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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의문 ‘멀쩡한 형광등’…군장교“풍선들고 타도 안터져”

道雨 2014. 2. 12. 16:33

 

 

 

천안함 의문 ‘멀쩡한 형광등’…군장교“풍선들고 타도 안터져”
[천안함 공판] 이재혁 방위사업청 대령 “긁힘, 손상 현상 국부적 현상…전체적으로는 수중폭발”
미디어오늘  | 등록:2014-02-12 12:42:17 | 최종:2014-02-12 13:10:3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천안함 의문 ‘멀쩡한 형광등’…군장교“풍선들고 타도 안터져”


[천안함 공판] 이재혁 방위사업청 대령 “긁힘, 손상 현상 국부적 현상…전체적으로는 수중폭발”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4-02-12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를 했던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으로 활동한 현역 군 장교가 TNT 350kg 규모의 수중폭발에도 함수에 설치된 형광등이 멀쩡한 이유에 대해 “자동차 안에서 풍선을 들고 있어도 (사고로) 터지지 않는 것과 같다”고 법정에서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낳고 있다. 자동차에서 풍선을 들고 있는 것과 군함 내부에 붙어있는 형광등과 어떻게 단순 비교를 할 수 있느냐는 반박을 낳고 있다.

 

이 장교는 또한 당시 합조단에 동참하지 않았으나 별도로 조사한 뒤 돌아갔던 러시아 조사단이 합조단에 비공식적으로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혀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을 모았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그해 9월까지 천안함 합조단에서 선체구조관리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이재혁 현 방위사업청 통신장비계약팀장(대령)은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최규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상철 전 합조단 민간위원(현 서프라이즈 대표)의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팀장이 활동했던 선체구조관리분과는 천안함 선체의 손상형태가 어떤 충격에 의한 것인지를 조사한 곳이다.

 

이 팀장은 TNT 350kg 규모의 폭발이 천안함 우현 선저 3~6m 아래에서 있었는데, 어떻게 천안함 함수에 설치된 형광등이 멀쩡할 수 있는지 조사단에서 분석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 “자동차 안에 풍선을 들고 있다가 (사고로) 충돌이 되도  풍선이 터지지 않은 것과 같다”고 답했다.

이 팀장은 “형광등 유리 자체는 약하지만 형광등을 케이스와 함께 설치할 때에는 (선체 내의) 일반장비와 동일한 강도를 갖게 된다”며 “(해당 부위를 어떤 충격이) 직접 때린 게 아니면 충격의 전달이 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천안함 함수 천정에 설치된 멀쩡한 형광등. 

 

 

폭발력이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나, 그 비교 대상을 자동차에 달린 풍선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신상철 대표와 변호인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신 대표는 “실제로 형광등이 선체에 붙어있는 것은 선체 구조물의 일부로, 가정이나 사무실에 형광등이 붙어있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데, 이를 풍선을 들고 있는 것에다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며 “황당하기 짝이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호주해군의 수중폭발실험 당시 절단면이 크게 손상된 것과 천안함 절단면의 상태를 비교할 때 비교적 온전한 이유를 분석했느냐는 변호인 신문에 이 팀장은 “우리가 볼 때는 천안함의 손상 정도도 굉장히 큰 손상”이라며 “선체외판과 구조물의 강도를 고려할 때 (가장 강도가 높은) 용골 부분이 떨어져나가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천안함 함미 선저와 가스터빈 외판에 나타난 긁힘 또는 스크래치 현상이 좌초의 흔적으로 볼 수 있는지 조사했느냐는 신문에 이 팀장은 “(스크래치 현상이) 사진으로 나와있으니 있는 것일 것”이라면서도 “저런 현상이 좌초나 충돌로 발생할 수도 있겠으나, 좌초라면 어떻게 저렇게 중구난방으로 날 수 있겠느냐. (긁힌 부분과 이어지는 부분이)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를 검토 조사했는지에 대해 이 팀장은 “우리는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 이런 현상이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조사하는 것이지 (제시된 사진처럼) 국부적으로 나타난 현상 하나하나를 어떻게 다 검토하느냐”며 “(스크래치가)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좌초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스터빈 외판에 10m 길이의 큰 녹이 난 것이 좌초로 긁힌 현상인지에 대한 조사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 팀장은 “도장이 벗겨진 것(만)으로는 (좌초의 흔적이라 볼 수 없다). 수중폭발로 벗겨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벗겨질 수 있다”며 “(폭발에서 나타나는) 공기방울이 터지면 벗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 팀장은 “(그런 점에서) 그것을 분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천안함 함미 선저에 긁힌 자국이 뚜렷이 나타난 모습. 사진=조현호 기자 

▲ 떨어져나간 천안함 가스터빈 외판. 사진은 지난 2010년 6월 22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조사할 때 촬영한 동영상을 캡쳐한 것. 

 

 

선제 좌우의 함안정기의 프레임(골격)과 프레임 사이가 움푹 파인 것을 두고 수중폭발에서 생긴 하나의 압력에 의해 생긴 현상(디싱)이라고 이 팀장은 주장했다. 20년된 선체의 노후화로도 그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다른 선체전문가 의견을 제시한 변호인들의 신문에도 이 팀장은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이 팀장은 천안함 선저의 절단부위에 뭔가 둥그런 것이 충돌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했느냐는 변호인 신문에 “충격으로 가능한 (손상이다)”라며 “잠수함이 박을 수 있느냐에 대해, 우리 군에서 당시 사고났던 잠수함이 없었으며, 미해군 잠수함의 경우 규모가 큰데다(170~180m 길이, 높이 10m 이상) 아무리 빨리 아래서 위로 솟아오른다 해도 이런 결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이 팀장은 “피해가 워낙 컸으므로 여러 손상이 생겼으며, 국부적으로 볼 때 충돌해서 깨진 것으로 볼 수도 있고 긁힌 것은 좌초로 긁힌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나타난 현상을 볼 때 수중폭발이 아니면 나타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팀장은 천안함 침몰에 대한 러시아조사단의 비공식적인 의견표시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조사단의 의견표시가) 공식적으로는 없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수중폭발은 맞는데 어뢰인지 기뢰인지는 모르겠다는 것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달받은 문서가 남아있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7월 한겨레와 MBC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조사단이 좌초 후 (아군)기뢰에 의해 폭발됐다는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조사단의 조사결과 존재 자체를 인정한 적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천안함 함미

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771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271&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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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방청객 웃긴 풍선과 형광등
천안함 사건 제21차 공판 방청기 제1편
장유근 | 2014-02-12 17:41:1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방청객 웃긴 풍선과 형광등
-천안함 사건 제21차 공판 방청기 제1편-

 

 

 

대한민국 해군은 밥통이야!…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침몰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방한한 러시아 조사단이 대한민국 해군에게 붙여준 별명이 '밥통'이다.

밥통이란 '밥을 담거나 담아 두는 통'을 말하지만, 밥통의 속어는 '밥만 축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릇' 내지 인간을 말하는 것으로 '바보천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요즘은 특정인을 일컬어 바보천치 따위의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 그대신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 정도로 표현한다.

 

아무튼 러시아 조사단이 우리 해군에게 붙여준 별명이 밥통이므로 3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대한민국(남한)에 사는 국민 1인의 잠자리가 편치않을 수 있다. 한 때 세계최고의 해전사를 장식한 이순신 장군의 후예들이 어쩌다 밥통 소리를 듣게 됐는 지 선조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틀 전(10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서관 524호 법정에서 속개된 천안함 사건 제21차 공판을 참관하면서 느끼게 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이다. 그 현장을 몇 편의 방청기로 담아 소개해 드린다.

 

 

 

방청객 웃긴 풍선과 형광등

 

샛노란 풍선들이 뒹구는 곳은 '내 마음 속의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장이 거행되던 서울시청 광장 한 쪽의 풍경이다. 노란풍선 물결이 이루어졌던 때가 어느덧 6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당시를 생각만 해도 울컥거린다. 노란 풍선만 보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맛만 보여주고 떠난 당신이 그저 야속하기만 하다. 우리가 해방 이후 처음 맛 본 민주주의는 노란 풍선과 함께 저만치 멀어졌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 방청기를 끼적거리면서 풍선을 등장 시킨 이유가 있다. 풍선을 통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 천안함 사건 당시 합동조사단에서 선체분과위원을 지낸 이제혁 증인이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엉겁결에 내뱉은 증언 속에 '풍선'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방청석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빙고!~를 외쳤다. 방청석에서는 나지막한 한숨 섞인 키득거림이 들렸다.

 

변호인은 반대 심문을 통해 이제혁 증인에게 어뢰폭발 장면을 담은 자료사진(PPT)을 보여주며 '천안함 폭침설'에 대한 허구를 증명하고자 했다.

 

*호주에서 '토렌스號'를 상대로 어뢰폭발 위력을 시험한 자료사진. 천안함 사건 제21차 공판에서 변호인(민변 이강훈 변호사)이 PPT를 통해 증인에게 보여준 사진이다. 특정 군함이 이런 폭발에도 '형광등이 무사할 수 있을까' 하는 매우 상식적이자 과학적인 심문 방법이었다.

 

 

변호인: (자료를 가리키며) 증인 이건 어뢰에 맞아 배가 만신창이가 된 (자료)사진이다. 그런데 (뜯겨져 나간)천안함의 가스터빈실은 멀쩡하다…
이제혁: 천안함의 경우 선체 외부는 10T(10mm)정도이지만 가스터빈실의 경우 튼튼하지 못하면 안 되기 때문에 20~30mm로 두껍게 설계돼 있어서 쉽게 찢기지 않는다. 나머지 부분은 폭발로 찢겨진 것이고…전체 손상이 어떻게 됐는지 시물레이션 해 보면 저렇게 안 부셔진다.(시물레이션의 한계 설명)
변호인: 선체손상 부분은 어느 분과에서 조사했나?
이제혁: 선체손상은 선체함정구조분과에서 절단면 시편을 채취해 폭발유형분과에서 했다.
변호인: (자리에서 일어나 자료사진(PPT)을 올려놓고) 그런데 이 형광등은 왜 이렇게 멀쩡한가요?
이제혁: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흥분된 어조로) 그건…우리가…자동차 속에서 풍선을 들고 있을 때 추돌을 하면 터집니까? 안 터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풍선은 안 터집니다. 천안함의 형광등 지지(支持) 케이스는 일반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형광등입니다.

 

▲ * 350kg의 TNT를 장약한 <1번 어뢰>가 폭발(?)했음에도 불과하고 살아(?)남아 멀쩡한 형광등(구글 이미지)…사람들이 천안함 침몰 원인 중에 여전히 납득을 못 하는 희한한 한 장면이다.

 

 

참 형광등 같은 답변이었다.

(위 자료사진을 통해서)이제혁 증인이 증언한 형광등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해 본 모습은 이러하다. 그가 말한 지지 케이스는 보통의 형광등 케이스와 별로 다르지도 않고 보통의 충격에 견딜만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방청석에서 한숨 섞인 키득거림이 나온 이유다.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추돌한 자동차 속의 풍선과 어뢰가 폭발(?)한 천안함의 형광등이 비교 대상이 되는가.

 

굳이 호주에서 '토렌스호'를 상대로 어뢰 폭발 위력을 시험한 장면을 견주어 보지 않아도, 350kg의 TNT를 장약한 <1번어뢰>가 폭발할 당시에 살아남은(?) 형광등이라고 하기엔 블랙코미디 같은 증언 아닌가. 따라서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이를 비아냥 거리는 그림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장면을 보면서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세상이 아무리 상식 이하의 짓거리들이 난무해도 이런 풍경을 보는 즉시 허탈한 웃음을 터뜨릴 뿐인 것.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겠다고 나선 해군 지휘관의 입에서 이런 정도의 증언을 듣고 있자면, 러시아 조사단이 비아냥 거린 밥통이 그냥 된 게 아니란 생각이 퍼뜩 드는 것이다.

 

방청석에서 본 이제혁 증인의 프로필을 보면 결코 밥통은 아니었건만 어쩌자고 밥통 노릇을 하고 있는 지…이제혁은 해군사관학교에서 함정설계 관련 학사 학위를 받았고, 다시 서울대학교에서 두 번째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과 MIT공대에서 관련 학과 보수교육을 받을 정도로 선체에 관한 공부는 할 만큼 한 해군장교였다.

 

그런데 이제혁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상식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증언을 통해 스스로 밥통을 자초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혁은 '천안함이 최초 좌초 이후 잠수함에 의해 추돌당한 후 침몰'한 게 아니라고 스스로 강하게 부인하고 싶었을까.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제혁은 대략 3시간동안 이어진 검찰측의 심문과 변호인의 반대심문 등에, 누가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해 스스로 자문자답하며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 목소리를 높혔다.

누군가 그랬지. 강한 부정은 긍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계속>