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불편한진실'에 허둥대는 국방부
(서프라이즈 / 뉴요코리안 / 2012-07-10)
2010년 3월 26일 저녁 9시 21분? (54~58초?)에 (참고로 어떤 교수(?)분은 정확히 55.4초라고 밝힘) 백령도 앞바다에선 한국 해군의 초계함(PCC-772)인 천안함이 침몰한다. 이 사고로 고귀한 46명의 청년 장병이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북한의 소행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던 한국 정부와 국방부는 5월 20일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북한 측의 어뢰 발사 공격에 따른 침몰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제 2년이 흐르고 있다.
우선, 한 가지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 필자가 이 블로그에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스라엘이 보유한 잠수함 수에 관한 여러 의혹에 관해 첫 번째 글을 올린 바 있다. (곧 이에 관한 2,3부를 올릴 계획이다.) 이 블로그에 최근 하루에도 방문객이 천명 이상을 돌파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독자분들이 있어 엄청난 부담이 되지만, 필자는 될 수 있으면 드러난 사실(fact)만을 글로 올리는 것임을 (특히, 한국 국방부에) 먼저 밝히고자 한다.
따라서 우선 먼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한국 정부의 공식 조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의혹과 여러 음모론은 그칠 줄 모르고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더욱 그 세를 얻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천안함 칼럼 두 번째 글에서는 왜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특히 천안함의 침몰에 대한 국방부의 어정쩡한 답변이 이 의혹이나 음모론의 확산에 어떤 이바지를 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익히 필자가 사실(Fact)에 관한 내용만을 글로 올린다고 한 것처럼 이 점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천안함 백서 또한 이러한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천안함 백서는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국방부를 비롯한 합참 및 해군 공보관계자들은 어려운 공보환경 속에서 언론브리핑과 대응조치에 최선을 다했지만, 초기상황에서 천안함 자체가 침몰되어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어 명쾌한 답변이 어려웠다. 이는 결국 언론과의 갈등관계가 형성되면서 군을 불신하는 부정적인 보도로 이어졌다."
한국정부 특히, 백서를 발간한 국방부의 입장에 백번 동감하는 바이며, 특히 현 이명박 정권하에서 국방부 관계자들이 진퇴양난의 힘든 상황을 겪었을 것임을 필자는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 글 역시 천안함 백서의 발간 취지와 마찬가지로 기록을 남기어 후대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리는 데에 하나의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것이니, (앞으로의 글을 포함) 본 글의 내용이 다소 현재의 국방부의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하여 과민 반응하지 말기를 당부하고자 한다.
특히, 사건 발생 초기 국방부나 백서에서 언급한 바대로, "천안함 자체가 침몰되어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어"라서 명쾌한 답변이 어려웠다는 점은(사실 시간이나 역사가 지나면 드러나겠지만, 이미 백서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사실이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천안함 백서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또다른 불신이나 의혹이 없게끔 지금이라도 천안함 침몰 원인 이전에 상황에 관해서는 충분한 기록의 공개나, (군사 기밀을 핑계하기 전에) 모든 사항이 즉시 공개하여야 하리라고 본다.
또한, 필자는 이 천안함과 관련해 첫 번째 올린 글에서 이미 밝혔듯이, 이른바 제3의 부표 밑에 있었다는 거대한 물체의 존재에 관한 의혹을 논하기 전에 (다들 이스라엘 잠수함이라고 추측하는 글들이 난무하니) 대체 이스라엘의 잠수함은 몇 대인가? 라는 의혹의 사실(fact) 글을 올린 바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 두 번째의 기고는 이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이다(한국정부 발표), 미국 잠수함이나 이스라엘 잠수함의 어뢰에 의한 공격이다, 미 특수 부대원의 폭탄장착이다, 혹은 천안함이 이 미상의 물체(이스라엘 잠수함)와의 충돌에 의한 좌초이다, 등의 여러 의혹을 논하기 전에 바로 사실(fact),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천안함은 왜 그 시간에, 그 침몰지점에 있었는가? 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임을 밝힌다.
한국 공영방송 KBS, 세계권위의 'AP통신'이 음모론의 출발점 ?
3월 26일 천안함 침몰 사건 직후부터 일부 국제관계 관련 누리집에 이와 관련된 여러 주장이나 음모론이 등장한 것은 사실이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공교롭게도 지금은 (법적 분쟁이라는 이유로) 삭제된 2010년 4월 7일의 한국 공영방송 KBS의 이병도, 최영윤 두 기자의 연속된 천안함 침몰 관련 단독보도였다.
이후 2010년 6월 5일, 세계적 통신사 'AP통신'이 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을 보도하면서 의혹과 음모론은 더욱 확산하는 계기를 맞았다.
KBS의 4월 7일 자 단독보도의 핵심은 고 한주호 준위가 사망한 곳이 천안함의 함수도 함미도 아닌 제3의 부표가 떠있는 지점이며, 이곳 아래에는 해치(문)가 달린 거대한 물체가 있다는 UDT 동지회 대원들은 인터뷰한 기사였다. 하지만 현재 이 기사는 '법적 분쟁'을 이유로 뉴스 다시보기에서 삭제된 상태이다.
KBS는 이러한 삭제의 이유를 묻는 필자의 질의에 6월 27일 자로 다음과 같은 공식 답변을 보내온 바 있다.
<2010년 4월 7일 천안함 보도 관련 기사 (동영상 다시보기) 삭제사유 공식질의>와 관련한 답장입니다. 해당 아이템이 (2010.4.7. 9시 뉴스. '고 한주호 준위 다른 곳에서 숨졌다') 보도된 이후에 'UDT 동지회'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중재신청을 했으며(사건번호:2010 서울조정 841), KBS 측에서는 4월 23일 개최된 언론중재위원회 석상에서 관련 아이템에 대해 UDT 동지회에서 주장한 내용을 반론 보도하기로 합의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UDT동지회'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계속할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더 이상의 법적분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반론보도와 함께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으로 당시의 접수사건을 원만하게 매듭지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필자가 KBS의 이 답변서를 공개하는 이유는 이 보도의 진위는 현재에도 알 수 없으나, 다만 필자가 확인한 당시의 언론중재위원회의 회의록이나 필자에게 온 KBS 측의 답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러 문제점을 인정하여 민원제기 측과 합의에 따라 해당 조처를 한 것으로 되어 있고 오보를 공식 인정하여 삭제했다는 표현은 찾을 수 없다. (KBS 담당 기자도 중재위 회의에서 보도에 대한 문제점은 인정했으나,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그 자체는 오보라고는 할 수는 없다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
또한, 필자가 이 의혹보도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함수도 함미도 아닌 곳에 있다는 해치가 달린 거대한 물체?" "베일에 싸인 작업들?" 이러한 의혹보도의 사실 여부는 별도로 하더라도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한국 공영방송 KBS의 이 의혹보도는 이른바 천안함 침몰에 관한 음모론의 출발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였다는 사실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보도 후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항간에는 "미 잠수함 컬럼비아호 침몰설 및 천안함과의 충돌설" "제3국 잠수함 극비 참가 및 침몰설" "다른 여타 잠수함으로부터 천안함 피격설" 등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음모론이 등장했으며 지금도 인터넷 등에서 널리 유포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AP통신' 사고 당시 대잠훈련 실시, 천안함 폭발로 연합훈련 중단 보도
이미 한국 언론에 주요 기사로 보도된 바 있는, 이 'AP통신'의 2010년 6월 5일 자 워싱턴발 기사는 천안함이 침몰한 그날, 한미 연합의 대잠수함 훈련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미군 관계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구축함 2척과 다른 함정들이 적(target) 역할을 대신한 한국 잠수정을 추적하는 작전을 실행했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또한, 이 작전은 천안함의 폭발(blast) 때문에 이날 밤 9시에 중단되었다고 주한미군 대변인 제인 크라히튼 대령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 키리졸브 및 포리글 훈련이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해 태안반도 인근 해상에서 실시됐다"며 "그날 훈련은 천안함 사고 이전(오후 9시)에 마무리됐고 해상에서 사고지점과 170㎞ 떨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 대변인은 "사고 당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해상으로 침투해오는 적에 대비한 대특수전 작전훈련이 있었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대잠훈련도 병행했다"며 "해상에서 170㎞ 떨어져 있으면 잠수함 탐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또한, <연합뉴스>는 원 대변인은 "사고 다음 날인 27일에는 해양 차단 작전, 잠수함 차단격멸 훈련 등을 실시하는 등 28일까지 훈련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천안함 사고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며 " "훈련 당시 해군과 공군의 항공전력과 한미 해군의 수상함, 해상초계기(P3-C) 등이 참여했다"며 "잠수함은 우리 측에서 1척이 동원됐고 미국 잠수함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에 따라 미국 잠수함이 천안함을 오폭했다는 루머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한국 잠수함도 천안함과는 170㎞ 이상 떨어져 있어 실수로라도 어뢰를 쏠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라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음모론의 확산 책임자는 둘러대기에 급급한 한국 국방부?
이 보도를 자세히 보면 국방부 원 대변인 또한 그 당시에 난무하던 루머(음모론)가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잠수함은 훈련에 참가한 사실이 없으니, 즉 미국 잠수함이 천안함을 오폭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루머(?)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음모론은 더욱 세를 키워나갔다.
엄연히, 2010년 한미 연합의 포이글(FoalEagle) 훈련에 참가하고자 공식적으로 3월 18일 진해항 해군기지 사령부에 입항한 바 있고 훈련에 참가한 바 있는 미 잠수함 컬럼비아호(SSN-771)의 존재를 국방부는 왜 애써 부인했던 것일까?
2010년 3월 23일 자, 미 해군 공식 누리집에 있는 이 컬럼비아호 잠수함 관련 기사를 보면 이 잠수함은 3월 18일 진해항을 입항하여 22일까지 한국의 잠수함 최무선함 장병과 축구경기, 바비큐 파티 등을 통한 친선을 도모했으며 진해항을 떠난 후에는 이 한미 합동 포이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작전에는 한국 최무선함과 간부급 대원(officer)들을 상호 교환 승선시켜 두 해군의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이러한 경험은 양국 해군 간의 합동 군사 작전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방부는 이미 3월 23일 미 해군 공식 누리집에 미 컬럼비아 잠수함의 참가 및 구체적 작전 수행 계획까지 공식 보도되었음에도 왜 6월 7일 발표에서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던 것일까?
더욱 국방부는 천안함 사고 당시에도 독수리 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여러 보도와 의혹들이 제기되자 천안함과는 관련이 없고 훈련도 먼 곳에서 이루어졌으며, 28일까지만 일정이 잡혀있었다는 등 무언가를 감추기에 급급한 인상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독수리(Foal Eagle)훈련은 이미 4월 30일까지 잡혀져 있다고 2010년 3월 11일 미 해병대가 공식보도 한바 있다.
Exercise Foal Eagle is a joint security forces defensive field-training exercise which has portions of it slated to continue until April 30.
국방부가 이러한 공개된 공식 작전까지도 부인하다 보니, 항간에는 이 미국 컬럼비아 잠수함이 침몰하였다는 음모론까지 확산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아래에 있는 최근까지의 이 컬럼비아호의 공식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미국 잠수함 컬럼비아호는 5월 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기지로 귀환하였고 그 이후에도 작전을 수행 중임이 드러났다.
<미 컬럼비아 잠수함 한국 작전 수행 후 행적>
March 22, 2010 The Columbia departed Chinhae, Republic of Korea, afre a four-day port visit and will participate in the bilateral exercise FoalEagle 2010.
May 3, USS Columbia returned to Joint Base Pearl Harbor-Hickamafter a six-month deployment.
August 5, Cmdr. Dennis J. Kline relieved Cmdr. Craig Blakely asCO of the Columbia during a change-of-command ceremony at Pearl Harbor.(중략) (출처: http://www.uscarriers.net)
따라서 이 미 잠수함 컬럼비아호가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하였다는 일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왜 국방부는 이 미국 잠수함의 훈련 참가 사실을 부인하고 음모론에 기름을 부었던 것일까?
<조선중앙통신>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부 '천안함은 미 잠수함이 쐈다' 보도
북한은 이 천안함 침몰 사고 이후 한결같이 이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조작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010년 6월 21일 "조선중앙통신사 고발장 《함선침몰사건의 진상은 숨길 수 없다》"라는 논평을 내고 이 천안함이 미국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러시아 태평양 함대사령부 소식통이 밝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논평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정찰소식통은 《천안》호가 어뢰에 의해 침몰당한 것은 사실이나 《북의 어뢰》가 아니라 미군의 최신예 원자력 잠수함이 소형잠수 기구로 발사한 특수 어뢰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 나라 신문 《꼼쏘몰스까야 쁘라우다》 5월 27일부는 러시아 해군 총참모부 해군 대좌의 발언을 인용하여 《이번 사건은 세계공동체를 속여 넘기려는 자들의 <고안품>이다. 미국은 이 분야에서 <능숙한 연출가>이다. 이라크 전쟁을 개시할 때 미국이 어떤 거짓 정보로 유엔을 속여넘겼는가 하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천안>호 사건 역시 미국의 <작간>이다.》고 강조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The reconnaissance source of the Pacific Fleet of Russia claimed it is true that "Cheonan" was sunken by a torpedo but it was not done by "a torpedo of the north" but a special torpedo launched by the U.S. latest nuclear-powered submarine with the help of a small underwater device. The May 27th issue of Komsomolskaya Pravda quoting a captain of the General Staff of the Russian Navy, said that the recent case is an invention of those who sought to deceive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e U.S. is a "skillful director" in this field. There is the need to recall that the U.S. deceived the UN with false information before launching an Iraqi war. The Cheonan case was also a work of the U.S. (2010년 6월 22일 자, <조선중앙통신> 영문판 보도 중 일부)
이 역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북한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일 뿐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2010년 8월 31일, <뉴욕타임스>에 천안함 관련 기고를 한 바 있는 한반도 정보통으로 알려진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공개되면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곤란해질 것 같아서 공개치 않았다'고 했다"고 2012년 1월 13일 <오마이뉴스>는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그레그 전 주한대사는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 스크루가 어망에 감겼고, 어망이 배를 바닥으로 끌어당기는 도중에 유실된 기뢰 하나가 천안함과 부딪쳐서 침몰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는 거듭 '북한 공격설'을 부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마이뉴스>는 독점 인터뷰 기사에서 보도한 바 있다.
이 또한 그레그 전 주한 대사가 러시아 측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라고 밝힘으로써 아직 사실이나 진위는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 주장과 음모론이 가능할 수 있는 배경에는 국방부의 어정쩡한 해명과 둘러대기 변명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이 어정쩡한 둘러대기의 대표적 사례는 국방부의 발표 핵심은 한미 훈련의 중단은 천안함의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다. 즉 그 이전에 그날 훈련은 종료되었고 그 이후 그날 저녁의 사고로 그 다음 날부터의 훈련계획이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 'AP통신'이 보도한 주한미군 대변인의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또한, 국방부는 이 발표에서 "26일 훈련은 천안함 사고 이전에 마무리됐으며 사고지점(백령도 해역)과 170㎞ 떨어져 있어 잠수함 탐지가 불가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한미 연합훈련이 사고지점인 백령도와는 170Km 떨어진 태안반도 부근 어디에서(?) 시행되었고 천안함 사고 전 9시에 종료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0년 3월 29일 자, <뉴시스>는 다음과 같은 보도를 한 바 있다.
29일 뉴시스와 경기일보가 입수한 해군 2함대 작성의 '서해상 한•미 해군연합훈련' 자료에 따르면 미군 이지스함은 이번 한미합동 훈련을 위해 지난 19일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기지에 입항, 한미 군장병들과 교류활동을 가진 뒤 지난 23일 서해 상 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양군은 이때부터 사고 다음 날인 27일까지 미국 이지스함 Lassen(9155톤), Curtis Wilbur(8950톤) 2척과 한국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최신예 전투함인 최영함, 윤영하함 등 2함대 소속함정 등을 참가시켜 사고지점인 백령도 인근에서 합동훈련을 벌였다.
합동훈련에는 미 이지스함 승조원 해병대원 624명을 비롯해 우리 해군 2함대 소속 병력 등이 대거 참가해 대함, 대공사격, 해양차단작전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중략)
당시 이 (단독) 보도는 국방부가 천안함 사고가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훈련 기간에 발생한 것임을 밝히지 않은 것 등 국방부의 부실한 해명에 초점을 맞추었고 더 나아가 이러한 훈련 기간에 천안함은 오폭에 의한 사고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해, 국방부로부터 강력한 부인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양쪽에서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 그것도 아니라면 천안함은 혼자 그곳에 왜?
이 보도에서도 "사고지점인 백령도 인근에서 합동훈련을 벌였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여기에 대해서도 "천안함은 경계임무를 했을 뿐, 직접 훈련에 참가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미 해군 측 함정이 작전 반경 근처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백령도 근처에서 하지는 않고 한반도 전역에서 했다"고만 답했다"고 <뉴시스>는 보도한 바 있다.
한미 합동 해양 군사훈련이 170Km를 사이에 두고 두 군데에서 같은 날 동시에 벌어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이 또한 의문이다. 그러나 국방부의 말을 일단 믿기로 하자.
그런데 여기서 정말 간단한 의문 하나가 생긴다. 한국 국방부 말이 다 맞는다면 평택에 있는 2함대 사령부를 모항으로 하고 있었던 천안함은 경계임무 수행 등 모든 작전도 종료된 이후인 9시 22분에, 대체 좌초지점인 백령도 앞바다에는 혼자 왜 갔던 것일까?
이와 관련하여 위에서 언급한 6월 5일 자 'AP통신'은 "서방 전문가들은 백령도에서 그날 밤 무엇이 실질적으로 일어났는지 아직 의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말할 권한이 아니라서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그 침몰은 의도적인 공격은 전혀 아닐 것이지만, 그러한 악한(rouge) 명령권자의 행동은 사고이거나 (무언가) 잘못된 실행(exercise)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estern experts say there are still questions about exactly what happened that night off Baengnyeong island. one U.S. official said the sinking may not have been an intentional attack at all, but the act of a rogue commander, an accident or an exercise gone wrong. He spoke on condition of anonymity because he was not authorized to discuss the incident publicly.
국방부는 왜 천안함을 외톨이로 만들어야만 했나?
앞서 언급했듯이, 주한미군 대변인은 천안함의 침몰 때문에 군사 합동작전이 중단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 말로 추측하자면 합동 군사훈련 중에 천안함이 침몰하여 군사작전이 종료되었으며 바로 구조활동을 펼쳤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천안함은 합동작전에 참가하지도 않았으며 작전구역에서 170km나 벗어나 있었고 별도의 경계 근무 중이었다는 국방부의 발표와는 전면 배치된다는 점도 밝힌 바 있다.
국방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공식 발표문에도 "백령도 인근 영해 내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천안함 침몰"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 임무는 한미 연합의 군사작전은 전혀 아니며 (혼자) 경계 근무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천안함의 침몰사건이 워낙 중대하다 보니 그 침몰 원인이 무엇이었는지에만 모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왜 그 시간에 천안함이 거기에 혼자 있었으며 (이것은 사실일까? 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는 관해서는 언론들도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평택에 있는 제2함대를 모항으로 하는 천안함이 작전도 종료된 그 시각에 백령도 앞바다에서 혼자 경계 근무하다 침몰했다는 국방부의 발표를 일단 믿기로 하자.
그런데 또 다른 의문 하나가 생긴다. 천안함이 공동작전 중이었다 해도 작전을 하다 암초를 만나 침몰할 수도 있고 어뢰이든 기뢰이든 오폭이든 다른 어떤 이유에서든 침몰할 수도 있고, 작전 중이면 더 가능성도 많을 것인데, 굳이 왜 국방부는 이 천안함을 작전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혼자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외톨이로 만들어야 했던 것일까?
미 해군 공식보도 "천안함은 한미 해군 공동작전 바로 인근에 있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침몰하고 이를 구조하기 위해 미 해군도 특수 구조단을 파견하는 등 구조활동에 참가한다. 그리고 2010년 4월 6일 자로 이러한 구조활동에 관한 미 해군의 첫 공식보도가 미 해군 누리집에 게재된다.
이 보도문은 지휘관 변경 및 구조활동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3월 26일 침몰한 천안함의 침몰 당시 상황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선 그 보도를 번역(직역)하자면 "(3월 26일 북한 국경지역 서해에서 침몰한 천안함은) 그 사건이 일어날 때에, 일단(some)의 미 해군과 한국해군이 아주 가까운(near vicinity) 곳에서 연합훈련을 하고 있어서, 수색과 구조활동에 기여할(assist) 위치에 즉시(quickly) 파견되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천안함 사건 발생 시,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을 바로 아주 가까운 근처에서 하고 있었기에 신속한 구조활동을 위한 파견(dispatch)이 가능했다는 것이 미 해군의 공식보도이다. 이 보도는 언론 기관의 보도도 아닌 미 해군이 천안함 사건 발생 후 천안함이 침몰을 당시의 상황을 언급한 첫 공식보도이다.
아주 가까운 거리(near vicinity)라서 신속한 구조작전이 가능했다는 미 해군의 공식보도는 "170km나 떨어져 있었다"는 한국 국방부의 발표와는 조금의 차이가 아니라 완전히 모순된다. 한미 양국 육해공군이 입체적으로 펼친다는 키리졸브나 독수리 훈련의 전체 작전반경이야 국방부의 말처럼 170km를 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전체 작전반경이 아니라 천안함 침몰 당시 그 해역에서 작전이 벌어졌는지, 인근에 잠수함 등 여타 관련 함대들이 있었느냐하는 점이다.
170Km는 전투기는 몇 분이면 도착할 거리이나, 전투기들이 훈련하는 공군 훈련도 아니고 또한 이러한 전투기가 침몰한 천안함을 구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 한미 연합해군(Navy)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신속한 구조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물론 미 7함대가 무엇을 구조활동 하였나? 에 대한 의혹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따로 기고할 예정이다.)
국방부의 발표대로 170Km라 한다면, 한국의 최무선 잠수함은(최대 시속 22Km) 7시간 넘게 걸리고 한국 국방부는 작전 참가를 부인하고 있는, 이보다 좀 빠른 로스앤젤레스 급인 미국 컬럼비아호(최고시속 43Km)는 4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이며, 훈련에 참가한 미국 이지스함 Lassen(최고 시속 55Km)이나 한국의 세종대왕함(최고시속 55Km)이나 혹은 구축함인 최영함 역시 최고 시속이 55Km이니, 사고가 났으니 전 속력으로 질주했다 치더라도 3시간이 넘어야 천안함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다.
물론 이런 주력함대들이 구조활동에는 참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아시아경제'가 단독 보도한 당시의 구조활동 작전지도를 보면, 천안함 침몰 지역(?) 근처의 고속정 등 구조 함대 이외에 새때(?)를 오인해 함포를 발사했다는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인 속초함은 물론이고 군사작전시 호위를 담당하는 2함대에 있는 호위함인 청주함, 제주함, 전남함이 이미 백령도 해역에 쫙 배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는 표현과 신속한 구조활동(?)이 가능했다는 표현을 상대적인 의미에서 놓고 본다고 할지라도 국방부의 발표는 주한미군이나 이 작전을 담당했던 미 해군의 공식보도문과는 완전히 모순되는 발표이다. 다시 말해 천안함은 외톨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왜 국방부는 미국 컬럼비아호 대한 사항은 숨기면서 또한, 천안함은 외톨이로 만들어야만 했을까? 왜 천안함의 침몰 인근(near vicinity) 지역에서 펼쳐졌던 한미연합 해상 훈련을 천안함이 침몰하자, 이 천안함만 170km 떨어진 지역에서 혼자 경계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귀한 46명의 젊은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외톨이로 만들어야만 했는지, 그 근본 이유는 무엇인지가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따지기 전에 먼저 밝혀져야 할 사항이다.
컬럼비아호는 어느 나라와 연합해상 작전을 하고 귀환한 것일까?
음모론의 맹점은 간단하다. 사건 주체나 당사자가 모든 사실이나 정보를 공개하면 음모론은 곧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진다. 그렇지 않고 무언가를 숨기거나 그러한 인상을 줄 때에는 이 음모론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더욱 기세를 든든히 하고 강화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모론들이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널리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9년 11월 3일 하와이 진주(Pearl Harbor)기지를 출발하여 정확하게 예정대로 6개월 만에 5월 3일 이 기지로 다시 복귀한 미국 잠수함 컬럼비아호는 그레이그 브레이클리 함대장이 복귀 성명에서 아주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귀환 성명에서 "나는 한국에서 (잠수함 동료들과의 축국 경기에서는 물론) 힘든(stressful) 작전 전개 과정에서도 잠수함을 안전하게 지킨 우리 대원들의 행동이 매우 자랑스럽다, 모두가 프로(professional)였다."라고 이번 작전 과정을 평가하였다.
"I am extremely proud of the conduct of the crew. Whether playing soccer against our fellow submariners in South Korea or keeping the ship safe during stressful deployed operations, everyone was professional." (5월 4일 자 미 해군 누리집 공식 보도문)
그러나 익히 언급한 데로 한국 국방부는 이 컬럼비아호가 작전에 참가했다는 사실은 물론 특히, 천안함이 침몰하던 날에는 미국 잠수함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 미국 컬럼비아호 잠수함은 대체 어느 나라와 연합작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에서도 잠수함을 안전하게(safe) 지키고 자랑스럽게(proud) 귀환했던 것일까?
대체 알 수 없는 어떠한 '불편한 진실'이 있었기에 국방부는 이렇게 허둥대었던 것일까?
(천안함 관련 두번째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조만간(7함대 의혹, 이스라엘 잠수함 등 추가 글을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뉴요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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