야트막한 산 위에서 찍었는지에 따라 잡히는 능선이 다르겠지만, 약간의 여유폭을 두더라도 백령도 서쪽~서남 방향이라는 사실만큼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2. 함수 침몰 지점 = 함수 크레인 위치

용트림 전망대 위치에서 촬영기자가 천안함 함수 크레인이 있는 위치(함수 침몰 지점)를 바라보며 촬영한 동영상의 캡처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사진의 좌측에 연봉바위가 보이고, 우측 상단에는 대청도의 동부 끝 능선이 흐릿하게 잡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안함 함수 크레인은 백령도 용트림 전망대와 대청도 동쪽 끝 능선상에 혹은 그쪽 방향에 존재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함미의 방향에 더하여 함수가 위치한 방향은 아래와 같이 결론 내릴 수 있게 됩니다.


3. 제3의 부표 지점

이제 마지막으로 제3의 부표가 있는 지점의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2010년 4월 7일 KBS 9시 뉴스로 보도되었던 ‘한주호 준위 다른 곳에서 숨졌다’ 보도 영상의 캡처 화면만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제3의 부표는 용트림 전망대 그리고 그 뒷산에 있는 레이더 기지 정상부와 일직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을 평면지도상에서 그려보겠습니다.

 

이것을 구글맵 사진상에 그대로 옮겨 놓으면 함미, 함수의 방향과 제3의 부표의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분석은 함수, 함미, 제3의 부표가 어느 방향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분석입니다. 따라서 거리정보는 빠져 있으며 오로지 방향만 따져 본 것입니다.

항해기법에서 위치를 내는 방법을 활용

어느 두 개의 지점이 중첩되어 보일때 하나의 선을 얻게 되는데 이것을 항해학에서는 ‘위치선’이라고 칭합니다. 즉, 고정된 두 개의 지점이 겹쳐보일 때 그 연장선상에 나의 위치가 있다는 개념인 셈입니다. 하나의 위치선을 얻었을 경우 방향은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거리는 알지 못합니다. 정확한 위치를 얻기 위해서는 두 개의 위치선이 필요합니다. 각도가 다른 두 개의 위치선이 만나는 지점이 정확한 ‘위치’가 되는 원리입니다.

항해술 가운데 연안항법(육지에 근접한 해안을 항해할 때의 항법)의 경우 이러한 복수의 위치선을 구해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항해하게 됩니다. 야간에는 육안으로 육지가 보이지 않으므로 레이더를 이용, 해안의 2개 이상의 포인트로부터 거리를 측정한 후, 각각의 위치선을 해도에 콤파스로 그려넣어 교차한 지점(위치)을 얻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위의 분석은 그러한 기법을 활용해 언론에 보도된 사진만으로 각각의 방향이 다름을 입증한 것입니다. 만약 용트림 전망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함미 혹은 함수를 촬영한 사진들을 많이 구해 함께 분석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정확한 위치를 구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방향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도 ‘제3의 부표’가 ‘함수가 있던 지점’과는 방향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용트림 바위 부근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사진을 찍었을 무수히 많은 사진기자분들은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이 머물렀던 위치에서 정면(정남, South)을 기준으로 함수크레인은 좌측(10~11시 방향)으로 보였을 것이고, 제3의 부표는 우측(1시~2시 방향)으로 보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사진기자님들의 모습을 연합뉴스에서 아래와 같이 담기도 하였습니다. ‘제3의 부표와 함수의 위치는 전혀 별개의 방향’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계신 분들인 셈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